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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준비, 배낭싸기 그리고 트랜스퍼서비스

작은 에피소드 11

순례길을 준비하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것 중에 하나가 배낭의 종류 및 배낭무게에 대한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동키서비스(배낭트랜스퍼 서비스)에 관한 질문이다.


배낭 무게가 무겁게 나갈수록 걸을때힘든건 당연하다. 그래서 무게를 줄이면 도움은 될것이다. 하지만 준비가 안된 체력으로 가벼운 배낭만 멘다고해서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는것을 이번 인솔한 사람들을 보면서 느꼈다. 배낭무게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체력이다. 그것도 배낭을 실제로 메보고 걸어봤던 경험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무리없이 순례길을 온전하게 걸을 수 있다.



1. 배낭무게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 무게를 이길 수 있는 마음이 우선이다.


배낭의 종류는 꽤나 많다. 아웃도어브랜드 업체마다 배낭을 판매하고 있으니 무엇을 사야할지 고민스럽기 그지 없다. 디자인을 보자니 무겁게 느껴지고, 무게가 가벼운 배낭을 선택하려니 디자인이나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배낭은 자기몸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해야하는 기능성 제품이다. 우선순위가 디자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디자인이마음에 든다고 선택하면 여지없이 몸에 맞지않거나 불편해질것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국내 브랜드제품보다 외국 전문브랜드제품이 몸에 잘 맞는다. 아마도 '김밥천국'보다는 김치찌개전문점 또는 순대국전문점이 훨씬 맛이있고 값어치를 한다는 점과 유사하다. 국내에 등산,트레킹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배낭은 '도이터, 오스프리, 그레고리'를 많이 사용하고 그외에 아크테릭스, 몽벨, 등 브랜드가 많이 보인다. 앞에 3종류는 몸에 딱 붙는 느낌이 좋아 배낭을 메었을때 일체감이 좋고 무게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중에서도 '도이터'가 좀더 무겁고 오스프리가 가장 가볍다. 대략 45리터 내외 배낭의 무게가 2kg 내외 이다. 가장 가벼운것은 1.5kg정도인 오스프리 배낭도 있다.


40리터 이상의 배낭을 구매할때는 하나 더 확인해야하는 요소가 있다. 허리에서 어깨까지 길이(등판길이)를 재봐야 한다는 것이다. 각 회사마다 등판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거나 아니면 구분된 제품을 내놓는다. 그래서 F는 여성용, M은 남성용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고, S<M<L등의 사이즈를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맞는 제품을 선택하였다 하더라고 등판길이(사이즈)가 어떤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확인한 후에 직접 메보고 배낭을 선택해야 하다. 가능하면 온라인에서 가격을 봤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메보고 선택하길 권한다.


'킬리'라는 브랜드에서 순례길준비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한적이 있는데 구성은 좋았지만 배낭무게가 약 2.5kg정도 여서 여타의 배낭보다 무게감이 컸고 무엇보다 허리에서 어깨까지이어지는 길이가 하나뿐인 제품이였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람들한테는 잘 맞지만 어떤 사람들한테는 불편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제품이였다. 무겁다고해서 안좋은 배낭은 아니다. 그만큼 다른 짐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배낭이 잡아먹는것 뿐이다. 원하는 배낭을 메고 원하는 제품을 메고 무게가 좀더 나가더라도 걸을 수 있다면 이또한 상관없다.


배낭의 무게를 무조건 최소한으로 해야한다거나 자기몸무게의 1/10으로 맞춰야 한다는 편향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그럴필요 없다는 얘기다. 자기가 준비하고 이길 수 있는 무게로 맞추어 가면 된다.


이번 순례길에서 내 배낭의 무게는 약 10kg 정도이다. 충분히 지고 갈 수 있는 무게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게다가 난 코오롱스포츠 55리터 배낭을 메고 갔는데 배낭 무게만도 2kg이 넘는다.



2. 순례길에 필요한 준비물은 내가 가져가고 싶은 것이다.


순레길에서 내가 준비한 짐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은데 이를 보면 놀라는 사람들도 있다. 무거운 노트북과 카메라를 가져간다고 하니까...


준비물 다녀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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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화, 경등산화 일반 워킹화는 어렵다.

샌달 알베르게 실내에서 신을 신발

모자

스포츠타올 가볍기때문에 추천, 최소 2개 이상 준비

선글라스 한국보다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필수. 가능한 가벼운것으로

개인세면도구(칫솔,치약,비누) 바디샤워, 샴푸 겸용 제품을 슈퍼마켓에서 판매 함

멀티나이프 와인을 마시거나 과일 깍을때

물통 또는 PET콜라병 사용해도 됨

손톱깍기

휴대폰(충전기포함) Usim카드는 국내에서 쓰리심으로 구매 함

노트북 12인치 LG X-note

디지털카메라 DSLR 니콘 D90

빨래집개 2~4개면 충분하다.

