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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 무애" 일상에 활용해 본다면

살며 생각하며

사사 무애는 "이렇게 행동하면 고수가 되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고사성어 중 하나다. 살아가면서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해 본다.


내용은 송나라 때 조위라는 장수가 있었는데 북방의 오랑캐를 지키라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가 엄격한 군율로 병사들을 다스려서 감히 적이 침범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어느 날 조위가 참모회의를 하고 있는데 피투성이 된 병사가 달려와 병사 몇 명이 적진(탕구트족)으로 도망쳤다고 보고했다. 즉 엄격한 군기를 견디지 못한 병사 일부가 탕구트족 왕에게 투항한 것이다.


참모들이 "이제 군사 기밀이 누설될 것이다" "병사들이 크게 동요할까 걱정된다" 면서 술렁거리자 조위가 웃으며 "걱정 말거라. 그들은 은밀히 명하여 적군 진지에 들여보낸 것이다" 말하면서 기밀을 당부했다.


아군까지 속이는 조위의 지략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위가 흘린 말이 순식간에 국경을 넘어 적 진영까지 흘러 들어갔음은 물론이다.


재미있는 것은 첩자를 통해 이 사실을 전해 들은 탕구트족 왕이 투항해 온 병사들을 의심하면서 조위가 몰래 심어놓은 첩자 아니냐? 심문하고 결국 그들을 공개 처형했다는 얘기이다.


원래 비밀이라는 것은 말하는 순간 그 소문이 더 빠르게 퍼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비밀은 최소한 업무가 종료될 때 까지는 누구도 절대 알아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함축하고 있다.


조위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칼을 쓰는 대신 소교(작은 기교)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말 한마디로 부하들의 동요를 막아내고, 배신자들까지도 간단히 처리해 버린 것이다.


고수는 이렇게 웃음소리 하나만 가지고도 적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한다. 사사 무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일과 일 사이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사람을 의미한다. 혹시 윤석열 후보가 그런 사람일수도?생각해 본다.


반면에 하수는 간단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주변을 혼란스럽게 한다. 즉 자기만의 철학이 없고 자기감정에 치우쳐 주변의 소리에 쉽게 흔들린다. 그리고 실책을 범하게 된다.


혹시 이번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 언행이(많이 실례했지만) 사사 무애 전략의 일환인데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너무 성급하게 내친 건 아닐까" 의미 부여해 본다면 지나친 걸까? 김 위원장이 자임해서 "비서실장 역할을 하겠다"고 한 발언 의미를 분석해 본다면.


자기 인생의 참된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좁은 주관적 감정과 단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사사 무애를 해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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