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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맛집] 쎄비앙 브런치메뉴가 맛있는 집

 어딜가나 먹을 것은 많다. 그러나 잘 먹지 않는 음식도 있다.  싫어서가 아니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남자 친구들과 다니면 파스타나 샐러드 듬뿍 담긴 메뉴는 먹지를 못한다. 오로지 술과 연계하여 먹을 메뉴를 우선으로 선정한다. 결국 파스타 같은 음식은 여친 있을때만 먹는 음식이다. 아니면 아는 지인이 식당을 한다고하면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몇 번 맛집관련 글을 쓰고 했더니 주변 지인이 우리 식당도 와서 먹어보고 글을 써달라고 한다. 그러면 나는 절대로 느낀대로 쓴다. 칭찬만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좋은 말말 쓸것 같으면 광고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돈 받고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니 더욱 신중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글을 쓴다. 그리고 음식이 맛이 없으면 일단 글을 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맛없는 집을 굳이 소개할 이유는 없으니까.



브런치 식당? 빵집? 쎄비앙

 지인의 사모님이 운영하는 곳이다. 골프 연습장 아래에 갖추어진 베이커리 카페이다. 처음 알게된 것은 마카롱때문 이었다. 너무 달디단 마카롱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집에서 만든 마카롱은 적당한 단맛과 담백함과 부스러기 없는 촉촉함이 베어있다. 그래서 선물받아 맛보고 기억하게 된 곳이다. 그곳에 업무차 미팅으로 방문했다가 브런치 메뉴를 맛보게 되었다. 너른 진열대에 마카롱만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데 약 70여 가지의 마카롱을 만들어 판매한다고한다. 


  일단 식사겸으로 브런치 메뉴를 주문했다. 가장 인기 있는것은 '에그베네딕트'라고 하여 이를 주문하고 나는 '감바스'메뉴를 주문하고 다른 후배는 '크로플 바질 부라타 치즈' 메뉴를 주문했다. 이외에도 몇 가지 메뉴가 더 있다.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올때 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다. 큼직한 크로와상이 이렇게 작아 보일 수가 있을까? 감바스에는 치아바타 빵이 같이 나온다. 우선 에그베네틱트를 보면 크로와상 사이에 수란이 있고 그아래 시금치 야채가 신선하게 올라서 있다. 소스도 충분하여 적셔먹을 수 있고 입에 베어 물어도 빵따로 소스따로가 느껴지지 않는다. 풍미 가득하게 입안을 멤돈다. 짤짭한 소스가 딱이다. 이보다 싱겁게 소스가 올라왔다면 야채와 함께 먹었을때 무척 싱거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크로플 바질 부라타치즈는 치즈 메뉴가 맛좋다.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 치즈가 푹신하고 부드럽다. 바질 소스도 적당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빵과 시금치, 치즈와 함께 먹으면 딱이다. 곁들여나온 올리브는 잘 먹지 않는데 맛보기위해 한 조각을 먹어보니 짠 느낌보다는 적당한 간이 베어있는 상큼한 올리브이다. 이정도라면 나도 얼마든지 먹겠다라는 생각이다. 여기 주인사장님은 직접 빵을 만든다. 그리고 몇 가지 치즈와 올리브도 직접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 판매용 올리브보다 신선함과 짠맛이 덜하다.


 세번째로 내가 선택한 감바스 치아바타이다. 메뉴판에는 없는데 사장님이 얘기하신 메뉴이다. 조리시간이 다른 메뉴에 비해 오래 걸린다. 한 30분 정도... 그러나 후회는 없다. 감바스 자체에 새우와 버섯이 올리브오일에 잘 머무려져 간이 베어 있다. 새우만 먹어도 충분하고 빵을 오일 소스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남는 오일소스가 아까워 파스타면이 생각날 정도이다. 거기다 빵은 부드럽다. 여기에 별도로 나오는 치즈가 기가막히다. 크림치즈처럼 빵위에 발라 먹을 수 있는데 이또한 직접 만든 치즈라고 하며 아직 개발중인 메뉴라고도 한다. 나중에 정식 메뉴로 출시할 예정이란다. 기본적인 오일소스에 찍어먹기보다 이 치즈를 발라서 더 많이 맛보았다. 보슬보슬한 치즈를 그냥 먹어도 담백하다. 순식간에 빵이 동났다.



추천할 수 있을까?


  3가지 브런치 메뉴를 맛 보았다. 모두다 마음에 들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진한 소스의 풍미가 남는다. 그저 싱겁게 먹는 사람들이라면 살짝 짜다고 느낄 수 있지만 빵과 야채를 동시에 먹으려면 이정도의 간이 들어가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밍밍한 샐러드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15,000원에서 19,000원 정도 한다. 예전에 비해 조금 오른 가격인데 야외에 나와서 한 끼 식사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브런치 메뉴치고 부족하지 않은 양이다. 브런치로 나온 빵도 작지 않다. 치즈만 더 곁들이면 빵을 추가해서 발라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아쉬운건 찾아가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빵이 큰만큼 접시도 커서 포장해서 가져가기에도 어렵겠다 싶다. 흔들리면 마구 뒤섞여 버릴것 같다. 도시락처럼 포장해서 판매하는것도 어려워 보이는 메뉴이다. 오로지 쎄비앙 여기에와야 맛 볼 수 있다. 그외 빵 종류나 마카롱은 여기 아니라도 구할 수 있지만 브런치 메뉴는 이곳에 와야 한다. 결국 다시 올까?라고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았다. 다른 메뉴를 맛보기 위해, 치즈맛을 보기위해 다시 한 번 방문할 것같다라고 나름 판단이 섰다. 뭔가 좋은 말만 가득한데 아는 사람이라고해서 잘 써준 것도 아니다. 내가 직접 먹고나서 내린 판단이다. 단지 자주 가서 먹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그리고 음료까지 주문하면 2만원 정도 넘어가는데 골프연습장이라는 장소가 그닥 매력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빵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한 번은 더 오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맛집 평가 합니다.]


맛지수    ★★★★ 맛있다. 소스도 맛있고, 직접 담근 올리브도 맛있다. 부족하지 않은 소스 양

                             어찌보면 이 집의 주 메뉴는 브런치가 아니라 소금빵과 마카롱이다. 달지 않은 커다란 

                             마카롱은 내 입맛마져 끌어 당긴다.

접근지수 ★★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차량으로 같이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친절지수 ★★★★ 사장님의 항상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가격지수 ☆ 가성비는 별로. 음식 양이나 질로 보면 나쁘지 않은 듯하나 왠지 좀 가격이 높다는 생각

                             을 지울 수 없다. 

청결지수 ★★★ 매장은 깨끗하다. 탁 트인 통창이 좋기도 하다. 하지만 옆에 식당과 잔디밭에 뒹구는 잡

                             스런 것이 분위기를 망친다. 다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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