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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랑 Dec 15. 2023

인공 집단 지능의 학습 데이터에 대하여

-  A.I.의 지능과 학습 데이터의 중요성에 입각한 단상

인공지능 개발에서 학습 데이터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학습 데이터에 독도에 대한 정확한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인공지능도 독도에 대해 올바른 혹은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출처  YouTube ( https://www.youtube.com/watch?v=Z9KN0MOUMBk&t=2s )


A.I.에 대한 우려 담론에는 누락되어 있는 내용이 있다. 올바른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인 판단은 비단 A.I.에만 국한된 우려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인간도 A.I.와 별반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생산된 독도 관련 담론 속에서 성장한 사람과 일본에서 태어나서 일본에서 생산된 독도 관련 담론 속에서 성장한 사람. 두 그룹 간의 의견견 충돌이 예상될 때의 우려 담론은  A.I.에 관한 위 영상의 담론과 뭐가 다를까?


인간이 언어를 학습하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태어나서 처한 환경에서 주어진 언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지도 학습을 수행하는 과정과 같아 보인다. 그 과정에서 어떤 언어 자료를 입력으로 많이 집어넣느냐에 따라서, 다시 말해서 어떤 텍스트에 빈번하게 노출되느냐에 따라서 판단은 달라진다.


이런 생각을 사회나 집단으로 확대 투영해 보자. 우리가 살고 있고 살아 가야 하는 사회가 이성적으로 정서적으로 성숙한 생태계이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생산하는 담론들도 그러해야 함은 당연하다. 가짜 담론이 판치는 사회에서 새로운 세대가 기성 세대와 공동의 가치를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혹여, 기성 세대가 이상한 담론을 생산해 놓았다면?? 새로운 세대가, 외국어로 된 보다 객관적인 담론들을 더 많이 학습하여 훨씬 이상적인 판단을 해 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인간이 A.I.와 다른 점은 학습 자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세대의 메타 인지에 희망을 걸고 남은 시간 동안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노력하고 인내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가치있는 담론을 생산하고 학습하는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만큼 오랜 세월이 지나야 집단 지성이 변할 수 있다.


기왕이면, 현재를 살아가는 기성 세대가 정신을 차리고 가짜 담론을 걷어내는 자정 노력을 하면 더 좋다. 새로 태어날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


인류 사회에는 주의나 이즘(ism)에 관한 담론이 난무한다. 그런 담론들을 A.I.에게 학습시키면 그 결과는 '인류는 해악이다'라는 명제를 참으로 판단하는 수렴에 이를 것이다. 집단적 비합리의 결과가 아닐까? 그런 담론들보다는 친철, 양심, 사실 등의 감성이 배려, 성찰, 진실 등의 이성으로 현현하는 조화에 관한 담론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담론들을 학습하는 A.I.는 사랑, 평등, 자유 등과 같은 가치에 수렴하는 판단을 하게 될 테니까.


우리 인간은 개별 인공지능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집단 인공 지능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다. 인공지능이 자신과 같은 인공지능들의 합에 의한 사회의 변화까지 고려할 정도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사족 :::  만약 그런 정도가 되면 A.I.는 인간성에 한걸음 다가서게 되지 않을까? 언어학에서 '반사실적 가정'이라고 하는 개념은 인지적으로는 스스로 학습하지 않은 정보를 상상하는 능력인데, 이런 능력을 가진 A.I.는 정-반-합의 추론을 집단 차원에서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커버 이미지 출처: 대학지성 인앤아웃 문제의 해법을 찾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집단지성의 원리를 알아보자 - 대학지성 In&Out (uni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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