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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에부는바람 Aug 10. 2024

EBS 지식채널 e 《지식 e 8》

알지 못하고 있는 것들 혹은 알면서도 모른 척 하였던 것들에 주목...

  게티즈버그 연설은 1863년 11월 19일, 남북 전쟁 중이었던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즈버그에서, 게티즈버그 전투 4개월 후에 세워진 숨진 병사들을 위한 국립 묘지 봉헌식에서의, 링컨의 연설이다. 그곳에서 그는 “gor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가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도록)"이라고 연설했다. 이 연설은 이후 수많은 다른 연설에서 인용되었고, EBS 지식채널 e의 여덟 번째 권의 세 개 챕터는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

  OF THE PEOPLE

  ‘20세기 역사를 삶 위에 써내려간 학자’ 에릭 홉스봄, 협동조합 형태인 ‘세계 최초, 유일무이한 축구팀’ FC바르셀로나, ‘현실에서 시전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라고 할 수 있는 ‘빅 데이터’의 시대, ‘탐욕을 자극하는 마법의 이름’이 된 (폰지 사기에 이름을 내준) 찰스 폰지, 1961년 영국 런던에서 출범한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아르헨티나의 ‘마요 광장의 어머니들’ 그리고 우리의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뿌리깊은 나무』의 발행인 한창기, ‘중첩된 시간성을 내재화한 추상화가’ 김환기, ‘물리학자, 금고털이, 봉고연주자’로 재미를 추구했던 리처드 파인만, 문명 없이 살아보는 ‘아미시 프로젝트’


  BY THE PEOPLE

  ‘빠져나갈 길 없는 절대공양’ 메니페스토(라틴어 manifestum에서 파생한 이탈리아어로 ‘분명한 의미’를 뜻한다), ‘사실은 진실이 아니다’는 모토 아래 탐사보도를 실천하는 (미국 뉴욕의 비영리 탐사전문 온라인 언론사) 프로퍼블리카(ProPublica), ‘올바른 집짓기를 추구한 건축철학자‘ 정기용, ’경계에서 자적한 주류 유학자‘ 홍대용, ’친일인명사전‘의 모티프가 된 임종국의 친일인명카드,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대한민국 최초의 정부‘ 대한민국임시정부, ’동도서기로 무장한 구한말 변호사‘이자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문화적 이중초점을 지닌 여성-작가‘인 펄 벅, ’험난한 길을 걸어간 고요한 산책자‘ 장 앙리 파브르, 23년간 11번의 선거에서 승리한 ’스웨덴 국민의 아버지‘ 타게 에를란데르


  FOR THE PEOPLE

  ‘늙은 아버지의 생애 마지막 노동, 아파트 경비원’, ‘눈물과 분노와 저항의 땅’에서 살아남은 중국 조선인들, 자살자의 유가족들이 겪는 ‘젊은 베르테르 유가족의 슬픔’,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의 이름은 ‘무연無緣사회(독신가정의 증가, 장기화된 경기 침체, 대규모 청년실업,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약해지는 사회, ’무연고사회‘라고도 하며 1990년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해 인구에 회자되다가 2010년 NHK 방송을 통해 공식화되었다), ’최초의 조선 여성‘이라 할법한 나혜석, ’노숙자가 고객이자 직원인 회사‘인 미국의 사회적 기업 PHS(Pioneer Human Services), ’꽃처럼 붉은 피가 유산이 되어‘ 유지되어야 할 시민교육,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독해한 소녀‘ 템플 그랜딘, ’물고기의 자유를 얻은 최초의 인류, 프랑스의 해저탐험가 자크이브 쿠스토, 오스트리아의 생태주의 건축가 훈데르트바서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는 것들 혹은 알면서도 모른 척 하였던 것들에 주목하는 이 시리즈에 실린 길지 않은 글들은 언제나 유효하다. 그간의 사법 파동과 궤를 같이 한다고도 하고 그것과는 차원을 달린하다고도 하는 양승태 사법부의 궤멸을 기대할 때 아래의 글은 유효하다.

  “법관이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게 된다면 최대의 명예손상이 될 것이다. 정의를 위해 굶어죽는 것이 부정을 범하는 것보다 수만 배 명예롭다. 법관은 최후까지 오직 ‘정의의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 (p.215,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의 1957년 12월 퇴임사 중)

  그런가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터를 생산하고, 그렇게 내가 스스로 생산한 데이터의 노예가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는 아래의 문장이 유효하다.

  “... 오늘날 빅 데이터를 이용한 권력의 감시는 너무나 은밀하게 작동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감시받는다는 사실을 알지못한다. 더욱이 이 감시는 ‘훈육’을 목표로 했던 과거와 달리 ‘배제’를 추구한다... 과거 빅 브라더는 시민을 규율에 포함하기 위해 통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새로운 빅 브라더는 소비하지 못하는 이들을 쓰레기로 취급하면서 생산적인 시민들로부터 격리한다. 시민들은 ‘잉여’가 자신의 공간으로 스며들지 모르는 위험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배제를 위한 감시에 찬동한다...” (p.50)



EBS 지식채널 e / 지식 e 8 / 북하우스 / 375쪽 / 20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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