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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주, 나쁜 사주가 있을까?


  명리학을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기도 하고,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보다 깊게 이해하게되는 부분도 많아진다. 특히 충(沖)과 합(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초보시절에 알았던 충과 합이 아니다. 충이라는 한자를 찾아보면 '깨진다 또는 부딪치다'라는 의미는 보다오히려 '화하다, 깊다. 솟구치다, 찌르다' 등의 의미로 해석이 되어 있다. 반대로 합이라는 한자를 보면, '합하다, 모으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싸우다, 만나다,적합하다'의 의미도 있다. 합이라는 것은 합친다기보다 만나서 얘기하고 조율하는 것이 합이라고 볼 수 있다. 좀더 합과  충을 들여다 보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정착인가 변동인가, 기회가 될 것인가, 지킬것인가' 등의 의미로 해석하거나 바뀐다. 충의 기본적인 성향은 변화와 변동이다. 가만히 있으면 지키는 것이지만 변화가 없이 늘 그대로 있으려는 성향으로 가기도 한다. 그래서 합이 많이면 좋고 충이 많으면 나쁘다고 생각했던 것이 배움이 깊어질수록 생각이 바뀌게 된다. 


  단순하게 사주를 보면, 충이 많으면 안좋고, 합이 맣으면 좋다고 본다. 그리고 신살중에서도 백호살이나 원진, 고란살 등이 있으면 안좋다고 말하고 귀인살이 있으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귀인살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주의 상황이 안좋으면 좋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안좋은 신살이 있더라도 귀인이나 합의 작용이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겁내고 무서워(?)하는 신살이 공망이다. 사주 간명을 해주다보면 공망이 있는데 어떻게 될까요? 안좋겠죠? 라고 말한다. 실제로 간명하다보면 공망이 나타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운에서 오면 탈공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사주에서 좋다 나쁘다라고 판별하게 되는 것은 대운과 세운에서 어떠한 운이 와서 작용하는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아무리 사주가 좋아도 운에서 좋은 않은 기신이나 흉신이 나타나면 사주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주원국만 보고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에는 주변 상황 변수가 많아 속단하기 어렵다. 대세운을 판별해보고 나서 길흉을 정해도 늦지 않는다. 사주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남들보다 더 고생하고 일을 많이하고 힘들게 살아야 하는 것이며, 좋은 사주라는 것은 부모 잘 만나서 걱정없이 살거나, 일을 하더라도 적게 일하고 별다른 고민없이 사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이렇게 구분한다면 사주의 80% 이상이 나쁜 사주에 해달 될 것이다. 즐겁게 평하게 사는 사람들이 좋아보일 수 있지만 나름에 고민이 있을 수 있다. 다른 부자보다 부유하지 못해서 고민일 수도 있고 자식이나 부모가 속썩이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힘들게 살더라도 일이 고되다고해서 돈을 벌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요즘은 힘들게 일해도 재물을 많이 모을 수 있다. 오히려 회사다니는 월급쟁이보다 힘들더라도 몸으로 움직이는 일을 하는 사람이 전문성을 인정받아 돈을 많이 번다. 과연 노가다일을 한다고 해서 사주가 나쁜 것일까? 회사다니고 편하게 원급받는다고 사주가 좋은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이래서 사주공부는 배울수록 어렵기도 하다.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 쉬운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사주를 극복하여 개운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사주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표시이다. DNA가 신체의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사주는 성향과 성격, 타고난 기질을 안내해줄 뿐이다. 나쁜 사주라해서 이번생은 망했네가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이어트통해, 성형수술을 통해 반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운을 바꾸는 실행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름을 바꾸거나 업상대체를 하거나 여러 방법을 통해 자신의 사주를 개선시킬 수 있다. 사주가 좋더라도 대운이나 세운에서 안좋은 상황을 맞으면 더욱 타격이 크다. 온실에서 키워진 화초는 자연에 내놓으면 금새 죽는다. 적응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좋은 사주를 타고났더라도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쳐질 수도 있는 것이다. 사주를 공부하는 것은 점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좋은 시기가 올때를 대비하여 준비하고 나쁜 시기가 올때를 대비하여 조심하고 예방하기위해 배우는 것이다. 


좋은 사주, 나쁜 사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운, 나쁜 운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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