옷걸이(철사용) 빨래 건조용으로 활용 짱!

선블록 여름시즌에는 필수

로션 작은것으로 사도 충분, 나중에 슈퍼마켓에서 구매 가능

여권 복사 1장,예비 사진 1장 여권사본 정도는 필요하다. 분실대비

신용카드1(비자,마스터) 해외에서 사용가능한 것으로 준비

현금(유로화) 준비 대부분 슈퍼마켓,레스토랑이 현금만 사용한다.

기차 예매권 Paris에서 생장으로 이동 시

헤드랜턴 이른 아침에 나설거라면 랜턴이 꼭 필요하다.

우비(판초우의) 걷는동안 비맞을 날이 꽤 되니 필수.

충전기 카메라, 노트북, 휴대폰 충전기 포함

데오드란트 여러 사람과 모여있기때문에 냄새 방지차원에서 필요.

정보 인쇄물 생장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정보물

방풍자켓 6월이지만 제법 날씨가 쌀쌀한 날이 많다. 겹 자켓도 필요함.

긴팔상의(2벌) 발팔옷 대신 메쉬소재의 긴팔로 입고 다님

긴바지(2벌)

반팔상의(1벌) 알베르게에서 입을 옷으로 사용

반바지(1벌) 알베르게에서 입을 옷으로 사용

양말(3벌) 양말이 부족하거나 닮아버리면 마켓에서 새로 구매 하면 된다.

속옷(3벌)

GPS(충전기포함) 스마트폰 gps tracking app. 으로 대체 가능

보조 가방 앞쪽에 멜 수 있는 것으로 귀중품 보관용으로 사용.

배낭,배낭커버 55리터급 코오롱스포츠 배낭

침낭 하절기 경량 침낭이면 충분

비닐봉지(지퍼백) 비올때 대비하여 스마트폰 등 감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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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걷는 동안에 마실 물과 간식, 비상식량 등을 포함하여 1kg정도 더 늘어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사람들 중에 음식문제때문에 라면, 라면스프, 김치블럭이나 기타 밑반찬 등을 챙겨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음식에 민감하지 않다면 이러한것을 준비해가는 것은 배낭 무게만 늘린다. 순례길 중 큰도시에 가면 중국인마트에서 고추장이나 한국산 라면, 쌀, 김치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어떤 분은 무조건 가볍게가야 한다고 하면서 카메라같은것은 들고가지 말라고 조언하는 분도 있다. 나같은 경우 개인이 필요하거나 취미에 부합되는 거라면 가져가도 무방하다고 본다. 단순히 무게만 줄이는게 문제가 아니라 순례길을 즐려야 하는데 자기가 가져오고 싶어하는것을 놔두고 온다면 과연 즐겁게 걸을 수 있을까? 길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전문 포토그래퍼를 만난적이 있다. 이분은 앞뒤로 배낭을 메고서도 전체를 완주했다. 이분은 카메라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온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타를 가져온 사람들도 있고, 묵직한 침낭을 들고 오는 경우도 있다. 무게가 중요한게 아니라 마음이 우선이다. 내가 하고자 한다면 무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간혹 가이드북이나 책을가져와서 알베르게에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책은 제법 무게가 나가는 물건이다. 볼 시간이 많아 가져왔을텐데 배낭 무게 때문에 내려놓았을 것이다. 반대로 나는 알베르게에 버려진 책중 "나의산티아고"라는 책을 발견하고 걷는 내내 배낭안에 챙겨넣었었다. 좀더 무겁더라도 보고 싶었던 책이기 때문에 버릴 수 없었다. 결국 산티아고 도착하고 한국에 되돌아 올때까지 가져왔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순례자들도 이렇게 하는 경우가 있다. 무겁다면 내려놓고 가져가고 싶다면 가져가서 다 읽고 다시 내려놓으면 된다. 어떤 순레자분은 배낭이 무겁다고 하면서 자기가 먹고싶어한 유리병에 담겨진 꿀을 사가지고 끝까지 가지고 다녔다. 결국 자기가 중요하다 생각한 것은 무게가 나가지 않는 법이다.


