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 그리움의 프랑스길
출발지역 Ponferrada
도착지역 Villafranca del Bierzo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그리고 휴식
코스 및 고도 지도
거리(실측거리) / 시간 24.2 km (24.2 km) / 6 시간
주요지점 Ponferrada ~ Camponaraya ~ Cacabelos ~ Valtuille de Arriba ~ Villafranca del Bierzo
자치주 Castilla y Leon
피곤한 밤이 지나갔다. 날씨가 추워 잠을 설친게 아니라 잠자는 동안 발과 팔뒤쪽이 가려워 잠을 설쳤다. 순간 빈대에 물린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1회용 시트를 다시 정돈하며 침대를 덮었다. 그러니 가려움이 없어져 남은 시간 편히 잘 수 있었다. 빈대가 아무리 강해도 1회용 시트는 뚫고 올라오지 못하는 모양이다. 아침에 눈을 떠 팔과 다리를 보니 당황스러웠다. 1열로 7~8개의 붉은 반점이 길게 생겼다. 예전에도 경험하지 못한 당황스런 경험이였다. 한 두 군데 였다면 모기라고 치부하겠지만 이건 명백히 빈대의 소행(?)이였다. 가려움과 황당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출발하기 전부터 준비해갔던 바르는 모기약을 발랐지만 소용이 없다. 그저 다음 목적지까지 무사히 당도하여 빈대약을 구매해야 하는 수 밖에... 게다가 일행 중 쪼리신님만 당했다. 다른 분들은 너무나 멀쩡했다. 순례길에서 빈대에 물리는 것은 복불복이라는 말이 있는데 맞는 말인가 보다. 같은 방에서 잤는데 누구는 멀쩡하고 누구는 고통을 받는 하루가 되었으니까...
알베르게를 나서서 어제 지나왔던 템플기사단 성 옆 도심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그리고 도심 외곽으로 빙돌아 Villafranca del Bierzo 까지 걸어가야 하는 코스이다. 다리를 건너왔는데 다시 다리를 건너 시내를 벗어나야 할때 순간 방향감각을 잃었다.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가는 느낌 때문에... 하지만 폰페라다는 2개의 강 사이에 끼어있는 도시라는 것을 나중에 지도를 보며 확인하면서 혼동했음을 알게되었다.
메세타평원처럼 단순하고 평이한 모습은 사라지고 산과 언덕, 들판, 그리고 작은 도심을 잇는 순례길로 바뀌어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마을마다 작은 성당과 무덤의 모습들이 시선을 끌면서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폰페라다에 도착한 이후 한낮에는 기온이 치솟기 시작했다. 7월 여름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듯 뜨거운 기운이 오전 9시 부터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나마 곳곳에 마을과 숲길에 그늘이 있어 쉬어갈 틈이 있었지만 Cacabelos부터는 이마저도 없어 힘든 순례길이 되었다.
"한동안 상쾌한 날씨 덕에 걷기 좋았었는데..."
지나가는 순례자들에게 포도주를 나누어 줬다니 비니꼴라협회(Cooperativa Vinicola)가 있는 Camponaraya에 들어서면서 단체로 순례길을 걷는 학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나타난 무리들이다. 나름 조용하던 순례길이 북적거리고 젊은 학생들의 수다소리가 길을 메우고 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며칠 지나면서 당연한 풍경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바뀐 풍경 중 다른 하나는 밀밭이 사라지고 다시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는 점이다.
Cacabelos에 들어서면서 부터 너른 포도밭이 마을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이곳은 Bierzo 포도주의 중심지라고 한다. 스페인 북부지방 순례길에서 만나는 Vino Tinto의 산지 중 하나이다. 이후로 서울에 되돌아 와서 매장에서 와인을 살때 산지가 Bierzo 또는 Ra Rioja 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아는 만큼 맛있는 와인을 선택하는 법이다. 뜨거운 햇볕아래 걷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다. 그나마 간혹 보이는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쉬어갈 틈이 있고, 5km 정도 가면 마을이 있어 열기를 뺄 수 있으니 다행이였다. 오늘따라 유독 걷는 속도마저 빨리 할 수가 없다. 시원한 물과 레몬조각을 띄운 콜라가 그리운 날이다. 오늘 처럼 코카콜라가 맛있고 자주 먹었던 적도 없을 것이다.
