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트릴로지
출퇴근길, 문득 떠오른 말들이 있었습니다.
시라고 하긴 애매하고, 일기라고 하기도 민망한…
세 편 연속으로 올려봅니다. 재미있게 봐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셔요.
어느 출퇴근 1
편도 2.5km
직통 교통수단이 없어
가깝고도 먼 도보 통근길
수많은 타인과의 마주침
수많은 신호등 앞에서의 멈춤
내 옆을 스쳐가는 외제차와 자전거
머리속을 스쳐가는 희망과 실망
가족에 대한
오늘에 대한
어제에 대한
내일에 대한
맥락없는 생각들
마침내 도착했다는 안도감
정신없이 지나는 하루
이 일은 또 왜 하는거지
저 직원은 무슨 생각일까
대부분 의미없는 대화들
마침내 다가온 퇴근시간
피곤속 귀가길
오늘은 넷플릭스나 봐야겠다
한손에 리모콘 소파와 혼연일체
그리고 도돌이표
이것은 인생의 축소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