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성이 없는 언어
제주도에 다녀 왔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능한 한 한껏 누리고픈 여정.
우연이었을까?
일출을 찍은 사진 속에는 인공의 흔적이 끼었다.
어색한 듯한 자연스러움인지, 자연스러운 듯한 어색함인지...
2주 정도 속세를 떠나 있다가 일상으로 복귀했다. 2주만에 듣는 뉴스들이 어색한듯 자연스러운듯 약간 낯설다가, 이내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의미(기의, signifie)를 담아 내기 마련이다. 그리고 의미는 이해가 되어야 한다. 이해가 되려면 상황, 정황, 사실 뭐 이런 것들(지식의 총체)과 부합해야, 아니 어느 정도 대비(compare)가 가능해야 한다. 여기서 일탈이 생기면 코미디가 되고, 간극이 더 벌어지면 헛소리가 되고, 더 벌어지면 다른 세계가 된다. 정보적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기의의 나열은 적어도 다른 세계의 언어일 가능성이 있다. 요즘은 이런 다른 세계를 '이 세계'라고 하는 것 같다. 환타지의 근간이 되는 '이 세계'.
요즘 뉴스를 듣다 보면 내가 이 세계에 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