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도시 한복판
사람들의 발걸음이 사라진
강변 공원 벤치 위에 앉아
나는 고개를 들어
어둠을 펼친다
잎새 사이로 스며드는
선선한 바람은
귓가에 속삭이듯
사각거리고
풀벌레들의 합창이
조용히 울려퍼진다
그리고 문득,
별들의 노래가 들린다
빛으로만 전해지던
그 존재가
가냘픈 빛살 같은
음률을 흩뿌리며
은하수 속에서
떨리는 음표들이
내 가슴
깊은 곳까지 전해진다
바람의 손끝을 타고
번지는 멜로디
별과 풀벌레가 엮어내는
밤의 교향곡
나는 그 사이에서
눈을 감고 귀 기울인다
별 소리가
퍼지는 이 순간,
도시는 잠들고
내 마음만이
깨어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