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선택한 이유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사 맛집을 찾아 먹어보는 식도락여행이다. 배고프니까 먹어야 하는것도 있는데 기왕이면 동네의 특산물이나 대표적인 메뉴를 선택하게된다. 안동이라 국시나 국밥을 찾아보려 했는데 눈에 뜨이는것이라고는 순대국밥과 돼지국밥이다. 그 중에 한 곳이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이 기가 막히다. 국밥 3종류에 크기별로 미니부터 특대까지 4가지가 있다. 그리고 수육 뿐... 이집은 진정 찐 맛집이란 느낌이 들어 찾아갔다.
식당을 찾을 때 기본적인 요건은 첫번 째 단일메뉴 또는 연관된 메뉴로 구성된 집일 것, 두번 째 지역주민들이 찾아가는 집일 것 세번 째 큰 식당이 아닐 것 네번 째 블로그나 맛집 검색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는 집 으로 선택한다. 칭찬 일색이면 홍보성내지 댓가성 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돼지국밥 중자를 주문하니 주문을 잊었는지 좀 늦게 나왔다. 그래도 맛있으면 그만이니 찬찬히 국물부터 맛을 보았다. 맑은 국물에 간이 전혀 되지 않았다. 곰탕국물보다 맑고 간이되어 있지 않다. 다대기(양념장)도 붉은 빛깔이 강하지 않다. 간을 맞추려면 소금이나 새우젖으로 간을 하면 된다. 새우젖을 한 스푼 넣어야 간이 맞는다. 고기 양도 엄청 많다. 공기밥을 넣으면 국물이 넘칠 정도이다. 얇게 썰은 고기가 부드럽다. 새우젖에 올려 먹어도 맛있다. 수육정식은 두툼하게 썬 고기에 국밥용 국물이 따로 나오는 메뉴인데 고기양이 제법 된다. 다른 점은 썰어놓은 고기의 두께다 다를 뿐이다.
미니 크기는 일반 국밥집 그릇의 크기인데 고기양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듯 했다. 중자는 그릇의 2/3 정도가 고기가 차있다. 먹다보면 배부르다. 남자라도 중자를 택할지 소식하는 사람이라면 소자를 선택하는게 나을 듯 싶다.
여자 분들이 중자를 주문하면, 사장님이 이리 말하신다. " 양이 많아요. 괜찮겠어요?" 라고..
전반적으로 국밥은 깔끔하다. 잡스런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고기도 부드럽게 돼지냄새도 나지 않는다. 김치는 남도식이 아닌 서울 경기도식 김치이다. 고추도 아삭이와 매운 청양고추를 같이 내어준다. 반주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안주삼아 식사하며 반주하기 딱이다. 식당 후기를 잘 쓰지 않는데 이집은 왠지 재대로 쓰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올라올 정도이다. 수육정식을 배달하는 주문이 제법 많다.
주소 : 경북 안동시 서경지5길 45 (우)36676
영업일 : 월,화,목,금 11:00 ~ 20:00
TIP. 안동 구시내를 여행하면서 시간이 여유롭다면 안동중앙시장과 안동 찜닭골목을 둘러보면 좋다.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크기의 문어나 상어고기를 덩어리로 파는 곳이 많아 경상도 특유의 시장임을 경험할 수 있다. 안동하면 역시나 간고등어가 유명한데 이를 파는 집도 많다. 찜닭 골목에는 찜닭집만 줄지어 시장처럼 형성되어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호객하고 있다. 호객에 약한 분들은 다니기 쉽지 않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