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oSAC Aug 06. 2019

점심시간은 제가 선택할게요

 11시 10분 오픈, 오픈도 전부터 이미 식당은 기다리는 사람들로 꽉 찼다.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웨이팅에 딱 걸려 버렸다. 오전 11시 10분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식사를 상상할 수 없는 이 시간. 나는 맛집에서 순댓국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우리 회사(KoSAC)는 정해진 점심시간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동료와 함께 한다라는 인식만 존재할 뿐! 이러한 방침 없는 방침 덕분에 나는 감히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무슨 식사 시간 자유 따위가 한 사람의 삶의 질까지 영향을 미치냐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는 분명 내 삶의 질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배고파배고파배고파

 배가 고프면 내 집중력은 어느새 저어기 멀리로 사라져 버린다. 머릿속은 온통 음식 생각뿐. 아침을 먹고 다니지 않는 나의 경우, 보통 오전 11시부터 배가 고파온다.... 이는 1시간은 밥 생각을 하느라 업무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그 한 시간 동안 내 업무 효율성은 바닥을 친다. 그러나 지금 회사에서는 배가 고프면? 먹으러 가면 된다!    



점심시간까지 전투에 참여하고 싶지 않아

 대부분의 회사가 점심시간으로 12시~1시를 채택하고 있는 덕분에 이 시간 회사 주변의 식당들은 수많은 직장인들로 꽉 찬다. 이 시간 식사를 할 때에는, 소란스러운 분위기와 더불어 시간에 쫓기며 정말 전투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좀 더 이른 혹은 늦은 시간 식당을 가면, 같은 식당이 맞나 싶을 정도의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유롭게 함께하는 사람과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꾸루룩꾸루룩

 점심시간이라고 항상 배가 고픈 것은 아니다. 전 날 늦은 시간 식사를 했거나 당일 아침을 늦게 먹었을 때에는 점심시간이 되어도 밥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시간을 놓치면 퇴근시간까지 식사를 할 수 없단 생각에, 꾸역꾸역 먹다 보니 소화불량에 걸렸던 적이 꽤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배가 고프지 않으면 고플 때까지 내 일을 하면 된다. 소화불량 약을 먹을 일이 없어지며 약 값도 굳었다.    



 이처럼 별 거 아닌 자유지만, 나 한 사람에게는 지대하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꼭 특별하고 대단한 것이 복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 구성원들이 만족하고, 이것이 회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이야 말로 정말 잘 구성한 복지이자 문화가 아닐까? 순댓국을 정말 만족스럽게 먹은 지금, 나는 오늘도 회사에서 행복을 찾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이 만든 세계, 블록체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