Cacabelos에 다다랐을때는 점심 무렵이었다. 지친 몸을 충전하기 위해 또 Bar를 찾아 들어가 시원한 음료와 점심식사로 두틈한 또띠야(Tortilla)가 들어간 보카디요를 주문했다. 그나마 짜지 않고 입맛에 맞는것은 Tortilla 뿐이다. 얼마나 쉬었는지 모르겠다. 뜨거운 햇빛이 두려워 밖에 나서서 걷는것이 괴롭게 느껴질 정도로 더운 날이다.
도로를 따라 한동안 걷다보니 뜸금없이 노란 화살표는 직진이 아니라 오른쪽 산아래 마을로 향한다. 구글지도를 보면 도로따라 직진하면 비야프랑카인데 순례길은 빨리 들어가지 못하게 돌아간다. 아마 도로보다는 안전한 마을길을 따라가라는 의도인것은 알겠지만 오늘처럼 뜨거운 날에는 이마저도 귀찮고 짧게 걸을 수 있기를 바랬다는 것이 속마음이다. 그렇다고해서 길을 잃을지도 모르는 모험을 하기보다 안전한 노란색 화살표따라 Valtuille de Arriba 마을로 향했다. 이곳에도 둘러보는 곳마다 포도알이 가득찬 포도밭이다.
처음 순례길을 출발했을 6월 초에만 해도 열매가 열리기 시작한 시기였는데 지금은 나름 포도송이 자태를 들어낸 녹색의 알들이 가득달려 있다. 아직은 익지 않아 먹음직 스럽지는 않았다. 우리가 걸어온 한 달여 시간 동안 포도밭은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이 길을 걷는 우리는 어떠한 변화가 생겼을까?"
이전과 다른 거라면 평지보다는 시야를 가리는 산줄기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좀더 익숙한 한국적인 모습을 해서인지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나 편하기만 하다. 언덕위에 집이 하나 서있는 모습을 보며 한국 가요의 한구절이 생각난다.
' 저 푸른 초원위에 ~~ 그림같은 집을 집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 '
가사 그대로 푸른 벌판에 세워진 집이 너무나 멋드러져 보인다. 저런 집에서 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스친다. 햇볕 아래 몽롱한 정신상태로 한 시간 넘게 걸어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에 다다랐다. 마을 초입에 알베르게가 자리하고 있고 좀더 마을로 걸어내려가면 산띠아고 성당이 자리를 잡고 있다.이 성당에서는 병이 들거나 지쳐 순례를 할 수 없는 사람들에 한해서 산띠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받는 축복과 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바로 옆에 낡아 보이는 성당이 무척이나 독특함과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시원한 알베르게에 들어서자 마자 침대를 배정받고 누웠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냥 누워 열기를 빼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빈대 물린 팔때문에 열이 올라 마을의 약국을 찾아가야 했다.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de peregrinos de Villafranca del Bierzo
숙박비 (유로) 6 유로
침대형태 62 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 1회용 시트 제공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Yes (구분없음)
세탁기/건조기 Yes / Yes ( 유료)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가능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슈퍼마켓)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알베르게 앞에 옛성 건물과 성당이 있음
1) 알베르게가 마을 초입에 있어 슈퍼마켓이나 약국 등 이용할 경우 약 700m 정도 걸어가야 함
2) 1층에 거실 및 부엌이 있음. 인터넷은 여기서 사용 가능
3) 침대 사이가 좁아 2층으로 올라가기 어렵다. 여름에는 더운 편
4) Bierzo는 와인 산지로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