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대담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by KOSAKA

거울 앞에 서서

반짝이는 두 눈이 마주쳤다
서늘한 유리 너머로
세월의 주름 하나하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넌 누구냐” 묻는 질문에
심장이 빠르게 떨리다
이내 느릿한 숨결로 돌아온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

젖어든 은빛 머리칼 아래
젊은 기억이 파동처럼 일렁이고
젊음의 울림과 중년의 무게가
한데 얽혀 나를 흔든다


후회와 자부심이 교차하는 길목에서
“그때 그 선택”을 다시 꺼내 보지만
이미 다른 길 위에 서 있는 나

담대한 마음으로 마주해야 한다

초라한 날도, 찬란했던 날도
모두 내 안에 숨 쉬는 목소리
그 목소리들을 모두 안으며
나는 조심스레 나를 안아 준다


“앞으로도 함께하자”
마지막으로 건넨 한마디가
흔들림 속에서도 꿋꿋이 빛나
내일의 나에게 다정한 약속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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