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런치, 키워드, 정보 나비의 날갯짓
'키워드'. 인간이 생산하는 저작물의 핵심 정보를 나타내는 말이다. 지금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발행'하기 전에 키워드를 선택하는 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다. 브런치에 글을 '발행'할 때마가 강요 아닌 강요를 당한다.
" 내가 쓴 글의 핵심을 드러낼 수 있는 단어가 무엇일까?"
사실 이 고민은 퍽 유쾌하지가 않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내 글의 주제를 굳이 내가 한번 더 분명하게 특정하는 일은 사실 좀 귀찮기 때문일 게다.
내 글의 핵심 정보를 정확하게 지정해 두면 독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된다. 연구 보고서나 논문을 작성할 때 핵심어(keywords)를 반드시 표시하도록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독자와의 소통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핵심어는 당연히 필요한 정보를 낚기 위해 사용하는 미끼이기도 하다. 정보 검색의 측면에서 키워드는 검색어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핵심 화제(이슈)가 궁금할 땐 실검(실시간 검색어) 순위부터 확인하면 된다.
브런치에서 사용하는 키워드는 위 두 가지 기능과 다 관련이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키워드를 선택하는 과정이 강요아닌 강요가 돼 있다는 점이랄까? 내가 쓴 글이니 내가 주제를 가장 정확하게 안다. 그런데 추천 키워드를 보면 인공지능 혹은 특정한 기술 기반의 키워드 추천 시스템의 우둔함(?)에 '굳이 이런 시스템을 왜 사용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키워드가 없다. 어차피 브런치에서 키워드는 검색용 태그로밖에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이고, 검색용 태그의 수를 기술적으로 한정해야만 하는 것도 아닐 텐데, 굳이 강요아닌 강요를 해서 마음에 들지도 않는 키워드를 선택하도록 해야 할까? (이 글의 경우 소제목에 제시한 '정보 나비의 날갯짓'을 키워드로 넣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가 마음에도 안 드는 키워드를 선택해서 올린 글이 누군가가 해당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온 목록에 포함될 것이다. 그러면 이걸 또 걸러내야 하는 노력이 든다. 브런치 이용자의 정보 검색만 상상해 봐도 이 과정은 어마어마하게 반복되고 있겠지!? 월드와이드웹 전체로 보면? 기술에 강요당한 키워드 하나가 정보의 바다에 감당하기 어려운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지는 않겠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