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의 배

by KOSAKA

하나씩

조용히

바뀌어 갔다


무릎 관절의 탄력

머리칼의 색

웃음의 결

잠의 깊이까지도


처음에는 몰랐다

몇 조각쯤은

갈아 끼워도 괜찮으리라 생각했다


습관이 바뀌고

취향이 달라지고

말끝의 무게가 변해도

나는 여전히 나라고 믿었다


하지만 문득,

예전의 나는

지금의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

불현듯 묻게 된다


생각해보면

나는 한 번도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산 적이 없었다


가라앉지 않으려

스스로를 수선하고

균형을 위해 무언가를 덜어내고

사랑을 위해 방향을 틀며


나는

내 인생이라는 바다를

천천히

그리고 끝내

건너오고 있다


모든 나사를 갈아 끼웠을지라도

이 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나 아닌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야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


나는

소중한 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