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에 어울리는 핑거푸드를 찾아보자

한국술 주(酒)저리 주(酒)저리-3

음식을 먹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첫째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소비되는 에너지를 얻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음식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과거에는 전자가 중요시되었다면 지금은 후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국민소득이 2만 불에서 3만 불로 넘어가는 시기이며 국민소득이 상승할수록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먹방(먹는 방송)’을 넘어서 유명 셰프들이 요리를 만드는 프로가 유행하고 이제는 어느 방송을 봐도 먹는 것이 중요한 방송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술을 음식 없이 마시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주류가 유통되면서 거기에 맞는 음식 이야기도 많아지고 있다. 술과 음식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마리아주”이다. 마리아주(mariage)는 “마실 것과 음식의 조합[궁합]이 좋은 것(특히 와인과 음식의 궁합에 대해 말함)”을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마리아주 대신에 페어링(pair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마리아주나 페어링 모두 음식과 술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음식과 주류의 조화가 중요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chocolate-2687689_1920.jpg 음식과의 페어링 / 사진출처 -pixabay



우리 술도 음식과의 페어링 이야기를 한다. 그동안은 비 오는 날이면 막걸리는 전, 약주는 얼큰한 국물 요리 등으로 한식 범위에서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서양요리, 중식, 태국 요리 등 그동안은 하지 않았던 다양한 요리들과의 페어링을 시도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3861127101_bfc100d6f8_o.jpg 막걸리와 파전 / 사진출처 - 구글


외국 술의 경우 꼭 요리가 아닌 치즈, 초콜릿 그리고 빵 등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핑거 푸드 형태와의 페어링도 많이 하고 있다. 와인의 경우 치즈, 위스키의 경우 다크 초콜릿 등이 잘 알려진 페어링일 것이다. 핑거푸드나 디저트는 술을 편하게 마실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거창한 음식을 차리지 않아도 부담 없이 간단히 한잔 마실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술을 친근하게 하는 요소이다.

wine-905098_1920.jpg 와인과 치즈 / 사진출처 - pixabay


우리 술에 어울리는 핑거푸드는 무엇이 있을까? 지금까지 우리 술과 어울리는 요리에 대해서는 많이들 이야기했지만 핑거푸드 형태의 간단한 음식 아니면 디저트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과거 막걸리와 치즈 페어링을 지인들과 해본 적이 있다. ‘치즈와 어울리는 막걸리가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치즈와 막걸리 페어링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물론 치즈나 막걸리 모두 다양한 종류가 있기에 종류끼리 잘 매치되어야 한다. 안 어울일 것이라 생각했던 치즈가 막걸리와 어울린다는 것을 발견한 것도 하나의 성과라고 본다.

막걸리 치즈.jpg 막걸리와 치즈 / 사진출처 - 이대형


우리 술이 소비자와 친근해지려면 우리 술에 어울리는 단품의 핑거푸드가 필요하다. 일명 맥주와 오징어처럼 막걸리와 그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막걸리와 페어링을 이야기할 자료가 없기에 이러한 자료를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우리술은 이제 요리가 아니라 핑거푸드가 필요하다.


2018년 5월 30일

다섯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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