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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서 빚는 술이 얼마, 탁주 빚는 자가 삼십만

우리술 신문 펼치기(옛 신문을 보며..)-2

과거 신문을 통해 우리술의 근현대 역사 기록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정확하지 않은 해석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대한매일신보 1915년 05월 29일  / 출처-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화면 캡쳐

본문 기사


제목 : 조선의 양조주

조선서 빚는 술이 얼마 

탁주 빚는 자가 삼십만

 

  총독부에서 최근에 조사한 「주세표」를 보면 작년 십일월 현재의 양주 면허 인원수는 388,395명이나 되고 술 만드는 쌀 수는 1,421,500석이라 하며 이에 증수되는 세금은 40,073,566원 이라는대 이를 대정이년(1913년) 십일월 현재와 비교하면 인원에 18,216인 양조 쌀 수에 19,271석이 증가되었는데 이와 가치 현저히 증가되어 ◯은 해마다 술 먹는 사람이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부 각군의 조사가 대단히 치밀하게 된 까닭이라더라. 그런데 그 술의 종류와 면허 인원과 양조 쌀 수로 말하면 일본 청주는 8,307명의 면허인이 49,876석을 양조하고 약주는 6,613인의 면허인이 32,896석을 양조하는데 그중에서 양조 쌀 수라던지 면허인이라던지 제일 많은 것은 탁주라 319,620인이 1,228,464석을 양조한다 하고 또 지나 황주와 기타 잡주를 양조하는 자도 있으나 인원은 불과 7명이오 양조 쌀 수도 95석에 불과하더라. 그중에서 청주 면허를 갖은 사람은 일본인이지만은 기타의 종류는 다 조선 사람이고 또 주세액을 종류대로 구별하면 청주 11,670원 약주가 8,538원 탁주가 338,316원, 잡주 19원이라더라  

위의 기사내용을 표로 정리 / 정리 - 이대형


   주세법 발포는 1909년 2월이며, 그때의 주세의 부과방법은 영업자의 신고수량을 기초로 하였다. 하지만 주류 제조 수량의 통계가 처음으로 표명된 것은 1913년(대정 2년) 이후이며 그전까지는 정확한 수량을 파악할 수 없었다. 조선주조사(朝鮮酒造史)1)에 따른 주세법 시행 시대 주류제조수량표는 아래 표와 같다. 매일신보의 자료와 비슷하지만 조사 시기와 생산량으로 표현을 해서 약간의 차이는 있다. 

조선주조사 발췌

    주세(酒稅)는 우리나라의 세금 중 국세이며 간접세이다. 현재 전체 국세중 주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1.1%(30조)이며(2017년 기준) 이중 우리 술의 비율은 0.19%(5,000억 기준) 정도이다. 하지만 1934년에는 30.23%(19,590천원)에 이를 정도로 국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세금 인적도 있었다.  

국세청기술연구소백년사 발췌


  1913년 기준으로 전체 주류에서 차지하는 막걸리의 세금 비율은 94.3%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막걸리를 마셨다는 것이고 또한 막걸리를 제조하는 사람만 31만 명이라고 하였다. 이때 인구를 16,992천 명으로 추정하면2) 인구의 1.8%가 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것도 성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술을 만드는데 관여한 사람은 엄청나게 많다고 할 수 있다.    

   1913년 처음 주류 제조 수량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막걸리를 마셨고 그 술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막걸리는 과거의 모습과는 다른 전체 주류시장의 10%를 넘기기 힘든 주류가 되었다. 1988년을 기점으로 막걸리와 맥주 소비량의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지속적으로 감소를 해왔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1913년의 막걸리의 소비량을 보면서 다시금 막걸리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1) 조선주조사 : 1907년부터 1935년까지 일제시대에 작성된 우리나라 주류업에 관한 일제의 공식 기록을 편역 한 책. 술의 종류와 제조법, 생산과 수급, 주류의 거래, 주조업의 개선에 대한 시설, 주조법의 변천 등을 자료를 바탕으로 기술했다.(네이버 책 소개)

2) 식민지 시기(1910년-1945년) 조선의 인구 동태와 구조, 박경술 저술,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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