어떤 예비순례자들은 약이나 반창코 등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경우도 있는데 알베르게가면 남겨진 약품이 있는 경우가 있어 이를 사용하거나 약국(Parmacia)에 가서 사면 됟다. 스페인어가 안되더라도 아픈곳 보여주면 단번에 알고 필요한 약을 내어준다. 또, 여성분들은 화장품이나 마사지팩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요하다면 써야 겠지만 현지에서도 판매한다. 외국의 여성순례자보다는 한국 여성순례자 들이 피부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음을 알게 된다. 모두 짊어지고 갈 필요없이 필요한 것은 현지에서 구매하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충전용 케이블이나 양말, 옷가지 등등 모두 구매할 수 있다. 슈퍼마켓이있고, 양판점도 있고 하기 때문에...

순례길에서 만난 포토그래퍼 - 앞에는 카메라가방, 뒤에는 일반 짐을 담은 배낭이다.


그리고 갈리시아지방은 비가 자주 오는 지역이다. 그 외에 지역도 때에 따라 비가 내리던가 겨울에는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부는 고산지대도 지나간다. 자켓을 준비하면 별탈이 없겠지만 여름철이라고해서 얇은 옷만 가져갈 경우 추위와 마주하면 당황하게 된다. 이럴때 판초우이(또는 우비)를 입고 걸으면 추위를 어느정도 이겨낼 수 있다. 6월에 시작했지만 메세타평원이나 고산지대를 지날때는 제법 싸늘한 날도 많았다. 얇은 방풍자켓외에 아웃도어자켓을 하나 준비하면 좋을 듯 싶다. 인솔해서 갈때 배낭을 가볍게 맨다고해서 아웃도어자켓마져 가져오지 않은 분이 있었는데 생장에 도착하니 산지여서 좀 추워지니 바로 아웃도어용품점에서 자켓을 구매했다. 날씨가 어떨지 모르니 대비할 옷가지 또는 우의를 준비하는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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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유롭게 걸어보자. 배낭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걷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걷다보면 외국의 순례자중에 큰 배낭대신 트레이나 캐리어처럼 바퀴달린 수레를 이용하는 분들을 제법 만난다. 걷고는 싶으나 배낭을 짊어지기에는 너무 고되고 힘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어느 분은 당나귀에 짐을 싣고 가는 분도 있다. 꼭 배낭을 메고 가야 하는 순레길은 아니다. 에전부터 순례길 알베르게에 1순위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걸어서 온 사람이 아니라 당나귀를 타고온 사람이 1순위였다. 그리고 걸어온 사람이 2순위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요즘은 동키서비스(배낭트랜스퍼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많기때문에 사전에 일정게획을 잘 짜면 충분히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배낭서비스만 하고 가는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인듯 싶다. 순례길자체가 고행을 동반한 생각하며 걷는 길이다. 트레킹하기위해 걷는 길하고는 의미가 다르다. 순례길은 트레킹하기에 좋은 길은 아니다. 공립알베르게에서는 트랜스퍼 서비스가 안되는 곳이 더러 있는데 순례자의 의미를 되새겨 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순례자들은 나이든 어르신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배낭을 메고 걷는다. 나이먹은 사람이라도 큰 배낭을 메고 한발한발 끌며 걷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시작과 함께 트랜스퍼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보아왔다. 편하게 걷기위해 선택한것이라 하지만 순례길의 의미를 생각하면 배낭메고 걸어보다가 정 힘들면 내려놓는것이 어떨까 싶다.


그리고 배낭을 자세히 보면 오래되고 낡은 배낭을 메고 걷는 젊은이들도 많다. 오로지 한국인들만 새로산 배낭을 메고 걷는다. 장비를 우선시하는 풍조가 그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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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멜때 우리는 매트리스를 준비하는 경우가 없지만 외국 순례자나 'The Way'라는 영화에서도 순례자들은 매트리스를 필히 준비하고 다닌다. 알베르게에 자리가 없어 노숙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프랑스길은 사립알베르게 뿐만 아니라 민박집(Casa Rural)이나 호텔(Hostel)이 있기 때문에 비박할 일이 없다. 그러니 침낭만 준비해도 충분하다. 알베르게 침대가 불편하거나 베드벅때문에 고민이라면 매트리스를 가져가 이를 깔고 자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4. 너무 힘들어 배낭을 내던지고 싶다면 트랜스퍼 서비스를 이용해 볼까?


