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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명리학 -격국론, 법칙을 만들다

격국론 - 법칙을 만들다격국론 - 법칙을 만들다

 역학을 공부하다 보면 알아야 할 것이 끊임없이 나온다. 그저 음양오행을 거쳐, 천간지지 글자를 배우고 해석의 방법론 격인 육친법(십신법), 형충회합, 12신살, 12운성 등을 배우고 나면 격국이라는 것이 튀어나온다. 물론 이것 말고도 세부적으로 더 배우게 되면 보다 세분화된 규정과 규칙 그리고 임상을 통해 알려진 공식화된 내용들이 즐비하다. 이모든것을 알고 조합하고 사용할 줄 알아야 사주를 제대로 봐줄 수 있는 것이다. 과학을 배울때 일정한 패턴을 가진 것은 규칙, 법칙 등으로 정리하여 규정을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정해진 법칙이 맞지 않을때도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정해진 법칙을 거의 통용이 된다. 이처럼 사주에서는 격국이라는 것이 이러한 역할을 한다. 사주의 공통된 성향을 모아서 하나의 규격화한 틀로 만들어 보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해석에 있어서도 보다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각에 대해 좀더 세세하게 알아보자.



격국론, 용신론


 우선 역학에서 말하는 격국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 겠다.


() :

    모든 역술 및 음양오행학, 그리고 상학(관상, 수상) 및 길흉술에 있어 부귀빈천과 길흉화복, 수요장단(수명의 길고 짧음), 흥망성쇠에 대한 형태를 술어로 간단히 표시한 것을 말한다. 사주의 그릇이며 이름이기도 하다. 하나의 사주에 여러 개의 격이 나오지만 월지를 중심으로 가장 강한 것을 위주로 잡는다.


격국(格局) :

   사주명조 중에는 격格이 있고 용用이 있으니 격格은 음양만물의 체(體)요, 용用은 음양만물의 동작이다. 원칙적으로 격은 월령에서 구하나 명조에 삼합이나 방합이 있어 국(局)을 이루는 경우에는 격이 달라지는 것이니 격과 국을 통칭하여 격국이라 하며, 어떤 조직(구성)에 대한 형태의 대명사이다. 그러므로 격국이 이루어지면 모든 길흉의 윤곽을 쉽게 판단할 수 있으며, 보통 내격과 외격으로 크게 구분하며 외격을 '변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체 사주의 80% 이상이 내격에 해당된다.


 사주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구성은 약 51만8천 개 정도 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을 각각 구분하고 알 수 있는 방법을 알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주를 찾아 그룹화해놓으면 비슷한 모양새를 가진 사주가 새롭게 나타나면 대략 어떤 성향이 보일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화학에서 원소의 비슷한 특성을 표로 만들어 놓은 주기율표(Periodic Table) 라는 것과 비슷한 개념일 수 있다. 이처럼 격국은 어떠한 유사한 모습에 대해 공통의 성향을 부여한 것이기 때문에 대략의 성향파악이 되겠지만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워낙 사주라는 것이 미묘한 변수가  너무나 많기때문에 정확하게 구분하는것 조차가 쉬운것이 아니다. 여기에 더하여 격국을 보다 활용하기 좋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용신이라고 부른다. 과학에서는 매개변수, 상수, 지수, 변수 등등의 이름으로 사용되는 것이 있는데 이와 비슷할 것이다. 격국은 사주의 형태를 보다 간략화, 단순화하여 쉽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지만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 하나의 사주에 여러 개의 격국이 존재할 수 있으며, 무얼 중심으로, 어떤 상황에 맞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격국과 용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격국을 정할때도 월지를 기준으로 해당 사주에 가장 잘 어울리던가 도움이 될만한 가장 강력한 것을 격국으로 정한다라는 대원칙이 존재한다.



2. 용신(用神)

  용신(用神)이란 일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일곱글자중에서 중화를 이루는데 가장 긴요한 글자 또는 오행을 말하며, 희신(喜神)이란 이 용신을 돕는 오행을 말한다. 기신(忌神)은 일간이 꺼리는 오행으로서 대개 태왕한 오행이거나 용신을 파극하는 오행이 된다. 구신(仇神)이란 기신을 돕고 희신을 극하는 오행을 말한다. 한신(閑神)이란 특별히 일간을 이롭게도 아니하고 해롭게도 아니하는 오행인데 경우에 따라서 희신을 돕기도 하고, 기신을 돕기도 한다.  용신은 판단원리는 (1) 억부용신(抑扶用神) (2) 조후용신(調候用神) (3) 통관용신(通關用神) (4)기타 병약용신(病藥用神) 이러한 기준으로 선정한다.

