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신문 펼치기(옛 신문을 보며..)-9
*신문 기사에 대한 오역이 있을수 있습니다. 읽으시면서 잘못된 점을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또한 1915년 이전 주류품평회가 개최된 내용을 알고 계신분이 있으시면 공유해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매년 우리술의 품질향상 및 경쟁력을 촉진하고, 명품주를 선발·육성하기 위하여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관으로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를 개최한다. 2010년부터 시작한 품평회는 올해 9회째로 올해는 11월23일-25일 사이에 개최되었다. 출품된 대한민국 술들을 관능평가 및 현장평가 등을 통해서 가장 맛있고 품질이 우수한 술을 선정하는 대회라 할 수 있다.
주류 품평회는 주류를 한 곳에 모아 품질을 가리고 그것을 통해 양조장의 품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과거부터 개최를 해왔다.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라는 명칭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한 회수로는 9회이지만 과거 국세청에서 비정기적으로 품평회를 진행한 결과들이 있다. 그렇다면 그보다 오래전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한 주류 품평회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현재 신문 상의 기록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주류 품평회는 청주(사케) 품평회로 1915년 4월 21일 부산일보(1)의 마진일간(2)에 올라와 있는 마산양조조합의 발족과 주류품평회 개최를 찬성하는 논단의 내용이 최초의 품평회 관련기사(일간논단)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조선청주품평회
마산양조조합의 발족과 관련된 조선청주품평회를 이윽고 6월6일에 마산에서 가장 성대하게 개최할 것을 결정한 주최 측은 그 준비를 위해 바야흐로 필사적인 태세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 우선 우리는 전적으로 이 일에 찬동하고자 한다. 옛날부터 마산이라는 지역은 조선에서 으뜸가는 아름다움을 지닌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고장일 뿐만 아니라 양조업에 적당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저번에 이곳을 시찰한 오하라 전 지방국장의, ‘마산의 수질 및 쌀의 품질, 기후는 양조업에 상당히 알맞습니다. 나는 돌아가서 데라우치 총독에게 이곳 마산의 양조업을 크게 장려하도록 보고하였습니다.” 라는 언급에도 나타나듯이, 또한 작년에 부산에서 열린 본 도의 제1회 물산공진회에서 명예의 월계관을 받은 사람도 마산의 양조업자인 사실을 보아도, 마산이 훗날 조선에 있어서 유명한 양조업의 고장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 그 누구도 이견을 가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들은 마산에서 청주품평회가 개최되는 것에 찬동하며, 나아가 매년 이러한 종류의 품평회가 마산에서 개최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처럼 처음 품평회는 마산이라는 지역의 양조 특성이 양조에 적합한 지역이기에 품평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마산이라는 지역이 양조에 적극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음에 그 내용은 다음에 자세히 다루어 보려 한다(3). 이후 부산일보에서는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마산의 청주품평회에 대한 기사를 올렸다(17회 기사화). 지금 보면 거의 신문을 통한 실시간 방송 형태일 정도로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이다.
최종 심사는 6월 10일 끝이 났으며 그 결과와 관련되어서는 6월 11일 신문기사가 마지막이다. 마지막 신문 기사를 보면 출품작이 청주 73품목으로 총 3번의 심사를 우등 2점, 일등 3점, 이등 6점, 삼등 10점을 뽑았다. 또한 신문에는 <심사보고서>와 <축사>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조선의 청주 제품 품질이 좋아서 일본에서 물건을 가져올 필요가 없을 정도라는 말과 함께 아직 전 조선으로는 주질의 통일 및 지방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품질의 향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6월 10일 기사에는 우등 2점으로 김내탁(마산) 강본 진삼, 죽인(인천) 인천주조조합이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금 이 술에 대한 정보는 남아 있는 것이 없기에 이 술들을 맛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청주품평회 휘보
*휘보 : 한 계통의 여러 가지를 종류별로 분류하여 한데 모아 알리는 기록이나 보고
(개인적으로 설명을 추가한 것은 밑줄로 표시하였음)
▲심사장의 심사 보고 왼쪽과 같음(여기서는 아래로 읽어야 함)
<심사보고서>
마산 청주품평회의 심사 종료를 알리며 오늘 포상 수여의 식전을 거행함에 있어서, 이에 여기 심사의 개황을 준비함과 동시에 출품한 여러분에게 소감을 말씀드리게 된 것을 참으로 영광으로 여기는 바이다.
