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Norte-28일차 순례길을시작하다

28일차 (Gontan(Abadin) - Vilalba)

Camino De Norte-28일차 (Gontan(Abadin) - Vilalba)


출발지역 Gontan(Abadin)

도착지역 Vilalba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29_abadin-vilalba_고도.JPG

거리 / 시간 19.3 km / 6시간

주요지점 Gontan - Abadin - Martinan - Goiriz - Vilalba

자치주 Galicia



날씨가 추워지다보니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는 것도 무척이나 고달프다. 옷가지를 계절에 맞춰 준비하지 못했기때문에 해가 뜬 이후 시간에 알베르게를 나서는 것이 나름에 최선에 방법이였다. 하지만 알베르게를 관리하는 호스피탈레로 입장에서는 늦게 나가는 순례가 곱게 보일리 없을 것이다.


Gontan 알베르게에서 나설때 호스피탈레로가 뒤에서 뭐라고 궁시렁덴다. 말을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면 좋게 말하는 표정은 아니였다. 왜 이렇게 늦게 나가냐는 듯한 늬앙스이다.


대부분의 공립알베르게는 입장시간과 퇴장시간이 정해져 있어 거의 오전 9시 이내에 알베르게를 비워야만 한다. 나름에 청소하고 다음 순례자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이 필요할텐데 늦게 나가는 순례자가 있으면 미워보일수도 있을 법 하다.


Ribadeo 이후부터는 같은 숲길이 이어지지만 해발고도가 점점 높아져 감에따라 아침에 느껴지는 체감기온이 날마다 달랐다. 특히 어제처럼 눈이 섞인 비가 내리면 초겨울 날씨를 경험할 수 있고, 해가 뜨는 맑은 날이면 그나마 온기가 대기에 퍼져있어 늦가을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계절감각과 비슷하다.


길도 어느때보나 평이하고 편했다. 항상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었었는데 Galicia 지방으로 들어서면서 평이하게 변하였다. 오르막길이 있어도 기존보다 훨씬 낮은 경사의 길이라 하루종일 걸어야하는 순례자를 편하게 배려하는 듯 했다.



키 큰 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도 이제는 익숙하다. 한국에서 보던 바늘잎나무 가로수보다 훨씬 높고 웅장하지만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지않는 한의 숲과 달리 은근히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도 프랑스길에 비하면 한국의 숲길 풍경과 매우 비슷하다. 나무와 하늘만을 사진에 담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한국의 어디쯤이라고 대부분 대답을 한다. 좀더 이른 계절에 왔다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상쾌하게 걸을 수 있는 순례길이지만 10월 이후부터는 날씨가 꽤나 추워지기 때문에 봄,가을에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자켓이나 점퍼를 준비해야 한다. 전혀 춥지 않을거라는 자칭 순례길 1,500km 걸은 친구(?)의 조언대로 두툼한 옷을 준비하지 않으려했으나 한국의 계절과 비슷할것같아 여벌자켓을 개인적으로 준비했었다. 이마저도 없었다면 순례길 걷다가 동사했을지도 모른다.


도로옆을 지날때면 안전을위해 철조망이 설치된 곳이 많다. 프랑스길을 가보면 나무가지로 만든 십자가가 철조망에 빼곡하게 만들어져 있다. 불쪽길도 마찬가지이며 십자가 이외에 영어로 글자를 만들어서 설치해 놓은 경우도 있으며, 어쩌다가 한글로 만든 글짜도 만난다. 모두가 한결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사랑, 믿음, Jesus, Camino, 십자가' 등을 표현한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깐 짬을 내어 나도 나뭇가지와 나무껍질로 글짜를 만들어서 걸어놓았다. 지금도 걸쳐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에 순례길에 내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행한 행동이다.

철조망 사이에 만들어 놓은 '사랑' 이라는 글자, 내가 직접 만들어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거리가 짧다. 30km 이상의 거리를 거의 매일 걷다보니 힘에 부칠때가 있다. 그럴때는 짧게 걷고 알베르게에서 푹쉬는것이 제일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체득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하루를 걷지않고 그냥 쉬면 좋겠지만 부족한 여유 일정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대신 짧게 걷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걷는 시간도 여유로워 풀밭에 앉아 햇빛을 쬐며 쉴수도 있고, 사진도 더 많이 여유롭게 찍을 수 있었다. 그러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풍경도 만난다. 소떼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거나 예전처럼 랠리카 경주대회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이른 아침부터 장거리를 걷기위해 나서고 부지런히 걷기만 한다면 보지도 못하고 지나치는 풍경이나 한적함을 놓치기 일쑤이다.


"진작에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걸었어야 했는데..."


다음에 순례길을 다시 찾아 온다면 짧고 여유로운 일정으로 찾아오리라 다짐해 본다.


Vilalba에 시내에 접어들면서 오늘 머물러야 할 알베르게를 찾아야했다. 이제는 익숙하게 알베르게 표시판과 순례길 표시판을 구분하여 찾아낸다. 다행히도 시내 초입에 자리잡고 있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Galicia부터는 "Xunta de Albergue"라는 단어가 포함된 공립알베르게가 대부분이다. 이는 Galicia주정부에서 제공하는 공립알베르게 이다. 그러다보디 최근에 만들어진 알베르게가 많아 깨끗하고 넓다. 더욱 중요한것은 난방이 되어 춥지 않거니와 나름 얇은 담요도 침대마다 제공한다는 것이다.


어떤 알베르게는 두툼한 담요를 제공하는데 이곳은 항공기담요처럼 얇은 모포를 제공하고 있었다. 침낭위에 덮고자면 제격이다. 게다가 1회용 시트커버와 깨끗한 담요를 제공하다 보니 빈대(bedbug)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이날저녘에 사용했던 모포가 너무가 따스하고 포근하게 잠자리를 만들어주었다. 다른 알베르게에서는 모포나 담요를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에 살려는(?)생각에 내가 덮었던 얇은 담요를 배낭에 넣어 남은 순례길 기간동안에 따스함을 안겨주는 중요한 물품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순례길을 마친 다음, 이 모포를 버릴 수 없어 배낭에 넣어 집으로 가져왔고 지금도 잘쓰고 있다.


에필로그.


그러고 보니 내가 순례길에서 받은 혜택(?)이 의외로 많았다. 순례길에 와 있는 동안에 팔려고 1년 전에 내호놓았던 집이 정리했고, 추위를 견디기위해 챙긴 모포도 그렇고... 제대로된 길을 볼 수 있는 식견도 가지게 되었다. 이후에 한국으로 되돌아가서는 전국의 둘레길을 답사하는 프로젝트팀에 합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다보니 나에게 순례길은 운을 불어다주는 곳이다. 그래서 다음에 또 가야지 하면서 6년의 시간을 보낸 2017년에 프랑스루트를 따라가는 순례길위에 다시 걸을 수 있었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de la Xunta

숙박비 (유로) 6 유로

침대형태 22bed/1방 , 총 48bed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No (일부만 제공)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샤워장 및 화장실은 남녀구분 )

세탁기/건조기 No / No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Yes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No

Bar No

Restaurante No

박물관 등 No


기타 정보

1) 빨래할수 있는시설있음.

2) 부엌은 있으나 취사도구가 부족 함/ 무선인터넷사용가능

3) 슈퍼마켓이 약 1.5km떨어진 시내까지 가야 함.

4) 1회용시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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