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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명품 숲길, 우면산-서리풀공원 숲길

   

 서울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강남보다는 강북쪽에 산이 많아 아름다고 아기자기한 숲길이 많다. 강남권역에도 관악산같은 산이 있지만 말그대로 등산하는 곳이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면서 숲을 보기에는 왠지 부족한게 많다. 게다가 강북은 숲과 궁이 있어 여러 코스를 다양하게 엮어서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강남은 그런길이 많지 않다는게 흠이였다. 그런와중에 가장 이쁘고 편히 걸을 수있는 산책길이 있으니 여기가 서리풀공원 길이다. 서리풀공원은 방배역에 있는 청권사에서 시작하여 몽마르뜨 공원전까지 이어지는 낮은 야산에 산책길을 만들어 놓은 근린공원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산책하듯 걷기에 좋지만 3km정도 밖에 되지 않아 조금은 짧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래서 보통 길을 걷는 도보꾼들은 우면산에서 출발하여 방배근린공원과 서리풀공원을 이어서 걷는것을 좋아한다.  



우면산 숲길

 

  우면산을 가는 방법은 3호선 남부터미널역에서 출발하여 예술의전당방향으로 가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2,4호선 사당역에서 출발하여 우성아파트 뒤편으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어느길을 가나 호젓하고 숲에 둘러쌓인 숲길을 걸을 수 있지만, 남부터미널에서 올라가는 길은 넓고 정돈이 잘된 길을 따라 소망탑정상까지 가서 범바위 갈림길까지 올 수 있지만 나무계단과 오르막길이 많아 좀 힘든길이다. 반면에 사당역에서 올라오는 길은 처음에만 오르막이 있고 이후에는 잣나무와 소나무가 가득한 오솔길을 따라 범바위 갈림길까지 오게 된다. 하지만 도로 공사하는 구간을 지나기 때문에 공사소음에 시끄러울수가 있습니다.     


  우면산 자체는 갈림길도 많고 약수터와 쉼터가 많아 지루하지 않게 걸을수가 있고, 범바위로 내려오는 곳에는 잣나무가 가득한 숲이 있습니다. 길옆에는 잣나무잎이 두둑하게 쌓여 앉아 있어도 푹신하고 나무사이로 내려오는 햇빛을 쬐며 삼림욕을 하기에 딱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겨울과 가을에 풍경이 아름답고, 단풍과 시원한 숲바람을 만끽할 수 있지요.


방배근린공원 - 서리풀공원 

 

 우면산길을 걷고 방배근린공원으로 가려면 범바위길로 내려와 불교TV가 있는 건물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방배근린공원입구 표지판이 눈앞에 보입니다. 근린공원이라고는 하지만, 얕으막한 산길이라 보는게 더 맞을겁니다. 게다가 나름 3개의 코스로 이어져 있어. 선택하는 맛(?)이 있다. A코스로 오르면 가파르지만, 전망대가 있는곳으로 바로이어져 사당방향의 도심풍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C코스로 가게되면 산 능선을 타고 돌아가는 아주 평이한 숲 오솔길을 걷게됩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올라 도심풍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A코스를 따라 가게됩니다. 방배근린공원은 약수터와 쉼터, 그리고 운동기구가 널려있어 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나와 같이 멀리서 오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여기를 내려오면 방배역으로 이어져 대각선방향에 청권사(효령대군묘) 가 있고, 청권사를 지나기 전 왼쪽길을 따라가다가 오른쪽에 보이는 자이아파트옆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청권사 담장을따라 서리풀 공원의 시작점에 도달합니다. 서리풀 공원은 잘 다듬어 놓은 임도길로 표지판과 쉼터가 군데군데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코스에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방배근린공원이 자연그대로의 숲길을 걷는 쉼터라면, 서리풀공원은 자연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편하게 걸을 수 있게 가공한 도심속 휴식처입니다. 서리풀공원은 운동시설과 정자로된 쉼터가 많고 접근할수 있는 길이 많아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지요. 서리풀공원을 걸을때는 중간에 약수터가 없기 때문에 필히 식수를 따로 챙겨가셔야 합니다. 서리풀공원은 서초구에 있는 몽마르뜨 공원과 다리를 통해 건널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어 차 때문에 불편하게 걸을일이 없게되었습니다.



몽마르뜨공원과 서리골공원 길

 

  몽마르뜨 공원은 서래마을뒤편 배수지 시설을 개선하여 공원화 한 곳입니다. 주변에 프랑스문화원과 프랑스인이 많이 살아서인지 공원이름을 몽마르뜨공원이라 한 듯 합니다. 넓은 사각형의 평지잔디밭과 주변을 걸을 수 있느 산책로로 되어 있습니다. 따뜻한날 피크닉 겸 잔디밭에 누워 있으면 좋은 곳입니다. 게다가 공원 가장자리에서는 한강쪽이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도심의 풍경을 아름답게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몇 년전에 몽마르뜨공원과 서리골공원을 잊는 인도교가 생겼다는 뉴스가 보도된적이 있었습니다. 그 다리가 어디였는지 궁금해 했었는데 몽마르뜨공원에서 뉴스에 보도된 다리의 실체를 보게되었습니다. 원통형의 모양에 얼기설켜있는 철근의 모습이 누에고치모양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누에고치다리입니다.^^ 이 인도교를 설치하기위해 몇백억이 들었다고 하죠. 다리를 건너기전 옆에 보면 누에 두 마리가 동그랗게 말려있는모습이 있고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행운이 온다는 표지판까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찌고 다리를 건너가더군요. 다리를 건너면 서리골공원을 통해 성모병원으로 이어져 고속버스터미널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 곳 공원은 근린공원시설을 재설치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라 조금은 황폐하게 보이지만 목적지가 고속터미널인 만큼 이길을 지나야 합니다.  길 끝부분에 기하학적인모양을 하고있는 육교를 건너면 고속터미널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렇게 우면산부터 걸으면 약 10km정도의 강남숲길 코스가 됩니다.     

Tip. 

몽마르뜨공원 입구에서 차로를 따라오른쪽으로 가면 서래마을을 갈 수 있다. 프랑스풍의 식당과 와인바가 많은 이곳은 어있는 길이 많아 서래길 큰길따라만 내려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사전에 정보를 확인한 후에 오던가 아니면, 골목골목을  다녀보는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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