출품 청주 73점, 출품 인원 51명으로서도, 조선에서 처음 개최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각 도의 관련 업자들의 제품을 망라하는 성황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그 외, 참고 제품으로 나다,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의 일본 내의 각 양조지로부터 대표적인 미주(美酒/芳醇)이 기증이 있어 비교대심상(비교하고조사함)에 있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심사는 이 분야에 가장 정통하고 있는 심사위원인 치쿠야마 사부로효우에 씨, 우치다 류키치 씨, 시뇨다 겐이치 씨, 이마이 히사지로 씨와 함께 지난 7일에 착수하여 주로 이주법(利酒法, 술 맛을 보는 방법-관능법)에 의거하여 정밀한 심사로 이심을 거듭한 후, 우량으로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다시 삼심을 하여 가장 엄격하게 또한 가장 공평하게 평가를 내리며 오늘 마치게 되었다. 빛깔, 향미 모두 우수한 것을 선발하여 우등 2점, 일등 3점, 이등 6점, 삼등 10점을 뽑아서 지금 출품 청주를 개평하니, 출품한 것 중의 우량품은 우에 비견하여 구태여 제품이입의 필요가 없을 정도의 것이며, 일본 내의 다른 지역에서 물건을 들여오기를 청할 필요가 없을 정도와 같아서 이는 업자 여러분들이 기술의 연찬과 학리의 응용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참으로 경축하는 마음 금하기 어렵다. 그런고로, 조선 전도를 통틀어 아직 주질(술의 품질)의 통일이 부족하고 소위 지방주의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생각해보니 이러한 것들은 원료가 잘 정제되었는지의 여부, 원료배합률이 적당한 지의 여부, 발효의 적합 여부, 특히 저장 용기의 재질 불량 등에 주의하지 않음으로 인해 원주의 미점을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
바야흐로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대중들의 기호가 점점 향상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이번 수상에 뽑히지 못한 제품은 물론, 입선의 영예를 안은 제품 어느 것도 기호의 변천에 비추어 분발하여 앞으로 점점 개량진보의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이에, 심사에 관련한 개괄적인 내용을 개관하며 포상수여를 신청한다.
다이쇼 4년 6월 8일
심사(위원)장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장 기수훈 8등 쿠사미치 츠네하루
▲고사 축사 일속
8일 개최의 마산 청주품평회 포상수여식 당일에 여러분들이 낭독하는 고사 및 축사 답사는 다음과 같다.
<고사>
마산청주품평회 심사 완료를 알리며 이에 심사장의 심사 보고를 마치면서 우등자에 대해 포상수여에 이르게 되어 참으로 경하하는 바이다. 본 대회의 출품 총수는 73점이며 심사 결과 우량의 제품 21점을 뽑았다. 이것의 결정은 심사장 이하 심사위원의 공평 및 엄정한 심사에 의한 것으로 이 식별은 가장 적절한 것으로 믿고 있다. 이리하여 이들 우수한 청주는 일본 내의 ‘순량(醇良)’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다고 한다. 조선산 술의 대대적인 발전이기도 하고 이 산업을 위해 크게 기뻐할 일이며 누구라도 이 대회의 성적을 거울삼아 힘써 노력할 것을 바란다.
다이쇼 4년 6월 8일
마산 청주품평회 회장
정5위 훈4등
미마스쿠메키치
<축사>
마산주조조합 주최의 청주품평회 심사 종료를 알리며 오늘을 정하여 포상수여식을 거행한다. 이번품평회의 심사결과를 보니 그 성적도 매우 훌륭하여 동업자들의 주의를 크게 환기시키면서 예상 이상의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얻었다. 한데, 이 또한 본 품평회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력의 결과에 의한 것으로서 기쁜 마음 금할 길 없다. 생각건대, 최근 학리와 기술의 현저한 발전에 의해 청주의 품질을 개량하여 점차 그 통일을 보게 된 여러분은 용케 심사의 비판을 잘 견뎌 극복하여 점점 진취적인 경영의 대책을 강구함으로써 본 품평회 개설의 목적에 부합하길 기대한다는 말을 전하며 축사를 대신한다.
