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드나드는 숙소 어귀엔 늘 젊은 청년들이 진을 치고 있다. 속칭 호객꾼 들이다. 벌써 열흘째, 하루에 적어도 두 번, 마주칠 때마다 계속 거절하는 게 미안해서 저녁에 한 번 들르기로 했다. 그 집 수제맥주가 궁금하기도 했고. 골목 안 깊숙이 막다른 가게, 막상 가보니 왜 호객이 필요한지 알 것 같다. 실내 홀엔 테이블만 가득하고 흡인력이 없다. 입맛 만으로 버텨낼 수 있을까? 이미 중부지역엔 각종 경연대회를 휩쓸며 성공한 '7bridges'라는 브랜드 맥주가 널리 퍼져있다. 에일뿐만 아니라 IPA도 있어 풍미가 단박에 느껴지고 알코올도수도 다양하다. 흠이 있다면 일반 수제맥주의 3~4배 가격으로 팔린다는 것. 상품으로써의 여행 너머엔 자본이 존재한다. 베트남에 와서 좋은 점 중 하나가 몇몇 브랜드에 종속되지 않은 다양한 커피와 음식, 집집마다 독특한 인테리어를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본에 의해 평정되면 개성이 사라져 각기 다른 도시를 여행하고 있다는 감흥을 빼앗기게 된다. 훼에서 생산하는 로컬 수제맥주가 여행자의 상상 속에 같이 자리 잡으면 좋으련만,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남들과 다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