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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부산 감천마을부터 헌책방근대문화길


서울은 도성과 왕궁, 곳곳에 숨겨진 옛모습의 건물과 한옥집 등, 다양한 역사적인 이야기를 곁들여 걸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인천이나 군산, 목포는 근대사에 중요한 약탈경로이다 보니 나름의 근대적인 유산이 많아 역사의 현장을 보며 느낄 수 있는 옛 이야기 한 대목을 듣는 것처럼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 2의 도시라는 부산은 어떨까?


나름 부산에도 근대사의 자취를 따라가는 길이 갈맷길에 포함되어 있었다. 감천마을부터 시작하여 용두산공원과 40계단을 거쳐 민주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도심속 길이 있다. 하지만 다른 도심속 길에 비해 도로 옆을 다니는 구간이 많고 인위적으로 이은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지난 2012년 갈맷길을 순환형으로 변경하면서 도심을 지나는 길은 제외가 되었다. 지금은 제외된 부산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길을 떠나려 한다.



기본정보

전체 거리  7.1 km

전체 시간  5 시간 00 분

구간 정보  감정초등학교앞 - 감천마을 - 임시정부기념관 - 보수동헌책방길 - 용두산공원


 특별한 이정표가 보이지는 않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뒤돌아 왼쪽 너른 골목길로 접어들면 감천문화마을을 알리는 이정표와 벽화가 그려진 수많은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시작하여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서 마을 한바퀴를 둘러보며 되돌아 오는 코스이다.




  감천문화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지중해 어느 도시의 항구마을과 닮아 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길 따라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고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이 다양하게 벽마다 칠해져 있어 매우 아늑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다가 온다.




조금 특이한 것은 서울의 이화동이나 통영의 동피랑은 벽화를 아름답게 그려놓기만 하였다면 여기는 빈집을 활용해 전시관을 꾸미고 설치미술 같은 독특한 조형물을 설치하여 마을 전체를 미술관처럼 꾸며놓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행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인지 주요 6개 지점에 스탬프를 마련하여 모든 스탬프도장을 획득하여 가져오면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를 병행하여 진행하고 있다. 감천마을을 안내자료는 무료가 아닌 유료(1,000원)로 구매해야 하지만 나름의 가치도 있다. 스탬프 도장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전체 감천마을을 소개하는 정보지로써는 괜찮다. 첫 출발지에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작은 아트숍도 있어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이곳은 좁은 골목이 수없이 이어져 있지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화살표가 연이어 보이기 때문에 길을 헤맬 염려는 없다. 화살표 위에 조그마한 사람들이 기대어 있거나 놀이를 하거나 쉬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똑 같은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각기 다른 화살표와 사람들 모습만 보다가 마을전체 풍경을 놓치게 된다.






 거리상으로는 2,3km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마을의 모습이 다르고, 골목길 어느 구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마을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보여진다. 그러다 보니 두 세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와 부산의 근대문화가 스며있는 길을 찾아가려면 ‘아미로길’를 따라 내려간다.


 하지만, 도심속길을 따라 걷는게 싫다면 감정초등학교 뒤편으로 이어진 천마산 능선을 따라 걸어보는것도 좋다. 부산 앞바다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자락이기는 하지만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이다. 하지만 오늘의 테마는 도심속을 거니는 길이니 숲길은 그냥 지나쳐 버리기로 했다.



 아미로길을 따라 내려가다 아미치안센터 사거리에서 동아대 방면으로 도로를 따라 가면 ‘임시수도기념관’이 보인다. 6.25전쟁 당시 부산에 임시정부가 들어섰을 때 사용하던 건물이였다고 한다. 지금은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념관으로 자리잡았고 입장료는 무료이며 항시 개방되어 있다. 조금 불편한 것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념관을 나와 동아대 후문 앞을 가로질러 부민사거리를 지나 보수사거리방향으로 가면 부산에서 유명한 헌책방골목이 왼쪽에 보인다.



 그냥 도로변으로 지나가면 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릴 수 있을 만큼 뒤편 좁은 골목길에 옹기종기 책방이 모여있다. 나름 가게별로 전문화(?)되어 있으니 원하는 책을 찾아 책방문을 두드리면 된다.





골목에는 헌책방만 있는게 아니라 먹거리도 있고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나름 골목길의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져 이질감을 느낄 수가 없다. 골목 중간에 계단위로 차양막이 설치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한 편의 이야기가 벽화로 그려져 있는 동화 속 장면들을 볼 수 있지만 책방골목에 시선을 집중하다 보면 놓칠 수 있는 골목이기도 하다.



 골목 끝까지 올라가야 결말을 볼 수 있기에 애써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동화라 하더라도 결말의 벽화를 보면 여기를 찾았던 사람들의 코끝을 찡하게 하는 감동을 준다. 순수함은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는가 보다.



 헌책방 골목을 나와 블로그에 자주 보이는 동상을 뒤로하고 대각선으로 건너 계속 길을 따라가면 용두산공원에 다다른다. 가는 길 사이마다 오른쪽에는 시장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국제시장과 옛물건을 파는 중고시장까지…



여기만 둘러봐도 하루 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코스 지수

산림욕 지수  ★

풍경 지수    ★★★★★

편의 지수    ★★★★★

난이도 지수 ★★

추천지수     ★★★★


교통 정보

출발점 가는 방법

  1)지하철 이용 시 : 지하철 부산 1호선 토성역 하차, 6번 출구로 나와 부산대학 병원 앞에서 마을버스 2-2 버

     스 환승하여 감정초등학교 정류장 하차.

  2) 버스 이용 시 : 아미동입구 정류장 하차 후 2-2 마을 버스 환승하여 감정초등학교 앞 하차. 

      일반] 134, 87, 190번 버스



잠은 자야죠 !!


1) 자갈치 시장 앞 자갈치마켓 건물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사업차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지만 여행객들도 찾는다고 한다. 6인실과 2인실이 있고 거실이 넓고 깨끗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조금 비싼 편이다.


 ㈜국제교류센터 게스트하우스 코리아 (051-254-1544 / http://ghkoreabusan.com)

 도미토리 비성수기(주중 25,000원/주말 30,000원) / 성수기 (주중 28,000원/주말 32,000원)

* 주중 : 월요일 ~ 목요일 / 주말 : 금요일 ~ 일요일


2) 좀더 저렴한 곳은 남포지하쇼핑센터 10번 출구로 나오면 애플게스트하우스가 있다. 빌딩건물에 만들어진 곳이긴 하지만 깨끗하고 남녀 구분되어 있다.


  애플게스트하우스 (010-6766-9614 / http://www.appleguest.com)

  도미토리 비성수기(주중 18,000원/주말 20,000원) / 성수기 (주중 21,000원/주말 23,000원)

* 주중 : 월요일 ~ 목요일 / 주말 : 금요일 ~ 일요일


맛보고 갑시다!!

1) 할매가야밀면 (051-246-3314)

     :서울에서 맛보던 밀면을 생각한다면 실수다. 본고장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비빔/물밀면

        (대 4,500원 / 소 4,000원)

2) 그 외에 남포동/국제시장 주변에 맛집이 많이 있으니 메뉴별로 찾아 보고 먹으러 갑시다!!


기타 안내

1) 감천2동 주민센터 : 051-220-5451

   감천마을 정보 센터{하늘마루} : 070-4219-5556  (http://cafe.naver.com/gamche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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