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술 컬럼 다시보기 - 10
과거에 비해 최근 우리술들이 다양한 외국 대통령 방한이나 국제행사 만찬 때 건배주로 사용되고 있다. 만찬장 식사에는 한국을 알리기 위해 한식이 제공되기에 거기에 어울리는 우리술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그러한 일들이 흔하지 않았기에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나오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정부 주요 행사나 외국 공관에서 우리 술을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우리 술 자체가 국가 행사에 건배주로 사용된 것이 오랜 역사가 되지는 않았다. 막걸리 붐이 불면서 막걸리가 외국 정상회담에 건배주가 사용되었고 처음 사용이 어려웠지 이후에는 국가행사에는 자연스럽게 막걸리가 건배주로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행사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한국 공관 행사에도 우리술들을 홍보하거나 우리술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들을 한식과 같이 소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에 나가 있는 외국 공관 행사에서 사케를 건배주로 사용했고 사케에 대한 제조법 및 테이스팅 기초 교육까지도 재외공관장들에게 시킨다고 한다.
이제 곧 남북정상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미 4·27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만찬주로 문배주와 두견주가 사용되었다. 당연히 이 술들은 판매가 증가했으며 자연스럽게 전통주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이번 서울 남북정상회담에도 만찬 때 우리술들이 사용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이러한 만찬주를 그동안 선발된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수상 술들 중에 하나로 했으면 한다.
정부에서는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품평회에서 나오는 결과는 각 주종별로 가장 맛있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전문가들이 선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찬 음식과의 조화 문제인지 제품의 품질문제인지는 모르나 우리술품평회 입상작들이 주요 국제행사의 건배주로 사용되는 경우를 쉽게 보지 못했다. 만찬에는 음식이 나오기에 음식과의 조화는 당연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기존 우리술품평회에서 상을 받은 술들은 그 종류가 매우 많기에 입상된 술들 중에 셰프들이 자신들의 음식과 어울리는 술들을 먼저 선발하고 어울리는 술이 없다면 다른 술들을 추천받는다면 음식과의 페어링 문제들은 해결될 것이다.
우리술품평회 입상 술들을 여러 국내외 정부행사에 사용함으로써 우리술품평회의 권위가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술품평회 취지와도 맞을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때는 우리술품평회에서 수상된 술들을 이용해서 건배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