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인에게 적선은 얼마가 적당한가? 손 내민 할머니에게 잔돈을 드렸더니 피식 웃는 눈빛이 고마움인지, "애걔?"인지 석연찮다. 외려 준 사람의 마음이 복잡해지는 일을 겪고 나선 섣부른 동정은 삼가고 있다.
무엇을 파는 곳인지 외관만 봐선 잘 모르겠다. 많은 수의 가게가 여러 업종을 다룬다. 카페와 식당, Bar, 제과점, 기념품점 등이 한 집에 섞여있다. 심지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술을 파는 경우도 보았다.
경계가 모호한 부분은 더 있다. 인도는 대형화분을 내놓아 마당으로, 테이블을 펼쳐 영업장으로, 거의 대부분은 스쿠터 주차장으로 쓴다. 마치 원래 용도가 그런 것처럼. 통행은 철저히 무시된다.
반면 어딜 가나 쇠창살 등으로 외부와 차단하려는 느낌의 방범창과 문이 있는 걸 보면, 그동안 안전한 나라라 믿었던 내 인식이 착각인 건지 아니면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한 건지 헷갈린다.
업소마다 직원 수가 많다. 급여 수준이 낮아 인건비 부담이 없고 이직률이 높아 이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던데 평생 효율성의 울타리에 갇혀 살아온 내 사고방식으론 저으기 혼란스럽다.
낭비다 싶을 정도로 전기를 헤프게 쓴다. 형형색색으로 거리를 장식한 등불의 도시 호이안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도시에서도 실내외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다. 덕분에 머리 위 전선이 어지럽다.
도시 내에 단과대별로 흩어진 대학도 의아하다. 캠퍼스엔 이렇다 할 커뮤니티 공간이 없고, 주변에 대학생 문화라는 게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다낭과 훼만으로 예단할 순 없지만 어떤 의도의 결과가 아닌가 의심해 본다.
궁금증이 생기는 건 내가 익숙지 않은 세계에 있다는 반증이다. 사람 사는 게 다 같지 않다는 얘기고. 어떻든 몸집만 커진 도시나 나이만 먹은 사람이나 간섭을 싫어하긴 마찬가지다. 그냥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