다이쇼 4년 6월 8일
경상남도 장관
정5위훈4등
사사키 후지타로
<축사>
마산청주품평회의 심사를 종료하며 오늘 포상수여식을 거행함에 있어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됨에 매우 영광으로 여기는 바이다. 생각건대, 본 품평회는 주조업의 개량 발전을 위해 기획되었는데, 그 출품의 수는 전 조선 각 생산지의 제품을 망라하여 총 73점에나 달하였다고 한다. 아울러 일본 내의 각 생산지의 참고제품의 출품도 있어 금상첨화가 되었으니 참으로 성대한 대회라고 해야 하겠다. 업자 여러분들은 이제부터 차츰차츰 분투노력하여 후일의 대성을 기하기를 바라며 이 조촐한 헌사를 드림으로 축사를 가름한다.
<답사>
이에, 마산청주품평회의 포상수여식을 거행함에 있어서 내빈들의 참석에 대단히 감사드리며 정성스럽고 돈독한 지도와 더불어, 축사를 할 수 있게 되었음을 수상자의 영광으로 여기는 바이다. 우리 수상자들은 이번의 성적을 거울삼아 몇 배로 더욱 분투노력하여 이 업의 개량 진보를 기할 것을 다짐하며 수상자 일동을 대신하여 삼가 답사를 드린다.
다이쇼 4년 6월 8일
수상자 총대
후카미 토라이치
▲관계자 귀임(근무지로 돌아가다)
청주품평회 관계자 중, 심사원은 9일, 심사장은 10일, 모두 각각 귀임함.
이렇게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청주품평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후 1917년 전조선 주류품평회가(경성)에서 개최되었고 이후에도 많은 품평회가 각 지역에서 개최되었으며 품평회 자료를 찾아보면 그 자료는 매우 많아서 여기에서 언급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또한 1915년 4월 29일 자 부산일보 신문에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품평회도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신문에 출품 방법에 대한 내용도 기사화될 정도로 일본과 조선 모두 술에 대한 경계가 없었다.
주류품평회 출품
도쿄시 오카공원에서 열린 전국주류품평회에 마산지역에서 출품해야 하는 것은 인명, 종류와 이하와 같으며 마산상업회의소를 경유해서 출품작을 보냅니다.
물론 이 당시는 우리 전통주 또는 우리술에 있어서 암흑기이기도 하다. 주세령에 의한 우리술의 억압과 1916년 1월 자가 양조의 전면 금지를 통해 우리술은 자가 양조가 아닌 공장형으로 변하기 시작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위와 같은 다양한 품평회를 통해 공장형 술들의 부흥이 시작된 기초가 만들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당시 대회들의 특징을 보면 몇몇 대회만 조선총독부에서 주관을 하고 거의 대부분의 품평회는 각 지역 주조협회 또는 전국단위 주조협회가 주관을 했다는 것이다. 품평회의 취지를 이해하고 품평회를 신뢰하게 된 이후에는 지역을 순회하면서도 품평회를 진행할 정도로 주류 행사로 엄청난 흥행성을 가지게 되었다.(4)
현재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는 정부 주도로 진행이 되고 있기에 협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품평회와는 다른 관점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품평회의 경우 정부에서 지원을 하고 우리술 협회에서 운영을 하면서 각 지역 양조장들의 자율적 참여가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조선의 경우처럼 다양한 지역 품평회를 통해서 우리술의 품질 발전과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으면 한다.
(1) 부산일보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821981&cid=55787&categoryId=56646#TABLE_OF_CONTENT3
(2) 마진일간는 마산지국을 확장해 마산지사 설치하고 마진일간을 1915년 4월 15일부터 발행
(3) 물 좋은 마산의 술(소주,청주,탁주,맥주), 그리고 간장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637175&cid=51943&categoryId=54860
(4) 조선주조사 <품평회>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