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B와 D사이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고, 자유롭기 때문에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인간을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로 보았다. 그들의 이 말은 서로 다르면서도 묘하게 닮아 있다.


태어남(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유한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Choice)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어떤 이는 말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간결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이 문장은 우리 삶의 본질을 통찰하는 철학적 문장이기도 하다.


태어남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고, 죽음도 내 손에 달려 있지 않다. 하지만 그 사이를 채우는 '선택'은 전적으로 나의 몫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선택한다. 오늘 아침 몇 시에 일어날 것인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사람을 만날지, 어떤 표정을 지을지조차도.


하지만 이 단순한 선택들이 결국 쌓여 결국 "어떤 인생을 살았는가?"라는 거대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그 선택들이 늘 정답이었을까? 아닐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후회를 안고 산다.


잘못된 결정, 지나친 감정, 부족한 용기, 그렇기에 인간은 성장할 수 있고, 그러한 실수가 삶을 빛나게 한다.


만약 모든 선택이 완벽했다면, 인생은 그저 기계적인 계산의 반복에 불과했을 것이다. 불확실성과 실수 가능성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꿈꾸며 앞으로 나아간다.


인생의 선택에는 두 종류가 있다. 생존을 위한 선택과 존재를 위한 선택.


전자는 밥을 먹기 위해 , 직장을 다니기 위해 하는 결정들이고, 후자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을 위해 살고 싶은지를 묻는 선택이다.


후자의 선택은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종종 바쁜 일상에 쫓기며 생존의 선택에만 몰두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멈춰 서서 "나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B와 D 사이의 C" 다시 말해보면, 그것은 곧 "나답게 사는 일"이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기준이 아닌, 내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삶을 구성하는 일이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한 인생이 아닌, 나에게 떳떳한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일, 결국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제대로 살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인생은 질문이다. "나는 오늘 어떤 선택을 했는가?"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 "그 선택은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향한 것인가?"


아직 C가 남아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우리는 오늘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어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연다.


인생은 B와 D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능성의 합이다. 그 가능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인간의 특권이자 책임이다.


"인생은 B와 D 사이" 원고를 마감하면서, 지금 나는 어떤 선택적 삶을 살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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