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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De Norte-5일차 피카소의 흔적을찾다

5일차 (Markina - Gernika)

Camino De Norte-5일차 (Markina - Gernika)


출발지역 Markina

도착지역 Gernika

준비물 :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25.2 km / 7.5시간

주요지점      Markina - Bolibar - Munitibar - Olabe - Gernika

자치주  Pais Vasco



  북쪽길을 걷기 시작하여 5번째 날이 되었다. 


  이제는 일찍 일어나고 씻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는게 익숙해졌다. 단지 첫날에 생긴 물집이 더 커져 발바닥 앞쪽 전체로 퍼져버려 걸을때 마다 고통이 따라왔다.


  이제는 물집도 가라앉고 나을거라 생각했는데 무거운 배낭을 지고 걸어서인지 쉽게 낫지를 않는다. 


  '젠장... 어쩔 수 없지. 오늘도 아픈발로 하루를 시작할 수 밖에...'

   

  오늘의 목적지는 약 20km를 걸어야 하는 Olabe였다.  9월 말이 되면서 북쪽길의 알베르게는 문을 닿는 곳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수정한 목적지가 Gernika였다. 처음 Gernika라는 지명을 확인했을때는 피카소 그림의 지방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저 비슷한 이름의 도시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만큼 출발하기 전에 북쪽길에 위치한 도시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걸었다는것이 너무나 후회가 되었다.


  그저 먼저 다녀온 친구의 말을 믿은 내가 바보인것을....


  북쪽길은 산지가 많다보니 산을 따라가는 임도와 같은 숲길을 꽤 많이 지나간다. 물론 해안가 옆이라 해변을 따라 걸을때도 있지만 키가 무척 큰 전나무 비슷한 나무가 가득한 숲길이 대부분이다. 

   

 아직은 Vasco지방의 순례길을 걷고 있는데 여기서는 말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것도 며칠 지나서 동행하던 다른 순례자로부터 들은 얘기였다.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기위해 투쟁을 벌이는 자치주이기 때문에 스페인을 찬양(?)하는 말을 하면 위험해 진다는 것이였다.

순례길에는 그림으로 그려진 안내표시가 꽤 보인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이 표시는 돌다리를 건너가라는 표시이다.

  

 이런 말을 들으니 하루 빨리 Vasco지방을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며칠을 더 가야만 했다. 


   순례길을 걷다보니 자주 만나게 되는 외국인 순례자들이 하나 둘씩 생겼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어른 같은데도 항상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오곤 했다. 스페인어를 모르지만 인삿말인 'Hola"만 연신 답변할 뿐이다.

순례길 걷는 중에 목장을 경유하는 경우가 많다. 가축이넘지 못하도록 만든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출구.


  점심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3시 정도에 목적지 근방에 도착했다. 일찌감치 하루를 마감하고 쉬면서 저녁겸 식사를 하려고 하였는데 아뿔사 알베르게가 잠겨 있었다.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며 알베르게 앞 나무에 배낭을 풀고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 셋이서 어떻게 할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알베르게 옆 식당 주인이 우리가 불쌍해 보였는지 차로 다음 알베르게 까지 태워준다고 한다. 다음 목적지가 Gernika였는데 여기로 데려다 주는 줄 알고 고마워 하며 차에 올라 탔다. 그런데 이차는 엉뚱한 방향으로 이동하여 산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알베르게 앞에 차를 세우더니 도착했다고 내리라고 한다.


   결국, 우리는 그분의 도움에 고마웠지만,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Endata에 위치한 알베르게가 있는 곳에 우리른 내려놓아준 것이다.


  게다가 세워준 곳에도 알베르게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황당하고 배가 고프고 망영자실한 상태에 빠져 버렸다.

 그냥 여기서 노숙을 할까? 아니면 기운내어 더 가야만 할까? 고민되는 상황이였지만 배고픔 때문에 일어설 기력도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알베르게 옆 작은 식당이 영업을 한다는 것이였다.


   여기서 또르띠야를 주문한다고하여 먹었는데 과연 그게 또르띠야 였는지도 모르겠다. 난 메뉴를 모르니 친구한테 주문하라고 했지만 왠지 뭔가 잘못된듯 하다.


   무슨 음식인지 이름이 중요할까? 지금은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는것에만 집중할 뿐이였다.


  주문한 음식을 모두 먹고 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대충 안내지도를 펼치고 알베르게가 있을 다음 도시까지 거리를 확인해 보니 5km 정도를 더 걸어야 했다. 게다가 친절하였던(?) 현지분이 우리를 더 멀리 내려주는 바람에 5 km가 아닌 8km 가까이 더 걸어야만 했다.


   Endata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와 차에 타기전 마을앞으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Gernika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Gernika에 도착하여 알베르게부터 찾았다. 이번에는 공립이라고는하는데 유스호스텔에 가까운 시설이였다. 그러다 보니 비용도 비쌌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알베르게를 찾기보다 지금 여기서 짐을 풀고 쉬고 싶을 뿐인데...


  방 배정을 받고 짐을 풀고, 우리는 먼저 벽화를 찾아가기로 했다. 피카소의 Gernika 그림을 텍스타일벽화로 만들어진 곳이 있다는 정보를 알았기 때문이다. 물어물어 도심을 헤메이다 도서관같은 큰 건물앞에 벽화를 만날 수 있었다.


   내 인생에 이러한 벽화를 실제로 만나게 될 줄이야...


  미술책에서만 보아왔던 그림이였는데, 진작에 좀더 스페인에 대해 알고 왔더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끝없이 이어졌다.


  저 벽화를 본것만으로 난 막족한다. 비록 피카소박물관은 가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Gernika에 다시 온다면 박물관도 꼭 들러 보리라 마음만 다잡아 본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juvenil de Gernika

숙박비 (유로)     20유로

침대형태             Dormitory

침대수                6bed/1방 , 총 40Bed

담요제공여부      Yes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남녀구분 없음)

세탁기/건조기    3유로/ 2유로

아침식사 제공     Yes

인터넷 사용        No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Yes (피카소 박물관)


기타 정보

1) 알베르게에서 아침식사 제공- 커피,빵,비스켓 등

2) 부엌은 있으나 취사도구 사용못함. 저녁은 별도비용을 내면숙소에서 제공해 줌.

3) 2층과 3층에  몇 개의 방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방마다 6실 정도 됨.

4) 길가에 피카소의 그림 "게르니카"가 타일로 제작되어 전시되고 있음.

5) 유스호스텔이라 비용이 비싼편이며 나이에 따라 숙박비가 차등 적용 됨.

6) 주변에 순례자메뉴 식당있음(7유로) - 가격대비 맛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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