생장 피에드포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알아보는것이 짐을 산티아고까지 보내는 서비스를 찾는 것이다. 산티아고에 다다르고 나서 바로 귀국이 아니라 유럽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여벌로 가져온 옷가지나 여행용품을 미리 보내기 위해 또는 체력이 약한 노약자분들이 트랜스퍼 서비스를 이용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것보다는 무거운 배낭을 벗어내고 편하게 걷기위해 트랜스퍼서비스를 이용한다. 생장의 공립알베르게 아래 산티아고 또는 론세스바예스까지 배낭 운반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생장은 프랑스지역 이기 때문에 우체국서비스를 통한 배낭서비스는 없다고 한다. 사설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론세스바예스부터는 본격적인 트랜스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기가 머무를 알베르게까지 배낭을 옮겨주는데 약 5유로 정도이며, 업체에 따라 지역에 따라 7유로 정도 받는 곳도 있다. 론세스바예스부터 산티아고까지 매일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신청하면 120유로를 선지불하고 매일 배낭에 태그를 달아 놓으면 목적지까지 배낭을 이동해 준다.


알베르게 마다 트랜스퍼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의 봉투가 놓여져 있다. 이 봉투안에 5유로를 넣고 보낼 목적지 주소를 기입해 두면 아침에 수거한 후 점심 나절에 목적지 알베르게로 배달하여 놔두고 간다. 서비스를 신청할때 봉투 뒷면의 안내문을 확인해야 하며, 업체 메일로 보낼 배낭과 주소지를 알려주어야 서비스 등록이 된다. 매일 이러한 일과를 해야하며, 자동으로 누가 해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공립알베르게에서는 트랜스퍼서비스를 받아주지 않은곳이 더러 있는데 이럴 경우, 공립알베르게 근처 cafe 또는 Bar에 놔두는 경우도 있다. 로그로뇨 공립알베르게의 경우 한블럭 정도 떨어져 있는 호스텔에서 내 배낭을 찾아야 한다. 갈리시아 지방에 들어서면 모든 공립알베르게가 트랜스퍼서비스한 배낭을 받아주지 않는다. 사립 알베르게 라면 상관이 없지만 공립알베르게를 이용하여 순례길을 걸으려고 한다면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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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생장피에드포트에서 산티아고까지 짐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예전에는 우체국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별도 업체가 생장에 존재한다. 생장은 프랑스지방이고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는 스페인지역이기 때문에 우체국 서비스가 안된다고 하는 분도 계셨지만 확인해보니 가능하다. 생장 사무실 근처(주소 : N° 31, Rue de la Citadelle)에 Bourricot express(http://www.expressbourricot.com/)라는 곳이 있다. 70유로를 지불하면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의 Hostal la Salle로 이동해 준다. 그리고 보관증을 보여주면 자기의 캐리어나 짐을 찾을 수 있다. 보관기간은 제한이 없다고 하니 커다란 캐리어를 가지고 왔다면 미리 산티아고로 보내고 유럽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위 업체는 매년 3월 12일부터 10월 25일까지 영업하며 매일 오픈한다. 때에 따라서는 론세스바예스나 오리손까지 트랜스퍼 서비스도 제공한다.



5. 순레길은 내가 감내하면 힘들지 않고 즐겁다.


예비 순레자들은 배낭 무게에 무척 신경쓴다. 좀더 가볍게 만들기위해 가벼운 배낭을 찾고, 짐으 덜 방법을 찾는다. 그렇게 가볍게만 배낭을 메고 가서 행복하다면, 무겁게 메고 가는 사람은 다 불행할까? 배낭의 무게가 순례길 본연의 의미를 지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가볍고 편하게 가려면 현지인처럼 인솔자를 두고 차량으로 배낭을 실어주는 여행자 코스를 선택해도 될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서 배낭 무게에 너무나 집중하고 있다. 무겁다고해서 힘들고, 가볍다고해서 안힘든것은 아니다. 결국 내가 즐기기위해 필요한것을 가져가고 그 무게를 느끼며 걷는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아는 순례자는 멋진 사진을 찍기위해 신규 카메라도 샀는데 결국 배낭무게의 압박감때문에 그 카메라를 두고 왔다. 순례길 걸으면서 몇 번이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았다. 좀더 아름다운 풍경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후회하고 있고, 용량이 부족한 휴대폰을 수시로 들여다보며 사진을 지우거나, 클라우드 서비스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하나의 고민이 해결되었는데 다른 고민이 생겨 순례길을 갑갑하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내가 필요한것을 모두 들고 갔다. 그리고 배낭 무게도 감내했다. 별다른 고민할게 없었다. 그저 어디를 들리고 무얼 봐야 할지만 고민할 뿐이다.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배낭 무게에 너무 겁내지 않았으면 한다. 아주 무겁고 힘들다면 트랜스퍼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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