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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길, 국민의숲길 계곡에서 여름을 떨치다.

(강세훈의 사진이 있는 길여행 에세이)

[어디를 갈까?]

 여름에 걸을 수 있는 길은 한정되어 있다. 아니 한정된 것이 아니라 더운 기운을 벗어나고 싶어 차가운 곳을 찾아가려는 본능이 있어서 계곡이나 깊은 숲을찾는 것이리라..

 그래서 매년 초여름이면 찾아 가는 곳이 있다. 큰 산이 있어 물이 마르지 않고, 숲속에 숨어있는 시원한 곳...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부재를 달고 찾아가는 그러한 길... 바우길 코스 중 국민의 숲길이다.

 [어디서부터 걸을까?]

 국민의숲길의 시작점은 옛대관령휴계소 맞은편 재생에너지기념관이다.
 정면에 고속도로완공 기념비가 있는 계단을 올라 오른쪽 숲길 입구가 시작점이다.

재생에너지전시관 앞에서 국민의숲길은 시작한다.



 우리가 다녀왔던 지난 토요일은 너무나 화창한 날씨인데다 하늘이 깨끗하여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한동안 우두커니 내려다 보는 사람들... 감동을 받은건지, 풍경이 아름다운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서 있는다.



열기가 더한 임도길을 지나 도로를 건너면 숲속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전나무숲에 다다른다.. 걷는 내내 더운 줄 몰랐지만, 앉아 쉬어갈때는 흘렸던 땀이 식어 싸늘해 질 정도로 시원하다.



전나무숲길을 지나면서 대관령 800마을입구에다다른다. 너른 밭에는 감자꽃이 가득 피어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이곳은 사람이 사는 마을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펜션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리조트라 바뀌려는지 공사표시판도 간간히 보인다.. 아름다운 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가 보다.



대관련800마을 뒤편 재궁골로 해서 숲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어느덧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우리가 쉬어갈 장소가 나타난다.


대관령 800마을의 전경


신윤복의 단오풍정 그림을 보면 계곡속에 미역을 감는 여인네가 있다. 멀리서 훔쳐보는 아이들도 보이는데 내가 사진을 찍고 보니 몰래보는 듯한 느낌이다.


재궁골 안에 들어가면 계곡이 나타난다. 쉬어갈 장소가 간간히 있다.


계곡 아래쪽에는 하얀색 함박꽃이 피어있다. 지대가 높아서 인지 꽃이 늦게 피는가 보다.. 가는 길 내내 이름모르는 꽃과 노루오줌꽃이 가득 피어 있다.


성황사 갈림길에서 숲으로 들어가지 않과 성황사를 가로질러 능선위로 올라왔다. 맑은날에 동해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서이다.


선자령 능선에서 내려다본 강릉시내의 풍경


 역시나 여기에서도 발길을 돌릴 생각이 없는가 보다. 모두 망부석처럼 우두커니 서서 산아래 영동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숲길을 따라 다시 출발했던 대관령휴계소로 걸어 내려온다.

더운 날에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것도 복인것 같다. 게다가 요즘처럼 메마른 땅에 계곡물이 가득 볼 수있다는 것도 축복이다. 시원한 물속에서 보냈던 짧은 시간이 여름이 지나갈 동안 계속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 또 오자고 하겠지..


[TIP]

 1.바우길 국민의 숲길 코스는 재궁골삼거리부터 양떼목장 뒤편으로 돌아오는 길까지 겹치는 구간이다. 

    따라서 별도 표시가 보이지 않더라도 대관령휴계소 방향으로 따라가면 된다.

 2. 횡계버스터미널에서 대관령 휴계소까지 대중교통이라고는 택시 뿐이다. 시내버스는 없으니 사전에 콜

    택시 번호를 받아놓으면 편하다.

3. 대관령800마을 입구에 막국수집 식당이 한군데 있다. 이외에는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다. 화장실도 마을입구에 간이화장실 정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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