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얇은 마음을 펼친다
세상과 나를 가르는 투명한 경계
그 너머엔 흐르고 있다
사람, 말, 지식, 따뜻한 온기
내 안은 아직 흐리고 옅다
덜 익은 질문, 부서진 문장
그러나 나는 부족하기에
더 많이 스며들길 바란다
나는 나를 진하게 다진다
고요한 책상, 깊은 호흡 속에서
생각을 머금고, 단어를 되씹으며
조금씩 나의 농도를 높인다
그래서 언젠가 오기를 바란다
선한 것들이, 단단한 것들이
천천히 나를 향해 흘러들기를
삶의 투압처럼, 조용히 깊게
넘치지 않아도 괜찮다
조금은 비어 있어도 좋다
그래야 더 많은 것을 담고
더 진한 내가 될 테니까
스며들고, 젖어들고,
그러다 하나 되어
나는 삶을 흡수하고
삶은 나로 번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