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아 순례길을 가지 마라!!

길에서 길을 말하다 - 13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매년 20만 명 이상이 찾는 순례지이다. 찾아오는 이유도 종교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이유, 사색, 여행, 트레킹 등 다양하며 세계각국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아시아권 나라에서는 한국이 가장 많이 찾아가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 중국 순례자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증가하였다. 한국의 경우 순례길과 관련한 동호회, 커뮤니티, 협회가 생겼고 다녀온 사람들은 한국에서 순례길과 관련된 카페나 숙박업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국내에서는 작은 여행사에서만 순례자여행 상품을 출시했었지만 최근에는 하나투어에서도 대대적인 산티아고순례길 관련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왜 순례길을 가는 가?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산티아고순례길에서 매일같이 한국인을 만나며 인사도 하고 서로 도움을 주며 순례길을 걸어간다. 하지만 일부 한국인 순례자들은 한국에서 하던 행동이나 말투, 습관을 스페인 현지에서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카페나 동호회는 순례길의 의미와 예절, 찾아봐야할 곳을 알려주거나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배낭의 무게, 비행기편, 좋은 숙소가 어디인지 피상적이고 부차적인 부분에 집중하여 소개하고 있다. 순례길은 종교적인 이유에서 만들어지고 유지되었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그런데도 한국 젊은이들은 내 친구가 가니까, 또는 영화에서 보니 멋있어서 유행을 쫓아 간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순례길은 유행때문에 가는 곳이 아니다. 무언가 내면에 것을 찾기위한 여정이다.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은 트레킹코스가 아닌 역사가 켜켜히 쌓여있는 순례길임을 알아야 한다.



배려은 어디에서든 필요하다.


주변에 순례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젊은 친구들은 먼저 정보를 찾으려 하기전에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려 물어보기만 한다. 그리고 답을 달라고 한다. 심지어 일정까지 짜달라고 손을 벌린다. 그런 도움을 주는 매우 착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그에 대한 댓가로써 고맙다는 인사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도움을 받았으면 감사의 인사를 하던 밥을 사주던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도 도움을 받는것을 당연시하는 풍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는 순례길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많은 사람들이 많나는 장소이다보니 나름에 규칙과 예의가 존재한다. 보이지 않고 성문법처럼 글로 되어 있지 않다고해서 안보이거나 없는것이 아니다. 서로 배려와 양보를 통해 쌓여진 신뢰의 규칙이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한국인 들도 있다.


예를 들면, 순례길에 있어서 짐운반(transfer service)가 있는데 순례길을 걷기 힘든 노약자를 위한 서비스인데 한국의 젊은 사람들은 당연히 이용해야할 서비스정도로 알고 있다. 외국의 순례자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짐을 메거나, 트레이 카트와 비슷한 것을 이용하고 처음부터 도착지까지 직접 배낭을 가지고 다닌다. 순례길은 성야곱의 발자취를 따라 옛 카톨릭 신자들이 따라나선 길이다 보니 고행의 길이였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힘든 고난의 길이였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와서는 순례자를 위한 숙소가 마련되어 있고 곳곳에 레스토랑과 식료품점 등이 있어 조금 편하게 순례길을 다닐 수 있다. 힘들면 트랜스퍼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를 계속 활용하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저 편하게 걸으면 나에게 남는게 무엇이 있을까? 트랜스러 서비스에 대한 시스템을 잘 알겠지만...


이외에 유독 한국사람들은 알베르게에서 출입금지 당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순례길은 한국에 있는 곳이 아니라 스페인에 있는 곳이니 그곳의 규칙(Rule)을 따라야 하는데 고객은 왕이라는 이상한(?) 마인드를 가지고 다닌 듯 하다. 침실에서는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 청결을위해서 이다. 이를 어기는 경우도 있고, 부엌의 조리도구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청소를 하지 않아 제지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결국 잘 지키며 따르던 선한 순례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그리고는 한국에서 SNS나 관련 동호회에 해당 알베르게를 욕하는 글이 넘쳐난다. 자신에 행동을 우선 돌아보는게 순서가 아닐까? 왜 그사람들이 그렇게 했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외국인도 그렇게 행동한다고 하는데 외국인이 하면 우리도 해도 되는건가? 이것도 문화 사대주의 인가? 외국인이 해도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또 다른 예를 들면, 숙소에 들어서면 숙소 침대는 대부분 2층침대인데다가 남녀구분없이 이용하는데 이를 두고 불편해하거나, 세면대에서 빨래금지인데도 빨래를 하거나, 침대에서 식사 등 음주행위를 함으로써 관리인에게 질타를 받는다. 이로인해 선량한 한국의 순례자들은 더 이상 해당 숙소를 이용할 수 없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우선이고 먼저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을, 이웃을, 내 친구를 먼저 배려하는 것이라면 발생하지 않을 일이다.



지키지 않을거면 그냥 가지 말아라..


한국인들이 모두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무례한 행동으로 인해 선의의 한국인 순례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혼자면 어때라는 생각을 바꾸어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을 피해 볼 수 있다는 공공을 위한 생각을 하기를 바란다.

또한, 순례길을 대하는 방식도 바뀌었으면 한다. 순례길을 걷기위해 좋은 숙소를 먼저 찾기보다 순례길에서의 예절과 불편함과 어려움을 감내할 수 있는 인내를 먼저 배운 후 그 다음을 준비하길 바란다.

순례길은 한국인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는것을... 지금처럼 가려거던 차라리 가지않기를 바란다. 그것이 한국의 이미지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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