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an 19. 2022
대선판이 요즘 무속인 논쟁으로 시끄럽다. 국민의힘에서 벌어졌던 경선 초기 손바닥 '왕' 글씨 시비가 지금 건진 법사 논쟁으로 불씨를 옮긴 것 같다.
무속인 논란이 일자 "오해의 소지를 아예 없애버리겠다"며 국민의힘 대선캠프에서 네트워크본부를 전격 해체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걸 보면 불펀한 것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선 캠프에도 역술인이 참여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주장에 "역술인과 무속인은 다르다" 라고 설전하는 등 대선이 무속인 논쟁으로 뜨겁다.
그러다보니 일반 국민이 역술인, 무속인에 대해 "그게 그거 아닌가"하며 별 의미 두지 않을 것 같은데 반해 그들의 역할을 자세히 설명하는 여의도판 촌극마저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대한민국에서 신부, 목사, 스님이 대선 캠프에 참여하는 건 환영할 일이고 무속인이 등장하는 건 왜 시빗거리가 되는지 아이러니하다.
문득 '절대적인 신'과 '상대적인 신'의 차이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어느 고승의 기독교(천주교, 개신교)는 절대적인 신을 믿는 종교이고, 아시아 쪽 종교(불교, 유교 등)는 상대적인 신을 믿는 종교라고 하던 설법이 기억된다.
종교의 영역이라 재단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다수가 미치면 종교, 소수가 미치면 미신"이라고 하던 어느 철학자의 일갈은 과연 설득력 있는 걸까?
우리나라 대선에 역술인과 무속인이 등장했던 건 꽤 오래전부터 일이다. 심지어 풍수지리 운운하며 대선 후보들의 부모 묘지 이장에 관한 언론 보도마저 종종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왜 이번 대선에서 유독 무속인 문제로 시끄러운 걸까. 그냥 별것 아닌 대선판 애드리브 정도로 치부하면 될 것 같은데, 그리고 무속을 심도있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혹시 "이번 대선을 상대편 흠집 내기로 치르겠다"는 고약한 전략이 숨어있는 건 않을까? 대장동 사건, 형수 욕설 등 언론과 야당 포격에 베트콩식 대응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무속인이건, 역술인이건 또 스님, 목사 건 대선캠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직업이 문제 아니라 그 사람들이 어떤 역할하는지를 놓고 평가하는 게 상식이라고 본다.
21세기 대한민국 대선에서 무속인 문제 또 김건희 녹취록 방송에 이재명 욕설 방송 맞불로 논란을 벌이고 있는 아수라를 후세는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이제 구시대적 사고에서 벗어나 코로나19로 하루하루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국민을 위해 정책 경쟁하는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