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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전통주 주점에서 할까

내 전통주 이야기 옮겨오기-55




코로나19로 인해 술 소비 형태가 ‘홈술’과 ‘혼술’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술집은 주로 맥주나 소주를 팔았다. 전통주를 주로 판매하는 곳은 ‘주점’이라고 불렸고, 대중적인 약주와 저렴한 안주를 취급했다. 10년 전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형태의 술집이 생겨났다. 바로 ‘막걸리 프랜차이즈’이다. 막걸리 프랜차이즈는 전통주의 새로운 소비처이자 젊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많은 외식업체가 막걸리 프랜차이즈를 만들었지만, 막걸리에 대한 전문성 부족, 획일화된 안주 등으로 차별성화하는 데 실패해 금세 시들해졌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 전통주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판매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전통주 전문점의 증가는 젊은 소비층의 의식 변화가 한몫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빅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20~30대가 자주 찾는 전통주 소비 장소는 강남, 홍대, 이태원 등이다. 일명 ‘핫 플레이스’에서 와인이나 사케가 아닌 전통주를 자연스럽게 즐기고 소비하는 것이다. 이제 전통주는 낡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다양한 맛을 갖춘 독특하고 트렌디한 술로 인식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다. 온라인 판매 지수를 살피면 30~40대가 50~60대에 견줘 구매 비중이 높다. 20~30대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증류주의 구매에 앞서있다.


지금 전통주 전문점은 과거 막걸리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형태다. 본사와 가맹점 형태가 아닌 개인 운영이 대부분이다. 대표의 운영 철학이 전통주와 음식에 반영된다. 과거 획일화된 막걸리나 전통주가 아닌 대표들은 직접 마셔보고 음식과 어울리는 전통주를 판매한다. 음식 역시 막걸리 하면 파전, 소주하면 찌개라는 상식에서 벗어나 있다. 대표들은 전통주에 어울리는 다양한 동서양 음식을 매칭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다양성이 젊은 층의 호응을 끌어낸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도시에 둥지를 튼 전통주 전문점도 많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소비되던 프리미엄 막걸리들이 지방까지 퍼져 지역 전통주 전문점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전통주 전문점 증가는 유명 외식업체에도 영향을 줬다. 앞다퉈 전통주 프랜차이즈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전통주 전문점의 잠재력을 본 듯하다.


세련된 바(bar)에서도 전통주를 판매하고 있다. 과거 바는 고급술로 자리매김한 수입 주류나 칵테일을 팔았다. 하지만 일부 바에서 전통주나 전통주 칵테일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달라졌다. 전통주와 전통주 칵테일만 판매하는 바도 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전통주 소비처가 생긴 것이다. 술 소비문화가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 전통주 전문점의 증가는 매우 가팔랐고 흥미로웠다. 코로나19 장기화는 조금씩 살아나던 전통주업계에 큰 타격을 줬다. 아쉽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조금은 진정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다시 전통주 활성화를 기대하며 만남의 장소로 전통주 전문점이나 전통주 바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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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56887.html#csidxce63c5b1666900db0277764d20325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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