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양조장 관광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나

한국술 되새김질 하기-3

우리술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여러 나라의 양조장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다. 특히 멀지 않은 일본의 경우는 업무가 아닌 개인 여행 때에도 양조장을 방문한다. 술을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양조장 방문 자체가 너무나도 쉽고 그 자체가 재미있는 관광 상품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IMG_6745.JPG 일본 양조장의 기념품 판매소. 뒷쪽에 양조장이 위치하고 있다. / 사진출처 - 이대형


일본 양조장을 다니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세밀한 관광 상품화 내용과 그것을 운영하는 양조장의 자세이다. 큰 양조장이나 작은 양조장 모두 규모에 맞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큰 양조장은 규모에 맞게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함께 시음장을 이용해서 대규모 투어가 가능하게 상품화했고 작은 양조장은 투어 코스는 짧았지만 양조장의 구석구석을 같이 돌면서 질문 하나하나에 자세한 대답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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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010.JPG 일본의 다양한 양조장 코스 및 자세한 설명 / 사진출처 - 이대형


그중 가장 관심이 간 것은 사케를 소개하는 브로슈어였다. 자신들이 만든 사케를 소개하는 것 자체뿐만 아니라 사케의 역사, 제조방법, 마시는 문화까지 다양한 것을 간략히 소개함으로써 브로슈어 하나만으로도 사케의 궁금증을 풀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외국인 입장에서 사케는 다른 나라의 술이고 그 술에 있어 다양한 것이 궁금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일본 술 문화 전체를 관광 상품화하고 홍보하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고민한 작은 사례라 본다. 우리 한국술의 업체 소개 브로슈어는 이러한 수준이 아닌 단순한 자기의 제품에 대한 홍보에 그쳐 한국술 전반에 대한 소개 부분이 아쉽다.


06062018081600-0001.jpg 일본 사케 설명 브로슈어 / 사진출처 - 이대형


이밖에 일본 양조장에서는 다양한 기념품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은 투어가 끝나고 시음을 하면서 판매를 하는데 그 물건 하나하나가 예사롭지가 않다. 자신들의 술을 판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사케잔, 양조장 로고가 새겨진 옷, 술을 만들고 남은 쌀 찌꺼기로 만든 과자•음식, 때로는 그 지역 특산품 등 각 양조장 특색에 맞게 다양한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기념품이라는 것이 단순한 추억일 수도 있지만 그것을 통해 사케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는 작은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양조장에서는 이러한 기념품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대부분은 양조장 투어가 끝나면 시음과 함께 술 판매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양조장 견학 3일 (126).jpg 양조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기념품 및 술들 / 사진출처 - 이대형


이처럼 국내 양조장 투어는 제조 시설만을 가지고 있을 분 양조장의 투어 코스가 없거나 기념품을 만들어 놓은 곳이 없다. 물론 오랜 기간 양조장 자체가 술을 만드는 곳이기에 관광 등에 소홀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양조장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변해야 한다. 다른 나라의 대부분은 양조장이 하나의 좋은 관광 상품이다.

그동안 한국술은 젊은 층의 소비자가 외면해왔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다양한 음주 형태로의 변화가 있는 일본의 술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일본의 양조장만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우리는 해왔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 우리는 일본 양조장의 모습을 보면서 반성할 점이 많으며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일본의 디테일을 우리는 배워야 할 것이다.


2018년 6월 6일

여섯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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