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한편 씁쓸한 생각이 든다.
대통령 꿈을 안고 많은 후보가 정견발표와 무려 3단계의 열띤 토론 과정을 거치면서 힘들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김문수를 최종 선발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당선 소감을 마치기 무섭게, "당신 역할은 여기까지"라면서 해괴한 논리를 앞세워 김문수를 강하게 압박한 것 같다.
일전에 언급했듯이, 그건 김문수라는 사람을 국힘 지도부가 "너무 얕잡아 본 것 같다"라는 말 외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지 않나 싶다.
독재 정권에 맞서 투쟁하면서 모진 고문조차 이겨낸 노동운동의 전설이라 불리는 김문수를 자기들 방식대로 너무 쉽고 편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초등학생조차 헛웃음 칠 것 같은 어리숙한 전략을 구사한 사람들이 국민의힘 지도부였다는 게 도대체 믿기지 않는다.
이런 비상적인 방법으로 "한덕수 옹립이 가능하다"라고 판단했다면 진료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필자가 집필한 "전략가, 제갈량과 사마의"를 한번 읽어보길 권유한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책임을 지겠다며 즉각 사퇴했는데, 단식까지 하는 등 "야밤 쿠데타" 주역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아직 버티고 있는 것 같다.
권 원내대표는 가급적 신속하게 정계 은퇴 등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 뭐라 변명하건, 윤 전 대통령과 밀접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음을 지적해 둔다.
여기에 부하뇌동 한 것으로 보이는 박수영, 성일종, 조정훈 의원도 모르쇠 하지 말고 같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민주 정치는 책임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말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길 희망한다면 "절대 침묵"해야 한다. 생뚱맞은 대국민 호소문 같은 것은 역효과만 가져올 뿐이다.
어쩌다 국민의힘이 정권 창출보다 차기 당권과 일부 친윤 인사들 자리 보존을 우선시하는 정당으로 변모했는지 많이 안타깝다.
이제 김문수 후보는 늦지 않게 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해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 출당 조치를 검토해야 하며, 당원 투표 부결로 기사회생한 배경에 한동훈이 있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보수의 건전한 재정립을 위해 3선 이상 국회의원 "차기 총선 불출마" 결단으로 당에 세대교체의 신선한 기운이 돌게 하면 어떨까?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