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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명리학 - 천간충과 지지충 관계

 역학을 배우면서 애초에 배웠던 개념이 바뀌거나 확대되는 경우가 있다. 오행은 상생과 상극이 있다고 배웠으나 실제는 일방의 생과 극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결국 통변하면서 천간의 희기관계를 알고나면 상생과 상극이 맞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전까지는 혼동의 연속이다. 또한 개념이 세분화 되는 경험도 하게된다. 육친을 배울때만해도 천간지지 구분없이 내가 생하고 음양이 같으면 '식신'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실제 적용하다보면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고 오행에 따라 달라야 하고 천간과 지지도 달라야 함을 느끼고 세분화 시키지 시작한다. 이때부터 간명은 보다 정확해지겠지만 머리는 아프다. 이외에도 마찬가지이다. 애시당초에 제대로 가르쳐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대부분의 기초과정에서는 이부분을 간략하게 배우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나서 다시 개념을 확장하면서 헤매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같은 충이라도 천간과 지지의 충은 다르다라고는 배웠으나 정확하게 구분할 방법을 몰랐다. 무슨 차이일까? 그래서 간여지동이 왜 강하고 근(根)이 있는 천간이 왜 힘을 받을까라는 부분에 해답을 찾으려 했다. 결국에는 쉬운곳에서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천간충과 지지충이란?

천간(天干)의 충(沖)은 엄밀히 극(剋)의 관계(關係)라고 말한다. 이론적으로는 아래처럼 설명한다.


" 천간(天干)은 양(陽)의 기운(氣運)이므로 항상 동(動)하기 때문에 충(沖)을 극(剋) 이라고 하고, 지지(地支)는 음(陰)의 기운(氣運)이므로 항상 정(靜)하기 때문에 충(沖)이라고 한다. 천간지충(天干地沖)은 2배의 작용을 하여 作用力(작용력)은 매우 강하다. 그리고 충(沖)이 되는 육친(六親) 무정(無情)하고 불화(不和)한다."


  역학의 시작은 음양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세분화하여 오행으로 나누어지고, 오행이 운동성향과 기질(이기:)론에 따라 천간과 지지로 구분한다. 그래서 천간은 기氣이며, 지지는 이理로 보며, 천간은 양의 기운, 지지는 음의 기운으로 본다. 그러다 보니 천간은 매우 동적이고, 지지는 정적이라고 본다. 지지는 정적이라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이를 움직이는 것이 형충합의 관계이다.  지지충(地支沖)은 6개로 나뉘어 지는데 각각 생지, 왕지, 고지 사이에 서로 극하는 기운이 붙어있는것이 충이다. 그래서 寅申沖, 巳亥沖, 子午沖, 卯酉沖, 辰戌沖, 丑未沖으로 구분하며 충의 음양을 보면 양과 양의 충, 음과 음의 충으로 구분되며, 기운의 차이가 있어서 같은 지지충이라도 느껴지는 충격의 차이는 다르다. 지지충도 천간충과 마찬가지로 칠살,편재의 관계이다.

 

  보통 충을 하면 안좋다 양쪽다 깨진다, 망가진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이라도 위치와 세력의 여부, 천간의 유인력 등에 따라 충하는 글자사이에 살아 남을수도 있고, 충발을 하기도하고 한쪽만 소멸하듯 없어지기도 한다. 여기서부터 고수와 하수가 갈린다. 예를 들어 寅申沖이면 寅이 申으로부터 충을 당하나 만약 寅이 득령하고 세력이 많으며, 申은 실령하고 세력이 약하다면 寅이 충을 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申에 의해 자극을 받아 충발(오히려 발전하는 상황)으로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천간충은 이러한 현상이 없다. 그저 충이 극을 받는 정도인데 충하는 글자사이에 상극의 방향으로 극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갑경충이면 금극목이기 때문에 경금이 갑목을 극하고 치는 상황이다. 병화일간이라면 편재와 편인의 관계인데 편재의 기운이 편인을 날리는 것으로 본다. 지지충도 마찬가지 이다. 인신충이면 똑같이 금극목이라 신금이 인목을 쳐내는 상황이다. 재미있는것은 지지충중에 고지간에 충은 다른 충과 다르다. 같은 기운간에 충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갈등상황이기에 심한 충의 상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천간충과 지지충의 의미

   학문적으로보면 천간충과 지지충은 위에 설명한 것처럼 본다. 그러면 어떻게 발현되는지는 이렇게만 봐서는 알 수 없다. 과연 현상적인것은 어떻것일까? 


  천간은 기이자 체라고 본다.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가 만들어내는 기운이다.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볼 때, 크는 모습을 보여지는것이 음의 행동이라면 나무 내부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양분이나 기운이 움직여 성장하게 하는것이 양의 모습이다. 천간은 이러한 양의 모습이자 기운이다. 사람으로 치면 생각하고 고민하고 상상하는 그러한 것들이다. 지지는 음의 모습으로 형태가 갖춰지는 것이니 사람으로 보면 활동하고, 움직이고 뭔가 하려는 행동이다. 실제로 행동을 통해 우린 생각하는 것을 이루기도 하고 하지도 못할때도 있다. 사람의 뇌에서는 하루에 몇백가지를 상상하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 모든것이 발현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쉽게 무너지기도하고 여타의 생각과 합쳐지기도 떨어지기도 한다. 그저 마음만 답답할 뿐이지 크게 외부에 보여지는 것이 없다. 그래서 천간충은 이처럼 빠르게 나타나고, 천간의 글자간에 어디서든 충이 있으나 세기는 그리 크지 않다. 반대로 지지는 행동하고 뭔가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 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뭔가 상황이 발생하거나 진행되면 마무리해야하고 그에 대한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지지충은 느리지만 뭔가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많아야 사람들은 활동을 많이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마음만 또는 생각만하고 말로만 일하는 사람이 있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있고,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이는 사람이 있고, 행동먼저하고 생각은 나중에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차이를 만드는 것이 천간이 지지에 근을 가지고 있으면 심지있게 일하는 상황이 되는데 세력까지 있다면 지속적인 표출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장간에만 근이 있다면 행동으로 보이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장간을 개고시켜야 하기 때문에, 반대로 지지에 근이 없다는 건 그저 생각만하거나 말로만 일하려는 사람들이다. 물론 능력이 좋은 사람들은 말로만해도 따라주는 사람이 있으면 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에 한정하여 본다면 그렇지 않다. 천간의 충은 생각과 고민하면서 갈등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그중에 하나의 생각으로 귀결이 되면 행동하려고 한다. 이후 부터는 지지에서 상황이 일어날것이다. 무언가 행동한다는 것은 옆의 사람에게 말하거나 도움을 청하거나 또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주변사람들과 뭔가 하려고 하면 순순히 되지 않는다. 협상해야하고 대화하면서 풀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형충회합의 관계이다. 의견이 갈등으로 발전하면 충이 될것이고 잘 이야기가 되면 합이라 볼 수 있다. 갈등이 미약하지만 나중에 배신하거나 사기가 있다면 삼형이라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지지의 형충회합을 잘 살펴봐야 어떻게 움직일지를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천간충과 지지충이 이해가 쉽다. 거기에 확장하여 개두와 절각의 상황도 이해가 된다. 간혹 난 열심히 하는데 주변상황이 안 받쳐주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것이 절각/개두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것도 결국 풀어낼 방법이 있다. 세운과 대운에서 어떠한 기운이 오느냐에 따라 해결 방법이 존재한다. 형충은 동하게 하지만 합은 더욱 정적이게 만든다. 그저 옆사람 붙잡고 의지하고하여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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