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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여행 in 춘천] 의암호 케이블카타고 하늘걷기


추석연휴가 길다고 하지만 차가 막히니 멀리 가기는 애매하다. 진작에 나서지 않는 이상 1박 이상 여행은 항상 평일에 나설 때 가능하다. 하룻 동안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인천이나 강화도는 수시로 가던 곳이라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여행 의뢰때문에 가봐야 할 곳이 생겼다. 이름도 생경한 '건봉령승호대'라는 곳이다. 춘천를 가로질러 화천 가능 방향에 소양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지가 있다는 말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리고 겸사겸사하여 춘천시내도 오랜 만에 둘러보려고 한다.



건봉령승호대(乾烽嶺勝湖臺)라니...


 우연찮게 접하게된 건봉령승호대는 여행자보다 사진찍사들이 먼저 찾아간 곳인 듯 하다. 주변에 민가가 없어 컴컴한 밤에 별이 가득한 은하수를 촬영할 수 있다는 성지(?)로 입소문이 난 곳으로 생각된다. 그러다가 소양호를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곳이라 예상하는 곳이다. 어느 전망대처럼 좋은 데크가 설치된 것도 아니다. 그저 옛 고개길 난간 옆에 쓰여진 안내판이 '건봉령승호대'라 적혀 있어서 이렇게 불리게 되었다. 이른 새벽에 찾아가서 물안개 가득한 호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딱 여기 포인트 뿐이다. 멋드러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3시간 가까이 차를 몰고 구불거리고 오르막 가파른 길을 찾아온 보람치고는 왠지 아쉽기만 하다. 차라리 대마도 아소만 풍경이 더 멋지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러, 아니면 꽃이 가득한 날에 찾아온다면 다를 것이다. 벚꽃 터널길을 입장하면서 입이 벌어지는 풍경이 보일테니 말이다. 그래서 내년 봄에 다시 한 번 찾아와 보리라 계획을 세운다.



 춘천 시내로 가는 길에 눈에 뜨이는 건물이 보였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인 '각'이라는 건물이다. 그리고 옆에는 운봉산 자락 비탈진 곳에 거대한 카페가 줄지어 자리를 잡고 있다. 춘천시내를 완벽하게 조망할 수 있는 명소이다. 예전부터 들어봤던 하늘이 가까운 카페가 있다는 곳이 여기이다. 여러 카페가 줄지어 서 있고 풍광을 조망할 수 있도록 외부에 테라스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날 좋은 날 혼자가 아닌 둘이 왔어야 하는 곳인데... 커피 한 잔 생각보다 애인과 함께왔으면 하는 생각이 우선이라니... 여러 카페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온 곳이 '산토리니'이다. 하얀색 건물에 파란색 간판글씨가 눈에 확 들어왔다. 강릉 커피거리에 갔을때도 산토리니를 자주 가곤 했기에 익숙한 이름에 이끌려 들어었다. 마당이 넓은 정원이 편하게 쉬며 풍경을 내려다 보기 딱이였다. 영업 전인데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매니저 분께 감사드린다.



 의암호를 둘러 보느 방법 두 가지...


 대부분 사람들은 춘천시내에 흐르는 강과 호수를 소양호라고 알고 있는듯 하다. 아마도 소양강처녀라는 노래와 처녀동상때문일텐데 실제로 소양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에 의암댐이 있고 이로인해 만들어진 호수가 있는 곳이 춘천시이다. 그리고 그앞에 있는 호수가 의암호이다. 그리고 소양강 상류에 있는 곳이 소양호이다. 너른 호수를 끼고 있는 춘천시의 풍경은 매우 멋지다. 잔잔한 호수 주변에는 봄내길(의암호 둘레길)이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삼아 걷기에 좋다. 그리고 최근에는 관광용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서 멀리 가지 않고도 삼악산 8부 능선에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의암호를 가까이서 보려선 의암호 주변 스카이워크 산책길을 거닐어 보면 된다. 대신 자전거가 많아 조심히 다녀야 한다.



 의암호 스카이워크전망대에서 송암스포츠타운을 가로질러 자가용으로 5분 이동하면 케이블카 탑승지가 보인다. 여기서 매표를 하고 탑승하면 된다. 케이블카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과 일반용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입장권을 구매할때도 구분하여 구매하면 된다. 8인승이지만 6명 정원으로 태워서 운영을 하고 있으며 오전 일찍가야 대기시간을 짧고 일찌감치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삼악산 전망대까지 약 15분 정도 소요되며 잔잔한 의암호와 삼악산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상부 전망대에서 춘천시내를 내려다보면 풍경이 멋들어진다. 수변도시답게 산과 도심, 그리고 호수가 어우러져 다양한 색감이 보인다. 탑승지건물에서 뒤쪽으로 나와 데크길을 10여분 걸어서 올라가면 삼악산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도착한다. 보다 높은 곳에서 탁트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가능하면 여기까지 다녀오는 것을 권한다. 절벽이 마주한 삼악산 앞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등산하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개방감을 맛 볼 수 있다.



  이렇게만 다녀오 춘천에서의 하루가 금새 흘러간다. 게다가 배고픔을 채우기위해 춘천시내를 다니면 맛집도 많다. 춘천의 명물은 역시나 닭갈비와 막국수인데 춘천 스타일은 불판에 굽는 것이 아니라 야채와 양념을 버무려 볶아먹는 스타일이 원조라고 한다. 코스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운봉산 컬피거리에서 마무리하면서 보내는것도 좋을 듯 싶다. 멀지 않은 춘천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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