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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명리학 - 삼합의 고찰

삼합의 고찰

  사단법인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항상 함께일할 사람들을 찾아왔다. 그래서 만나고 좀 하다보면 금새 떨어져나가거나 개별적으로 일하겠다고 나간다. 결국 나의 경험을 배우고 나가는 형국이다. 그래도 계속해서 사람을 찾아 일을해봤으나 비슷한 일이 계속 일어났다. 처음에는 오랫동안 같이 일할 줄 알았는데 어느정도 배우고나면 딴 마음을 먹는지 더는 같이하기보다 개별적으로 일하려고 하던가 더 배우겠다고 다른곳으로 이동한다. 몇 번의 경험을 통해 공통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아예 새로운걸 배우길 거부하고 기존에 배웠던 것에만 집중한다. 다른 것도 배우라고하면 질색을 한다. 나보다 4,5살 정도 차이나는 윗 사람은 덜하다. 새로운 기회가 있으면 배우려고 한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고 자기만에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 도와준것도 결국 자기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고맙다는 표현도 거의 하지 않는다. 같이 파트너로 일하려 해도 결국 자기사업을 하겠다고 나선다. 반대로 나보다 어린 사람을 만나면 가르치는 대로 잘하고 딱부터서 잘해주려고 한다. 하지만 나의 능력(급여줄 수 있는 능력)이나 리더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떨어지는것은 더 냉혹하다. 결국 나의 능력에 따라 사람들이 붙었다가 떨어지길 반복하는 것이였다. 아무리 잘해줘도 주변 상황이 달라지면 나가기도 하니 종잡을 수 없다. 


  사주역학을 배우면서 삼합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그 상황이 너무나 비슷하게 떠올랐다.



삼합이란?

  

  지지의 글자 중 3개가 모여 하나의 세력(또는 국(局)이라 함)을 만들어 강력한 운동성과 방향성을 띄우는 것을 말한다. 삼합은 자오묘유(子午卯酉)의 사정신(四正神)이 위주가 되며 이를 12운성의 '제왕'에 해당되는데

 여기에 더하여 '장생'과 '묘고'의 글자가 모여 합쳐지게 된다. 삼합이 되면 제왕에 해당하는 지지의 오행으로 변화하는데(합화(合化))하면 길의 작용이 많고, 나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오행이라면 흉의 작용이 크게 표출된다. 이로 인해 생지의 글자와 묘고의 글자도 왕지의 오행으로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에를들어 인은 목이고, 술은 토이나, 오를 만나면 인오술 삼합이 되어 화국(火局)을 이룬다. 인목은 화의 {장생}하는 자리이며, 오화는 (왕성)한 자리이며, 술토는 화가 입묘하는 자리가 되나 세글자가 모이면 전부 화국으로 변하게 된다. 합이 되면 인목은 나무의 성질을 버리고 불의 성질로 바뀌며 술토도 흙의 성질을 버리고 불의 성질로 변하게 된다.  하지만 삼합이 이루어지면 목적성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외부영향인 충이 오면 쉽게 깨져버린다. 우리도 정한 목적이나 목표를 위해 움직일때는 좌우를 보기보다 오로지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집중한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고나면 약간의 허무함과 동시에 목적성을 지켜야한다는 마음이 사그라 든다. 아니면 또 다른 목적을 위해 새로운 사람과 만나던가 이직을 하던가 한다.



삽합의 목적성과 사람들과의 관계성


  삼합은 생지, 왕지, 묘지(고지)에 각각 해당하는 글자의 합인데 3글자가 모이면 삼합이 완성된 것이고, 이중 왕지를 포함한 2개 글자만 모여도 합을 이루고 '반합'이라고 한다. 반합도 삼합의 성향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완전삼합과는 다른 형국을 보여준다. 생지와 왕지와의 합은 새로운 목적에 다가서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자 앞만보고 달리는 경주마와 같다. 그래서 외부에 왼만한 자극이 와도(충이 와도) 버틴다. 즉 반합이 깨지지 않는다. 앞서 얘기한 나의 능력을 보고 또는 나와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젊은 사람들은 계속 옆에 있으려고 한다. 어떤 상황으로 각각의 사업을 벌인다하더라도 인연의 끈은 놓지않고 네트워크로 활용한다. 반합의 생지와 왕지의 합처럼 말이다. 나의 능력이 더이상 별볼일 없거나 나보다 훨씬 능력있는 사람들 만나느것이 아니라면 나와의 관계를 유지한다. 반합의 힘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반합의 또다른 형태는 왕지와 묘고가 합쳐진 상태이다. 묘고는 왕지의 능력을 감추거나 입묘시킨다. 즉 왕지의 힘을 제약한다. 또는 가두고 자기가 가져버린다. 그래서 외부의 영향이(충이 오면) 있으면 쉽게 깨져버린다. 왜냐하면 왕지가 없어도 내안에 왕지의 능력이나 힘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나와 같이 일하려고 했던 나이많은 사람들은 이러했다. 나와 있을때는 나의 능력이나 도움이 필요하였고 같이 해설사 활동도 하곤했다. 하지만 어느정도 능력이 올라가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능력을 키우기위해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들여다본다. 아니면 그저 주는대로 받아놓기만 할 뿐이다. 새로운 일을 하자고해도 안 움직인다. 새로운것을 하는데 귀찮거나 배우는것 자체를 싫어한다. 묘고와의 반합도 이러하다.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외부의 상황에 반응하여 쉽게 반합을 깨버린다. 


 삼합이라는 것도 목적성을 두고 모였기 때문에 왕지에 충이오면 전체가 흔들린다.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완전히 깨지는 경우도 있고 생지와 왕지는 반합으로 남기도 한다. 사회에서 여러부류와 일해볼때도 보면 신입이던 경력자던 일단 능력자옆에 붙어서 잘 안떨어진다. 하지만 능력자한테 일이 생기면 경력자들은 먼저 거리를 두고 떨어지려 한다. 반대로 신입이나 나이어린 사람들은 의리와 의지를 가지고 옆에서 버티어 주기도 한다. 


 삼합이라는 것을 학문적으로만 접해보다 실제 사회에서 상황에서 맞딱뜨리다보면 거의 이론과 실제가 맞아떨어진다. 어찌보면 이러한 것도 삼합의 결합과 폐해의 상황일 것이다. 이렇게 삼합의 모습을 관측하니 이해가 더 빨리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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