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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역학 이야기 (10) - 덕수궁편

덕수궁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대부분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돌담길이 있는 곳, 헤어지는 돌담길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덕수궁은 이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 궁궐이다. 대한제국 최초의 황궁이 덕수궁이기 때문이다.


  덕수궁 이전에 궁궐은 왕궁이었지 황궁이라 불리우지 않았다. 별 차이가 아닌듯 하지만 제법 큰 차이가 있다.  하늘아래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은 황제이다. 그 아래가 왕과 신하이다. 한나라의 왕이라고 해도 황제앞에서는 한낮 신하의 나라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황제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 것은 주체적으로 하늘의 뜻을 받아 세운 나라의 통치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선의 궁궐은 '황궁'이 아니라 '왕궁'이었고 고종이 다한제국으로 국명을 바꾸면서 황제라고 칭하고 자주독립국가임을 황궁우에서 하늘에 제를 지낸후 선포했다. 그리고 황제가 거쳐하던 최초의 황궁이 덕수궁이다. 그러한 덕수궁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궁궐이다.


 덕수궁이 황제의 궁궐이라는 것은 무엇을 보고 알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역학과 관련이 있을까?



덕수궁 중화전의 창호문은 황색이다!


 황제를 뜻하는 색깔은 황색이다. 그래서 조선의 왕은 황색을 사용하지 못하고 붉은색 용포를 입고 다녔다고 한다. 황제만이 황색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덕수궁 중화전의 창호는 황금색을 띠우고 있다. 다른 궁궐의 창호가 비취색인것에 비하면 특이한 색깔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용이 새겨진 답도를 자세히 보면 발가락이 다섯 개이다. 다른 궁의 답도에 새겨진 용이나 왕이 입던 옷에 새겨진 용을 보면 발가락이 5개가 아닌 3개로 그려져 있다. 이것도 황제임을 의미하는 표식이기도 하다. 황제를 뜻하는 노란색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오행 중 중앙이자 가운데를 통칭하는 색은 노란색이다.


 역학의 시작은 음양과 오행을 이해하는것에서 비롯된다. 오행의 상생상극의 원리와 오행이 품고있는 의미와 상징성을 이해하면 보이는 것들이 제법많고 사주 간명에 있어서도 많이 응용하여 방위나 시간, 풍수적인 의미를 해석하기도 한다. 황제의 색이라는 노란색은 오행중에 의미하는 바를 찾아보면, 위치는 중앙, 계절적으로는 간절기, 성격은 신(信)이라는 믿음을 상징한다. 그리고 숫자로는 5와 10을 뜻하며 5는 무()토, 10은 기()토를 뜻한다. 중앙에서 다른 오행이 통관하도록 하며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토라는 것은 세상의 기본이기도 하다. 농작물이 자라고 사람이 발딛고 살 수 있는 곳이다. 하늘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예전에는 제사장이란 사람이 있다면 왕조시대에는 왕이 그러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조선이 건국되면서 가장 먼저 도성과 함께 건설한 것이 종묘와 사직으로 조상과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장소를 만들어서 배치했다. 이러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것이 '토'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이렇게 관련된 숫자와 색깔은 사용할 아무나 사용할 수 없었다. 경복궁의 근정전으로 가려면 3개의 성문을 지나야 하고 궁궐의 회랑도 3겹으로 되어 있다. 이것도 오행이자 황제와 왕의 차이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처음으로 노라색을 사용하여 황제임을 드러낸 궁궐이 덕수궁이자 대한제국의 황궁이 되었다.


 덕수궁에도 이처럼 역학의 기본인 오행의 의미가 베어있다.


*덕수궁의 중화전(中和)은 한쪽으로 치우치지않고 중도를 지킨다는 중용(中庸)에서 나온 말이다. 세상을 중화의 사상으로 다스린다는 의미도 있고 세상의 중심이 되도록 한다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본다. 토의 기운이 내포된 의미도 중용, 중도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두루 살펴보려고 한다. 그래서 계절이 변할때도 커다란 충격이 없도록 하는 버퍼링 역할을 한다. 토라는 기운이 이러하다. 고종이 이러한 중화의 의미를 사용하여 제국의 정전에 사용한 것은 나름 커다란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한다. 단순히 국가를 중화의 이념으로 정치하기보다 세상의 중심이 되어 통치하고자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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