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 그리움의 프랑스길
출발지역 Foncebadón
도착지역 Ponferrada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그리고 휴식
코스 및 고도 지도
거리(실측거리) / 시간 25.8 km (26.3 km) / 6 시간
주요지점 Foncebadón ~ Manjarin ~ El Acebo de San miguel ~ Molinaseca ~ Ponferrada
자치주 Castilla y Leon
순례길을 걸으면서 많이 만나는것 중 하나가 십자가이다. 마을 입구마다 돌로 만든 십자가가 자리하고 있다. 순례길에 있는 십자가는 한국의 장승처럼 이정표 역할을 겸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따라가면 마을과 마을을 거쳐 산티아고로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폰세바돈 마을 입구에도 제법 큰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아스토르가 도착하기 전 San Justo de la Vega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도 'Crucero de Santo Toribio'가 세워져 있다. 폰세바돈을 지나치면 순례길에서 유명한 십자가를 만난다. 난 이 십자가를 일찍 보기 위해 새벽에 길을 나선것은 아니였다.
까리온 데 로스로 향할때 새벽에 일어나 은하수를 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구름이 드리워진 새벽에 희미한 은하수를 볼 수 없어 실망했었는데 이후 다시 은하수를 보기위해 도전하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리고 지대가 높은 곳을 지날때 다시 한 번 새벽에 나와 은하수를 만나려했다. 그날이 오늘이였고 난 십자가대신 은하수를 보려고 새벽에 추위를 견디며 혼자 걸어 알베르게를 나왔다. 산위에 공기는 어느때 보다 더 차가웠고 몸을 움추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상쾌한 공기와 맑은 하늘때문에 견디고 있다. 알베르게에서 내뿜는 희미한 전등빛 마저 멀리하고 싶어서 순례길을 따라 꽤나 멀리 벗어났다. 폰세바돈에서 비치는 불빛이 반디불처럼 작아졌을때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희미하지만 은하수가 보였다. 아주 옅게 검은 하늘 사이로 우유를 흘린것처럼 자국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은하수(Milky Way) 였다. 어릴때 보았던 은하수 만큼 진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만난것이 너무나 기뻤다. 어두운 하늘때문에 사진을 남기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마음속 카메라는 연사로 찍어 저장해 놓았다.
그렇게 은하수를 보기위해 나섰던 길, 언덕 배기에 하늘로 향한 커다란 십자가 기둥이 보였다.
내가 가장 먼저 왔는지 어디에도 순례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지나칠까 싶었지만, 왠지 십자가가 나를 가지 못하게 막고 있음을 감지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데 십자가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그래서 해가 떠오르길 십자가 주변을 서성이며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고, 무언가 던져놓고 가는 사람, 십자가를 부둥껴 앉고 흐느끼는 사람도 있다. 난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다. 외국 순례자가 나한테 왜 내려가지 않냐고 물어보길래 이곳에서 일출과 십자가를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나처럼 동쪽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시간이 더 흘러 어둠이 가시면서 더 많은 순레자 무리가 다가왔다. 그리고 즐거움에 가득한 표정으로 십자가 앞에서서 사진을 찍고 돌을 던져놓고 있다.
순례자들은 프랑스길을 찾아올때 자기 집앞에 있는 돌을 가져 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돌에 자신의 소망을 적어 여기 철십자가(Cruz de Ferro)에 던져 놓는다고 한다. 여기에는 그렇게 가져온 수 만개의 돌이 쌓여 장관을 이룬다.
환해진 시간에 주변을 둘러보니 돌마다 글씨가 새겨져 있다. 나름에 기원을 담았을 것인데, 유난히 익숙한 노란색 리본도 눈에 들어왔다.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 내 일행들과 만났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주려는데 귀찮다는 식으로 잠깐 둘러보고 내려가려고 한다. 가는 일행들에게 사진만 찍자고하고 금새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직 아침 해는 떠오르기 전이다.
철 십자가를 거쳐 내려가는 길에 특이한 레퓨지오가 있다. '나의 산티아고'라는 책에 보면 개를 묶어둔채 사람만 편히 쉬어가게 한다는 말로 표현했던 Manjarin 레퓨지오 이다. 예전에는 여기에만 쉼터가 있어 지나가던 순례자들이 묶어가곤 했다고 한다. 철십자가를 지나면서 계속 내리막길이다. 언덕을 올라올때와는 달리 내리막길은 좁고 급한 경사의 길이다. 오히려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고 신경써야했다. 다행인것은 지칠때마다 마을이 나타나 쉬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몰리나세카까지는 계속 급한 경사길이다. 그러다 보니 엘 아세보마을 끝자락에는 순례길을 자전거로 타고 가다가 이곳에서 사고를 당한 순례자를 기념하기 위한 자전거상이 세워져 있다. 만큼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아침을 제대로 먹고 나오지 못해 엘 아세보 마을에 다다르자 Bar부터 찾았다. 멀리 가기도 힘들어 마을 초입에 있는 Bar에 들어섰다. 열기와 함께 고소한 빵냄새가 풍겨왔다. Bar 주인이 직접 구웠다는 고기파이를 소개해 준다. 말이 끝나기 전에 나는 cafe con leche와 고기파이를 주문했다. 엄청 큰 고기파이는 따끈함이 남아 있어 차가와진 내몸을 뎁혀주는데 충분했다. 배가 부르니 세상이 달리 보였다. 모두가 행복감을 채운 것처럼...
