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하다'의 용법과 관련해서 일전에도 글을 올린 적이 있다(링크: "적대적이어 하는 모습"??). 일상에서 생각보다 자주 접하는 실수 중 하나가 '-어 하다' 관련 실수가 아닐까 싶다.
'-어 하다'의 의미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아래와 같이 기술한다.
형용사에 붙을 때는 "앞말이 뜻하는 대상에 대한 상태나 느낌을 가짐", 일부 동사에 붙을 때는 "앞 말이 뜻하는 대상에 대한 상태나 태도를 드러냄"이라고 한다. 두 설명에서 "앞말"이라 함은 형용사와 동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서술어가 작용하는 대상이다. 사전의 예시에서 '결혼 생활, 취업 준비생들, 첫사랑, 학교 수업'이 대상에 해당한다. 이들 대상에 대한 '상태나 느낌(형용사)/상태나 태도(동사)'의 내용은 '행복하다, 가엽다, 잊다, 견디다'이다. '행복한 느낌, 가여운 느낌'은 '가질' 수 있지만 '잊다, 견디다'는 "상태나 태도"가 아니다. 드러나는 것은 '행위'일 뿐이고, '태도'는 그 행위를 통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사실, 행복감이나 따분함도 '가짐'이라기보다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어떤 행동이 표출되고 있을 때 '-어 하다'를 사용한다. 그런 점에서 '-어 하다'는 '특정 심리 상태를 어떤 행위로 드러내'고 있을 때 이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 때, '-어 하다'가 묘사하는 행위는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행위 혹은 일정 시간 지속되는 행위이다. '적대적이다' 자체는 행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적대적이어 하다'와 같은 오류가 발화되는 이유도 '-어 하다'가 '일정 시간 동안 지속되는 행위'를 나타내기 때문일 것이다. 아래 영상에서 관찰되는 '-어 하다'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두 번이나 "끌려 하다"라는 표현이 관찰된다. 눈 앞에 보이는 과학자들이 '그러고 있다' 즉 '지속적으로 그러다'라는 의미를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표현이 '-어 하다'이기 때문에 (저빈도 표현이라)어색하지만 (논리적으로는)자연스러운 표현이 된다. 이런 경우 '-어 하다'만큼 요긴한 구성이 또 있을까 싶다.
인공지능도 이런 표현을 만들어 쓸 수(즉, 예측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