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숙소, N번째 다낭

by 잼스

도시를 가로질러 남중국해로 흘러들어 가는 한강은 미케비치와 더불어 다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보금자리는 서쪽 한강변을 바라보고 선 7층 건물 꼭대기다. 전망을 가리지 않는 넓은 시야, 다른 건물과 겹치지 않는 프라이버시. 어쩌다 보니 남의 나라에 와서야 한강뷰를 갖게 됐다. 그렇다고 비싼 것도 아니어서 여행의 말년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왼편 '쩐티리 대교(Cầu Trần Thị Lý)'는 사선으로 뻗은 케이블이 거대한 돛처럼 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그 끝 선착장엔 정박된 요트가, 모래톱 위엔 백로 무리가 한가롭다. 다리 뒤편 '썬월드 아시아파크'의 ‘썬휠’은 높이 약 115m의 대관람차인데 아쉽게도 작년에 문을 닫았다. 저 멀리 바나힐은 늘 구름에 잠겨 신비롭고, 석양도 그 속으로 일찍 숨어버려 애를 태운다. 하지만 해지고 나면 빌딩과 거리는 야회복으로 갈아입고, 강물에 비친 불빛과 야경을 선사한다. 저 멀리 다오산 (Đảo Xanh) 공원, APEC 공원, 참박물관, 모두 산책로를 따라 발 디뎌보았기에 그 모습을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열흘간의 호사, 여러 번 다녀간 선물로 다낭이 준 해피아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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