오늘도 꽤나 긴 구간이다. 폰세바돈까지 26km 정도 였는데 폰페라다 까지도 25km를 넘는 거리이다. 메세타평원을 걸을때만해도 어려울것이 없는 거리이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긴 작은 피페네길처럼 느껴졌다. 이틀 동안에 폰페라다까지 가는것도 좋지만 힘들다면 3일에 나누어 가도 될만하다. 그러면 라바날 데 까미노에서 하루 쉬고 엘 아세보 또는 몰리나세카에서 하루 쉬고 가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급할게 없는 순례길이라면...
급한 내리막이 끝나는 몰리나세카에 다다르니 점심나절이다. 그리고 꽤나 피곤해 졌다. 좁은 내리막길을 잔뜩 긴장한 채 걷다보니 심하게 피곤해지 모양이다. 배고픔에 식당을 찾아가려는데 다시 의견이 갈렸다. 가까운데서 먹자는 것과 기왕이면 사람많은 곳에서 먹자는 의견이다. 마을길따라 걸어가봤지만 마음에 드는 식당이 없는가 보다. 나름 짜증나는 마음을 누그러 뜨리며 가까운 식당에 들어섰다. 결국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거라고는 보카디요 뿐이였다. 다른 식당에 이것저것 파는 메뉴가 꽤 있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선택한 마지막 식당이라 메뉴를 선택할 것도 없었다. 그저 허기진 배나 채우면 되었다.
폰페라다까지 가는 길은 도로변 인도를 따라가야했다. 몰리나세카 마을 끝에서 순간 노란색 화살표가 사라졌다. 어딘가에 있겠지만 내눈에 보이는 범위에서는 찾을 수 없다. 그저 가이드북과 구글지도가 보여주는 폰페라다 방향 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산위에 있을때는 시원했지만 다시 내려오니 열기가 가득해졌다. 조금만 걸어도 더위때문에 금새 몸이 뜨거워졌다. 그동안 너무나 편하게 순례길을 걸어왔는지 다시 고생해보라는 하늘의 뜻인가 보다. 뜨거움 속에 한발 한발 내디디며 폰페라다에 다다랐다. 알베르게가 있는 방향표시를 잘못이해하여 마을을 한바퀴 돌아야 했다. 그리고 다다른 알베르게에는 순례자들이 방배정을 받기위해 줄을 서고 있었고, 그 옆에는 차가운 물과 시원한 오렌지쥬스가 든 병이 순례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 시원함이 기쁨을 준다.
1. 폰페라다에는 템플기사단의 성이 있다. 이곳에는 매년 7월 중순 여름의 첫 번째 보름달이 뜰 때 중세의 템플 기사단을 기리며 밤을 보내는 축제를 벌이며 중세식 복장을 한 사람들이 템쁠라리오 광장부터 성채까지 행진을 하고, 템플 기사들에게 성배와 성궤를 헌납하는 모습을 재현한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날에도 흰색의 기사단 옷을 입은 사람들이 쉴새없이 성주변을 돌아 다니고 있었다.
폰페라다는 2개의 강이 겹치는 장소이며, 이곳을 지나는 순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스토르가의 주교가 다리를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도시라고 한다. 폰페라다라는 도시 이름은 '철로 만들어진 다리' 라는 의미라고 한다.
2. 폰페라다 공립 알베르게는 도시 외곽에 있는데 규모가 큰 편이다. 이곳에서 잠을 잘때 1회용 시트를 잠결에 걷어낸것이 화근이 되어 빈대에 여러 번 물렸다. 오른쪽 팔에 일렬오 상처가 생겼을 정도이다. 가능하면 1회용 시트를 사용하되 이마저 불안하다면 판초우의를 펼쳐 침대에 깔고 그위에 침낭을펼쳐 잠을 자면 한결 낫다. 공립알베르게가 많이 깨끗해지고 시설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빈대에 희생양이 되는 경우도 있다. 빈대에 물렸다면 꼭 약국(Parmacia)에 들려 상처를 보여주면 적절한 약을 알려 준다.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parroquial San Nicolás de Flüe
숙박비 (유로) Donative
침대형태 186 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 1회용 시트 제공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Yes (구분)
세탁기/건조기 Yes / Yes (유료)
아침식사 제공 yes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가능( 1시간 단위로 별도 ID발급 받아야 함)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슈퍼마켓)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Yes, 템플기사단 성
1) 시내 초입에 템플기사단 성이 있음. 7월초에 축제가 있으니 연계하여 방문하면 좋을 듯
2) 2층에 방으로 구분되어 있어 8명 단위로 입실, 1회용 시트는 제공
3)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담요를 사용할 경우 주의해야 함, 빈대에 물릴 확률이 있음
4) 시내초입 갈림길에 알베르게와 순례길이 갈라지는 표시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