 

 격국을 정하고 용신을 판별할때에도 사주의 구성이나 상황, 형충 등의 문제에 따라 용신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사람마다 용신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는것이 부지기수이다. 그만큼 사주역학은 변수가 많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방식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용신은 사주원국내에서 존재하는 천간지지 글자중에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과학의 가설, 이론, 법칙


 과학에는 가설, 이론,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어떠한 상황이 재현성이 있느냐 여부에 따라 이론과 법칙으로 구분한다. 새롭게 발견된 상황을 설명을 붙이게 되면 '가설'이라고 한다. 거기에 논리적근거와 수학적 계산을 통해 정리가 되면 'oo의 정리 또는 이론'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이론이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 및 검증이되고 다른 곳에서도 동일한 상황에서 재현이 되면 '법칙'이라고 승격이 된다. 우리가 과학시간에 배운 대부분의 물리 법칙이 이러한 순서에 의해 발견되고 정리된 것이다. 이렇게 검증된 법칙이라 하더라도 100% 모두 맞아아떨어지지 않을때가 있다. 고도가 달라진다던가 온도가 달라지면 같은 현상이 달리 해석될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초전도현상'일 것이다. 일상환경에서는 전류가 흐르면 저항이 생기는게 당연한데 극저온에서는 저항이 없어진 현상이 발견되었는데 이를 초전도현상이고 이러한 물성을 가진 물질이 '초전도체' 이다. 


  이처럼 과학의 법칙에는 그 법칙이 정하는 조건을 수용해야만 그 법칙이 유용하다. 가령 예를 들어,  이상기체 상태방정식이 정확하게 활용되려면 1atm 이라는 조건이 부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건이 맞지 않아 엉뚱한 결과가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공식이나 법칙에는 잘 풀리게 하는 요수가 하나더 있는데 지수, 계수, 상수 라는 명칭을 가진 존재들이다. 플랑크상수, 이상기체상수, 중력상수 등 이러한 요소가 법칙에 적용될때 보다 정확하게 계산될 수 있도록 포함된 숫자이다. 이러한 상수나 지수는 공식에 포함되므로써 조건이 맞으면 공식에 따라 설명이 더 잘된다. 이러한 요소는 역학의 격국론에 등장하는 용신과 비슷한 존재이다.



격국과 법칙의 공통점


 격국과 법칙이라는 것은 보여지는 현상을 보다 쉽게 파악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비슷한 상황이 도래하면 어떻게 바뀔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대응하기도 수월해질 것이다. 게다가 어느 지역에서라도 동일한 현상에 대해 대처할 수 있으므로 대중성있는 것이 둘 다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격국론과 용신 그리고 과학의 법칙과 이론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일부는 틀리거나 일부만 발현될 수있다. 특히 화학의 경우에는 공식에 따라 화학반응을 유도해도 기상조건, 솔벤트의 극미량이 달라지거나 불순물이 섞여있거나 하면 수율이 달라진다. 그래서 대부분 수율의 백분율을 계산하여 같이 표기를 한다. 그래서 계속 검증하면서 결과를 업데이트하게 된다. 그리고 법칙이 변하거나 새로운 법칙에 의해 통합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상황에 대해 맞춰가야 하지 계속 예전에 것을 붙잡고 있으면 뒤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떤 종교를 믿는 분인데 고전역학은 모두 믿지만 양자역학은 믿지 않는데요. 왜냐면 과학이 종교처럼 되는것이 싫다고 하네요." 


  앞에서 얘기했지만 과학의 법칙도 모든것을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새로운 상황이 발견되면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검증하면서 과학의 법칙을 발전시킨다. 과학은 절대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며 사주역학또한 시대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채 고수한다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므로 항상 확인하고 검증해야 한다.



격국과 법칙의 차이점


 격국은 모든 사주를 통합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모든 사주를 설명할 수 있는 격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상황을 대변하고 예측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요소이다. 게다가 사주에는 대운과 세운, 그리고 월운과 일운도 존재한다. 각 상황에 따라 사주구성이 바뀔 수 있고 강하던 것이 약해질수도 있다. 그래서 하나의 사주에 하나의 격국이 존재하기란 어렵다. 그리고 그 조건이 맞지 않으면 격국이 틀어지는데 이를 파격(破格)이라고 한다. 파격이 되면 기존에 정해진 격국을 사용할 수 없다. 사주의 격국이 과학과 다른 부분이 여기에 있다. 과학의 법칙은 어지간해서는 바뀌지 않는다. 거대한 틀이 깨지지 않는 한, 하지만 격국은 사주 안에서도 바뀌거나 깨질 수 있다. 격국이 존재하지만 때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 격국이다. 그래서 사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고 지금도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 격국이다.


파격(破格) : 사주 또는 기타의 길흉을 판단하는 데 있어 구성 형태를 간단하게 표시하는 대명사를 격(格)이라 하는데, 이 격을 이루는 조건에 부합되지 않거나 해치는 것이 있으면 이를 파격(破格)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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