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 - 40

2015년에 출판사에 제안을 하여 책을 썼었다. "사계절 걷기좋은 서울둘레길"이라는 책이다. 많이 팔리기 보다 10년 동안 꾸준히 판매되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대만에도 판권이 판매되어 대만판책이 출간되기도 했던 책이다. 그리고 10년이 지산 2025년 3월에 다시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에 썼던 책을 개정판으로 출간하자는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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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 - 4

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 - 4

기쁜 마음으로 개정판 작업을 위한 계약서를 쓰고 다시 서울둘레길과 수도권역의 둘레길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서울둘레길은 코스가 세분화되어 8개 구간에서 21개 구간으로 바뀌었고, 덕릉고개구간이 정식 서울둘레길 코스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수도권역의 둘레길과 숲길은 이름이 바뀐게 많았다. 길은 그대로 인데 새롭게 생긴 코리아둘레길과 경기둘레길에 편입된 코스가 많았다. 그래서 다시 확인하고 글을 쓰다보니 개정판이 아닌 새책을 쓰는 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다. 그래서 올해 가을에 "언제나 걷기좋은 서울둘레길"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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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둘레길과 길은 계속해서 변한다. 이름이 바뀐 둘레길도 있고, 코스가 부분적으로 바뀐 둘레길도 있다. 또는 아예 인기가 없어서 사라지기도 한다. 기존둘레길보다 사람들이 찾아와 걷기 좋게 데크길을 만들기도 하고 쉼터를 조성하기도 한다. 때로는 산사태나 홍수로 인해 길이 막혀 바뀌는 경우도 있다. 바뀌는 경우는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갈때마다 새롭게 느껴지기도하고 때로는 더는 오지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둘레길이 계속 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행복하게, 즐겁게 걷도록 하기 위해서다. 길을 다듬도 쉼터를 조성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다. 그렇게 둘레길은 시간이 더해져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담는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면 그 길은 많이 찾는 길이 된다. 그렇지않고 내 의지대로 만들어진 길은 더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 사람들이 찾는 길은 오로지 숲이 좋고, 풍경이 좋고, 둘레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쉽게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변하는 둘레길은 '언제나 걷기 좋은 길'이 된다.


세상은 변한다. 멈춰있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추구하는 성향도 바뀐다. 그래서 둘레길도 이에 맞춰 계속 변하고 맞춰야 한다. 지금도 새롭게 생기는 길이 너무나 많다. 그 길중에 얼마나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지 알 수 없지만, 변화를 인정하는 둘레길은 계속 남을 거라는 믿음은 확실하다.


길은 계속해서 변한다.

등산로는 고정되어 있지만 둘레길은 계속 변한다. 그래야 남는다. 사람이 찾지 않는 둘레길은 다시 숲으로 가리워지고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