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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고객을 흡수해야 하는 전통주

전통주 주(酒)저리 주(酒)저리-175

며칠 전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이하 주류박람회)’가 끝났다. 매년 주류박람회를 방문했기에 박람회의 변화되는 모습을 계속해서 봐왔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고 전통주 부스의 비중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방문객의 증가에도 변화가 있어 보인다. 주류박람회의 젊은 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류박람회 개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3년도 20~30대 참관객이 83.6%였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더 높아진 듯했다.

2023년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참관객 연령 (자료=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작년부터 여러 주류 박람회를 참관했을 때 가장 큰 흐름은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의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전통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전통을 힙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전통주를 올드한 술로 보지 않게 만들었다. 거기에 과음이나 폭음보다 술을 음미하며 여유롭게 즐기는 문화가 더해지면서 다양성을 가진 전통주에 대한 관심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전통주에 대한 관심 증가와는 다르게 전체적인 구매력은 감소하고 있다고 현장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주류 관련 박람회마다 사람은 많지만, 구매력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어다는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구매력 감소는 경기와 영향이 있는 듯하다. 과거에 비해 전통주를 3개 구매하던 것을 2개 구매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음 위주로 박람회를 이용하고 있는 경향이라는 것이다.

시음을 위해 박람회를 찾는 사람이 증가 (사진=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이러한 현상을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당장 소비가 주춤한 것은 양조장들에 아쉬운 부분이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 증가를 위한 뾰족한 방법도 없는 게 현실이다. 경기라는 부분은 나쁜 시기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가 좋아질 때를 위해 우리는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박람회를 찾아온 소비자들을 우리는 전통주 잠재고객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마케팅에서 잠재고객이란 여러 정의가 있을 수 있지만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모든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미래에 우리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이야기한다. 전통주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유튜브나 블로그와 같은 SNS 매체를 통해 잠재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고 해시태그(#) 기능을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을 모을 수도 있다. 지금 당장 구매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20~30대의 젊은 층이 전통주 박람회장에 자발적으로 온다는 것은 그들이 잠재고객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시간이 흘러 20~30대가 경제적 여유가 생길 때 또는 경기가 회복되어 지출의 여유가 생길 때 이들은 시음해 보고 관심을 가졌던 전통주를 구매할 확률이 일반 소비자들보다 많을 것이다. 그러기에 양조장들은 잠재고객에 대한 관리나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잠재고객이 될 수 있는 젊은 주류 소비층 (사진=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전통주 잠재고객이 계속 잠재고객으로 머물러 있지도 않을 것이다. 잠재고객들을 다른 주종으로 가지 않게 하고 전통주에 머무르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자사 홈페이지 웹사이트, 블로그, 이메일 뉴스레터, 소셜미디어 콘텐츠 등의 미디어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이 단순 양조장들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전통주를 좋아하는 잠재고객들을 위해 양조장 및 협회 등이 다양한 시음회, 축제 행사 그리고 홍보를 통해 전통주와의 연결성을 지속시켜 줘야 한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잠재고객의 관리가 다시 불어올 경기 순풍 때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진다. 지금의 분위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전통주의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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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믈리에타임즈에 게재한 컬럼입니다.

https://www.sommelier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7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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