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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길여행 ,타테라야마산과 아유모도시공원 숲길



어디를 갈까? >


 일반적인 대마도 관광이라면, 이츠하라 주변의 유적지를 둘러보거나 숲속 군사시설의 잔재가 남아 있는 카미자카 공원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하지만 이번 대마도여행은 단순히 관광지만 찾아보려고 온것이 아니라 걷기 좋은 숲길이나 원시림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


 그러니 목적에 맞는 곳을 찾아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깊히 박혀 버렸다. 대마도관광 관련 지도와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찾은 곳이 태고적 원시림이 가득한 남대마도의 타테라야마산(龍良山)이다. 등산로는 아유모도시자연공원(鮎もどし自然公園,은어가 돌아오는 자연공원)에서 시작하여 되돌아 오는 왕복코스이다.



 원시림속 아름드리 나무가 가득한 숲길만 걸어도 좋지만 다른 방법으로 여기를 넘어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새롭게 숲길을 찾아 나섰다.


 대마도에서 지도에도 없는 길을 찾는 거라니... 좁은 오솔길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없으면 낭패인데.. 그래도 답사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불쑥 올라온다.



어디서부터 둘러 볼까? >


 대마도에는 울창한 산림을 관리하기 위해 임도가 많이 조성되어 있다. 오래된 임도는 걷기에도 편할 뿐더러 울창한 숲이 길에 그늘을 만들어주니 등산로보다 밋밋하지만 오랫동안 숲을 즐기며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여기 타테라야마산 주변에도 여러갈래의 임도가 눈에 드러왔다. 


 24번 국도를 따라 쓰쓰자키로 가는 길목에 이츠하라마치 아자모(Izuharamachi Azamo)라는 마을초입 오른쪽방향으로 임도입구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완만하게 포장된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아유모도시공원 반대편쪽 타테라야마산으로 접근할 수 있다.  차량은 진입할 수 없도록 쇠사슬로 가로막혀 있지만 사람은 옆으로 돌아 그냥 지나쳐 걸어 갈 수 있다.



  인적이 거의 없다보니 포장길위에 낙옆이 수북하게 깔려있어 자연스러운 오프로드 흙길처럼 보여진다. 559m의 탙테라야마산까지 쉬엄쉬엄 걸어가다보면 금새 올라서게 된다.



  임도길 곳곳에 편백나무와 자귀나무가 피어있어 자연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편백나무가 여기서는 흔한 나무처럼 산을 가득 메운다.



  임도길을 따라 약 3.7km 정도 올라서면 U턴하 듯 포장길이 뒤돌아 산정사응로 향하고, 오른편에는 너른 나대지가 나타나고 끝자락에 좁은 오솔길이 눈에 들어온다. 



 나대지 주변 아랫자락에 하얀색 작은 푯말이 '타테라야마산 입구' 라고 설치되어 있다. 다행히도 되돌아가지 않고 타테라야마산 원시림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좁고 울창한  편백나무 숲 사이로 좁은 오솔길이 경사진 산자락을 따라 이어져 있다.


 자칫 실수하면 미끄러져 산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좁은 숲속 오솔길이 끝나면서 산 능선에 다다른다. 내려가는 듯한 숲길 모양새 때문에 다시 한 번 긴장을 하게 된다.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곳으로 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다행히도 숲속 중간 나무에 짙은 분홍색 리본이 달려 있어 여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안내해 준다.




  능선따라 1km 정도 걸어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산정상으로 향하는 길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고목이 즐비하게 서있는 원시림을 지나 아유모도시공원으로 내려가는 하산의 숲길이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바위가 많고 한국의 등산로처럼 잘 다듬어져 있지 않다. 분홍색리본을 따라 그냥 올라가야만 한다. 게다가 나름 경사가 급한 산길을 따라 등산하는 기분으로 가야하는데 힘들다 생각하면 올라가지 않고 내려가는 것도 방법이다.



  정상에올라서면 대마도 남단과 바다가 보이고 끝없이 켜켜히 겹쳐진 산줄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신기한 것은 여기 정상에 올라서면 로밍을 하지 않고도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데이터 전송이 필요로 하는 카톡이나 인터넷까지 된다는 거....


 내려오는 길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볼 수 있다. 해발 350m 부근을 경계로 하단은 구실잣밤나무가 많고 위쪽에는 북가시나무가 많이 퍼져 있다. 



 고도마다 다양한 나무와 밑둥이 1m를 족히 넘는 거대한 고목이 곳곳에 남아 있을 만큼 진정한 원시림같은 숲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한 숲에서는 한낮에도 컴컴할 정도로 그늘이 많고 습하기 때문에 덥지도 않다.



 내려오는 숲길에도 분홍색 리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산 밑자락에 다다르면 너른 임도길을 만난다. 여기서부터 별도 표시가 없기는 하지만 오른쪽 방향으로 직진하여야 한다.



 더운 여름이라면 숲길을 걷고, 너른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쉬어가는 것도 운치있는 휴식이다.



 아유모도시자연공원은 커다란 바위 한가운데 물이 흘러 계곡을 이루었고 폭포가 있는곳에 짙은 녹색의 물빛을 발하는 용소가 만들어졌다.


 너른 바위에 누워 하늘을 보는 것도 숲길을 마친 후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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