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코 고서점의 사코 게이스케가 미션 수행 여행 중에 발견한 것들...
「불타는 장미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1」
이십대 중반인 사코는 아버지가 하던 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하지 못하던 일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이제 그것을 반대할 사람은 없다. 여동생 도모코와 함께 고서점을 운영하는 일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친구인 오카다 아키오를 통해 모치즈키 요코라는 여인으로부터 나가사키에서 이주인 사토루의 원본 원고 하나를 구매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나는 나가사키로 향한다. 책에 실린 소설들은 이렇게 갑작스럽게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사코의 여행으로 채워져 있다.
「사랑에 관한 데생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2」
사코는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나 고생을 하던 때, 친구인 오카다 아키오의 누이인 교코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게 연정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눈치를 챈 교코의 거부로 자신의 마음을 말로 전달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 사코는 고서점의 문을 닫으면 동네 술집인 ‘푸른 나무’에 들르고, 그곳에는 돈짱이라는 여종업원이 있다. 사코는 돈짱에게 교코와의 인연을 실토한다. ‘푸른 나무’의 주인은 아키즈키 노인인데 내가 아키즈키 노인에게 들르고 얼마 후 아키즈키 노인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사코로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젊은 사막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3」
고서점에 들른 한 노인의 행적을 보면서 사코는 그를 의심한다. 하지만 사코의 의심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었고, 노인은 그저 자신이 알고 지내던 오래된 지인이자 작가인 안자이 히토시의 시집을 살핀 것이었고, 노인 자신도 한때 인기 작가였던 시절이 있었다. 이러한 노인의 이야기와 함께 소설로 입신양명을 꿈꾸고 있는 사코의 친구가 등장한다. 인정받고자 하는 그 친구의 욕구와 시간을 훌쩍 건너뛴 과거의 작가의 쓸쓸함이 오버랩 된다.
「어느 풍토기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4」
오카다의 스승이었던 아야베 교수가 얼마전 세상을 떴다. 오카다는 스승이 죽고 얼마 후, 그 미망인에게서 하나의 미션을 떠안았는데, 그것은 알려지지 않은 아야베 교수의 딸이 한 명 있는데, 그녀를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카다는 이 사람 찾기를 다시 사코에게 부탁한다. 사코는 교토에 가서 의뢰받은 인물인 하기코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책 도둑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5」
제목인 ‘책 도둑’이지만 실제로 소설 속의 여대생은 책 도둑이라기보다는 책을 돌려주는 자이다. 그리고 이 여대생이 신경쓰이던 시기에 마침, 사코의 친구 오카다는 학교에서 절도 행위로 학교를 그만둔 오치아이 료코라는 여인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고백해 온다. 책 도둑이라고 오해를 했던 여대생의 이름은 교코인데 마침 교코는 나가사키가 고향이다. 나가사키는 사코의 아버지 게이조의 고향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게이조는 젊어 나가사키를 떠난 후 다시는 그곳에 돌아가지 않았다.
「학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6」
사코 게이스케는 나가사키로 여행을 떠난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지은 단카가 실린 한 권의 책을 여행 가방에 챙겼다. 사코는 얼마 전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책을 팔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했다가 우연히 그 책을 손에 넣었다. 아버지가 참여하였던 단카 동호회의 사람들 중 연락이 닿은 사람들을 통해 이제 사코 게이스케는 아버지가 왜 나가사키를 떠났고, 다시는 그곳에 돌아가길 꺼려했는지, 진실을 알게 된다.
책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은 1978년 일본의 소설 잡지에 여섯 달 동안 연재된 작품들이다. 일본 작가들이 참 잘 쓰는 연작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은 한 권의 장편 소설로 읽히기도 한다. 각각의 단편들이 단순한 연작 소설보다는 좀더 끈끈하게 얽혀 있다. 이 소설보다는 작가의 다른 소설들이 좀더 궁금해지는데, 한국에 소개되어 있는 것은 이 작품 한 권 뿐이어서 아쉽다.
노로 구니노부 / 송태욱 역 / 사랑에 관한 데생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 저녁의 책 / 253쪽 / 2017 (1979,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