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납세증지’의 디자인을 다양화 하자!

한국술 주(酒)저리 주(酒)저리-12

얼마 전 다양한 한국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2018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을 다녀왔다. 이제는 ‘과실주’라는 주종의 이름보다 ‘한국와인’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고 있다. 흐리고 추운 가운데 많은 소비자들의 방문이 어려워 아쉬웠지만 한국와인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와이너리 사장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페스티벌.jpg 2018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 참가 업체 전시 / 출처 - 이대형 박사

최근 한국와인의 발전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맛을 이야기하는 품질이나 스토리텔링, 그리고 병의 라벨까지도 과거에 알고 있던 과실주와는 다른 주종처럼 보일 정도이다. 물론 모든 업체들의 품질이 뛰어나거나 평준화가 되지는 못했지만 과거에 비해 한국와인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는 되었다고 본다.


이번 ‘2018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에 기존 제품의 라벨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품한 업체가 있다. 병 라벨을 보는 순간 과거보다 고급스러워졌다는 것을 느꼈지만 새로운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는 종이띠가 병목 주변에 붙어 있었다. 과거에도 많은 업체들이 이야기를 했던 문제점이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모르기에 한번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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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제품의 종이띠(납세증명표지) - 판매 제품(왼쪽, 가운데), 선물세트(오른쪽) / 출처- 이대형 박사

그 종이 띠는 ‘납세증명표지’이다. 납세증명표지는 국내에서 제조되는 주류라면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것이다. ‘납세증명표지(일명 납세증지)’가 무엇인지 주세법시행령을 찾아보았다.


제57조(납세증명표지) ①국세청장은 주세보전상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기획재정부령이 정하는 주류에 대하여 법 제44조에 따른 납세 또는 면세사실을 증명하는 증지(이하 "납세증지"라 한다)를 붙이도록 할 수 있다. 이 경우 주류제조자가 납세 또는 면세사실을 증명하는 병마개(이하 "납세병마개"라 한다) 또는 증표(이하 "납세증표"라 한다)를 사용하는 때에는 납세증지를 붙인 것으로 보며, 주류의 출고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동계수기를 설치한 때에는 관할지방국세청장의 승인을 얻어 납세증지를 붙이지 아니할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세금을 내었는지를 확인하는 표시인 것이다. 이러한 표시는 우리가 아는 술에 다 존재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표시를 잘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납세사실을 증명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어서 이다.


먼저 가장 흔한 것이 납세병마개이다. 흔히 우리나라의 주류 양대 산맥으로 대량으로 생산이 되고 있는 맥주나 소주의 병마개를 보면 표시되어 있는 형태이며 막걸리 업체에서도 일부 대량으로 생산하는 곳에서는 병마개에 납세 표시가 되어있다. 병마개에 표시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산량이 많은 곳에서 가능하기에 작은 량을 생산하고 전통주에서는 이 납세병마개를 사용하는 업체는 많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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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류의 납세병마개

두 번째로 납세 증표이다. 이 납세 증표가 가장 많은 전통주 양조장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납세 증표는 특정한 납세증명표지를 병에 부탁하는 방식이다. 이 납세증명표지가 앞에서 이야기한 병 디자인을 해치는 형태이다. 현재 납세증명표지는 하나의 디자인이고 모양이 그림처럼 길고 전체 디자인이 술과 어울리는 형태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업체들이 이 납세 증표를 사용하는 것은 국세청에서 무료로 납세 증표를 제공하기에 자신들의 술과 어울리지 않지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납세 증표는 대부분 접착제 또는 풀을 이용해서 수작업으로 붙이기에 붙이는 인력비용과 습기가 차면 납세필증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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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류의 납세증표들


마지막으로 납세 증표를 면제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제조되는 수량을 자동으로 계산할 있는 자동계수기가 있으면 납세 증표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자동계수기가 있어야 하고 그 설치 비용이 상당하기에 작은 양조장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결국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부분의 영세한 양조장에서는 납세 증표를 붙여야 한다. 하지만 한국와인뿐만 아니라 전통주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많아지는 현실에서 종이 납세 증표는 병의 디자인을 망치는 하나의 요소로 보이고 있다.


이제는 이 납세 증표를 변화시켜야 한다. 일부에서는 납세 증표를 완전히 제거하자고도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기에 대안으로 납세 증표의 디자인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하나의 디자인과 하나의 큰 종이 증표가 아닌 작은 형태의 납세 증표가 필요하며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투명한 스티커 형태의 납세 증표도 필요할 것이다. 이밖에 현장에서 필요한 납세 증표 형태가 무엇인지 의견을 모을 필요도 있다.


현재 많은 전통주 업체들이 자신들의 술을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제품의 품질이나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관련 기관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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