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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속에 스며든 역학이야기 (1)

21세기 명리학

 어느날 갑자기 학회의 단톡방이 소란스럽더니 나의 이름이 언급이 되면서 무슨 상황인지 확인하기위해 단톡방으로 들어가 내용을 세세하게 보기 시작했다. 부산에 근무하는 한 후배가 워크샵 중에 역학에 관한 강연을 해주실 분을 찾는다는 내용에 내 이름이 거론이 된 것이다. 얼떨결에 승락하여 강의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고민하였다. 그러다가 생활속에서 사용하는 역학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관련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때마침 나의 글도 이 주제로 쓰려고 했었는데 잘 되었다 싶어 강의주제로 낙점을 하였다.


  이외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말중에 역학 또는 주역에서 시작한 말들이 제법있다. 또한 조선의 건국이념이 유교인데 유교의 시작이 공자때부터 나온 주역의 사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생활속에 역학은 꽤 깊이 들어와 있음을 시사해 준다. 여기에 언급한 것보다 더 많을 수 있을텐데 일단 내가 찾아보고 확인한 부분만 적어보려 한다.



사주는 생활속에 녹아들어 있다.


  영화를 보다보면, 먼 오래된 세계나 이야기를 시작할때 또는 성경의 창세기를 보다보면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 


 "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세기 1장 1,2절 "


  가끔 아주 오래된 시기를 말할때 사용하는 태초(太初)라는 말의 근원이 어디일까? 전에도 음양오행을 설명하면서 태초,태시, 태소에 대한 설명을 잠깐 한적이 있는데 다시 그 내용을 보면,  


" 태역(太易)은 水를 생합니다. 우주만물은 모두 水에서 생명이 시작합니다. 그 시작에서 첫번째 시작하는 생명의 시작을 일컫는 것이 태초(太初)입니다. 태초에서 火를 생합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태어난 생명체는 木을 닮아서 최초의 시작으로 태시(太始)로서 木을 생합니다. 木이 왕성해지면 핵심을 가려내어 태소(太素)로써 金을 생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행의 생명탄생의 한 순환을 마치면서 태극(太極)이 새롭게 土를 만들어 내고 마무리하면서 최초의 다른 시작을 합니다."   (연해자평' 출처)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태초라는 말은 역학의 고서인 연해자평에서 나온 말이며, 아주 오래전을 일컫는 말로 '태초'라는 말을 성경을 번역하는 중에 사용한것이 아닌가 한다. 다른 카톨릭 성경에서는 태초라는 말대신 "한처음에~"라는 말을 쓴다. 이또한 아주 오래된 처음에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일상에 깊히 파고들어 쓰고있는 말들이 제법 많다.


  젊은 사람을 칭하는 청년 이라는 단어가 있다. 청년() 푸른시대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 젊은시기를 이렇게 표현한다. 오행을 사람의 인생으로 비유할때 목기에 해당하는 시기를 청년, 소년기로 보는데 새싹처럼 튀어올라 방방뛰어다니기에 종잡을 수없지만 올라서려는 기운이 가득한 시기를 말한다. 그래서 아이를 청소년이라고 말하며 푸른색으로 표현한것도 어찌보면 역학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 다른 예를 찾아보면, 조선의 유교는 공자의 교리에서 시작하였는데 공자는 교리는 주역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유교 성리학의 기본 이념이 이와 기를 어떻게 보느냐가 쟁점이였다. 이것이 이이의 주장을 담은 이기이원론과 이황의 이기일원론으로 구분하여 쟁점화하였다. 현대의 주역이나 역학은 이기일원론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 전에 태극과 파동함수편에서 글을 쓴것처럼 시작은 태극이며, 태극은 무극에서 변화한 것으로 이와 기의 순환이 같은 것이기 때문에 두 개로 구분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기는 현재 과학관점에서 보면, 입자이자 에너지(파동, 주파수)인 광자의 현상과 일치한다. 조선의 유교도 결국 주역의 기본 원리에서 시작하였다고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사주역학의 학문을 미신시 하기보다 과거시험을 통해 주기적으로 관리를 뽑았다. 음양과라하여 과거 시험을 3년에 한 번씩 치루어 역학자를 선발하였다. 그리고 왕족의 주요행사, 택일, 관리를 뽑을때 운영하였고, 이렇게 많은 정보와 비밀을 안고 살았던 궁내의 역학자는 그 비밀을 죽을때까지 함구하여야 했다. 그래서 경험을 살려 제자를 키운다는 것은 엄두도 못낼 일이였다고 한다. 또한 조선의 양반들은 역학에 능하였기에 매일 일진이라고하여 하루를 상황을 점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이처럼 역사의 부분부분에 역학의 모습이 스며들어 있듯이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도 은근히 많다. 계약서를 작성할때 사용하는 갑, 을, 병, 정은 역학의 천간을 표시하는 글자이자 순서이다. 이를 그대로 계약서에서 순위관계나 위치관례를 적용할 때 쓴다. 그래서 여기서 파생된 말이 아마도 그 유명한 "갑질"일 것이다. 요즘은 "을질"을 한다고 하니...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보고 역마살이 끼었냐고 말하기도 하고 안좋은 상황이 되면 망신당했다고 한다. 이쁜 여자나 연예인을 보면 도화살이 끼었나보다라고 말하는데 이모든 용어가 역학의 신살에서 나온 말들이다. 남녀 사이에 궁합을 볼때 '4살 차이는 궁합도 안보고 데려간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또한 삼합의 관계에서 시작한 말이다. 삼합의 관계의 글자들은 모두 띠로 보면 4칸 즉, 4년의 차이가 있는데 모두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 서로 잘 통한다고 본다. 친구 사이에 무슨 일을 할때 합이 잘맞네 안맞네 라는 말을 하는데 '합'이라는 것도 역학의 합충의 관계 중 합의 관계와 연결이 된다. 지역의 동서남북 사방위를 말할때 각 방향마다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를 말하는데 각 구역의 동물은 4방위를 지키는 수호신이며, 색깔은 역학의 오행을 덧붙여서 표시한 것이다. 동쪽은 목기운이고 푸른색이니 청룡이 되고, 서쪽은 금기운 흰색이라 백호이다. 이처럼 방위를 표시하던것도 이렇게 나온 것이다.


 이외에도 더 있는데 다음에 얘기해보기로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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