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신문 펼치기(옛 신문을 보며..)-14
한동안 감소하던 막걸리의 수출이 증가한다는 기사가 최근 나왔다. “막걸리 수출 호조 이어져…"신제품이 수출 동력"”(뉴스토마토 2019-03-10)“으로 작년 기준으로 7년 만에 기지개를 켰던 막걸리 수출이 올해도 수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막걸리 수출액은 134만 90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2% 증가했고 국가별로 보면 주요 수출국인 일본, 미국, 중국 등 골고루 수출액이 늘었다고 한다.
2016 우리나라 주류 수출액은 368백만 USD(4,161억 원)로 전체 주류 생산액 9.3조 원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전통주 등만 1) 별도로 정리하면 수출액은 18백만 USD(203억 원)으로 전체 전통주 시장 1조 원의 2.03%를 수출하고 있다. 전통주의 수출은 현재의 주류 수출액이나 생산액으로는 매우 적은 규모이다. 하지만 막걸리 붐이 불던 2011년에는 막걸리로만 5천273만 5천 달러(596억 원)를 수출을 할 정도로 수출이 활발할 때도 있었다.
이러한 주류의 수출은 현재가 아닌 과거 근현대 전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1919년 주세령이 배포된 후 통계를 보면 주류의 지속적으로 주변국으로 수출이 되었다.
조선주조사에 따르면 주세령 실시 후 매 주조 연도의 주류 수출량은 다음과 같다.
또한 그 내용을 옮기면 “ 수량은 아직 미미하나 조선 내 청주업의 예상 밖의 발전에 따라 청주의 일본 진출이 이뤄졌으며, 신식 소주는 사할린, 기타 중국, 만주국의 발전과 함께 기후, 지리, 원료 등 생산조건의 호적함에 편승하여 이것의 수출량은 점차 증가하고 융성, 번창을 촉진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처럼 우리는 전통주라 할 수 있는 막걸리는 유통상의 문제로 수출이 안되었지만 청주는 초창기부터 상당량이 수출이 되었고 특히 소주는 1929년부터 지속적으로 많은 양이 수출된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수출량도 그 당시 전체 주류 생산량에 대비해서는 매우 적은 양이었다. 초기인 1916년의 경우 전체 생산량이 115,625 kl대비 61 kl(0.05%) 였으며 가장 많이 수출된 1931년의 경우도 전체 287,898 kl 대비 832 kl( 0.29%)였다. 하지만 이 당시 탁주와 약주 위주의 생산이었기에 청주만 보면 1916년의 경우 생산량 6,225 kl 중 59 kl(0.94%) 였으며 가장 수출이 많았던 1924년에는 전체 8,3661 kl 중 360 kl(4.3%)까지도 수출을 하였다.
이와 관련되어 1926년 7월 31일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는 다음과 같다. 조선 양조업이 발달하여 1926년 경에는 자급자족을 하기 시작해서 수입되는 청주의 물량은 줄어들고 일본이나 중국으로 오히려 수출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꾸준히 술들을 수출해 왔던 나라이다. 특히 주류 수출이라는 것은 그 나라에도 있는 주류 제품을 파는 것이기에 품질이 우수해야지만 판매가 가능한 일이다. 이 당시(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술 제조 품질이 결코 나쁘지 않았음을 알 수 있고 일부 청주나 증류식 소주는 수출 물량이 증가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였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더 훌륭한 제조기술과 시설이 있기에 과거보다 더 많은 술을 수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을 것이다.
우리 전통주가 과거에 비해 많은 양의 수출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최근 조금씩 상승하는 물량을 보면서 최고 전성기였던 2011년을 넘어서는 수출량을 기대해 봤으면 한다.
1) 탁주 약주 청주 사과주 기타과실주 인삼주를 전통주류로 보아 수출액 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