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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여행 in 남해] 보리암으로 떠난 마음치유여행

 길을 걷는것이 단순히 체력을 키우기위해 걷는것이 전부는 아니다. 걷다보면 어느새에 마음에 응어리 진것을 풀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는 마음이 어색하거나 기운을 얻고자 할때는 사찰을 찾아가곤 한다. 지난 주말에 학회 MT가 있어 대청호인근 펜션으로 갔었는데 그냥 올라오기에 내려간 시간이 아까워 마음치유 여행을 떠나고자 궁리하다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을 선택했다. 남해 보리암이 그곳이다.



  가장 기운이 좋은 사찰이 있다면.


 국내에  기도하기 위해 우리네 부모님들이 찾는 사찰이 있다. 풍수적으로 기운이 좋은 곳은 항상 수도원이나 사찰, 기도도량 등이 자리를 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중생을 구제하기위해 부처부터 여러 부처와 보살이 있다. 그중에 중생의 구제를 위해 가장 많은 얘기를 듣는다는 관음보살이 있는데 해안가 주변에는 관음보살이 있는 관음성지가 있다. 서쪽에 석모도 보문사, 동쪽에 낙산가가 있다면 남쪽에는 보리암과 여수 향일암이 있다. 그중에 가장 가보고 싶었던 남해 보리암을 선택했다. 


  남해 보리암을 찾아가는 길은 등산로를 따라 금산을 따라가도 되지만 차량을 이용하여 보리암 복곡2주차장에서 대기하다가 3주차장으로 이동해서 가면 된다. 찾는 여행객이 많으면 2 주차장에서 2,30분을 대기해야 한다. 좁은 포장길을 조심히 운전하여 가다보면 하늘이 점점 가까워지며 탁트인 3주차장에 다다른다. 여기서부터 걸어서 보리암까지 가야한다. 너른 평평한 길, 양옆에 편백나무가 가득하여 녹음이 푸르러 향긋한 숲냄새가 가득하다. 힘들게 올라오면 헉헉거리고 숨을 바로 쉴때까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뭔가 운동 잘 했네라는 생각만 들 것이다. 그러나 찬찬히 걷다보면 운동을 떠나 마음의 치유를 경험하게 해준다. 산책을 통해 사색하며 새로운 생각을 끌어내기도하고 정리하기도 하는데 이와 비슷하다. 그래서 찬찬히 걷는 것을  나는 즐긴다. 마음의 치유이다.


  보리암에 다다르면 남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푸른 바다위에 섬이 곳곳에 보이며 다채로운 풍광이 이곳에 있다. 남해의 한려해상공원이다. 그리 내려다 보이는 곳에 보리암이 있고 보리암 중에 바닷가에 더 가까운 곳에 관음보살이 서 있다. 이곳에서 마음을 추스리며 명상을 하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가슴에 담아놓았던 것을 풀어낸다. 다른 사찰에서 보던 풍광과는 사뭇 다른다. 높은 산 위에서 보는 것이라 그럴수도 있고 남해 바다의 남다른 풍경때문일수도 있다. 보리암위에 서있는 독특한 바위도 풍광에 한 몫을 더 한다.



 걷기여행은 많이 걸어야 하는걸까?


 걷는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길어야 3,4km 정도 뿐이다. 이렇게 걷는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걷기여행이라고 해서 항상 많이 걸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짧게 걷더라도 체력과 마음 어느 곳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의 걷기여행 또는 도보여행 동호회는 많이 걷고, 땀나도록 걷는 것에 집중한다. 걷기운동을 통해 시작한 것도 있다.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대에 체력보다는 마음치유가 더 중요하다. 치유를 받기위해서는 빨리 걷는것보다 찬찬히 걸으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멋드러진 풍경을 보면서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볼때 기쁘고 즐거워 하는데 이럴때 마음이 풀리며 스트레스도 저감이 된다. 많이 걷고 하기보다 즐기며 걷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보리암을 찾아오는 것도 마찬가지 이다. 많이 걷기보다 적당하게 걷고 멋드러진 풍경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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