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탈 종교 시대" 될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an 24. 2022
요즘 대선판이 정책 경쟁이 아닌 무속 논쟁으로 시끄럽다. 그러다 보니 민족종교까지 탁상 위에 올려놓고 갑론을박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의 무속 논쟁을 비웃기라도 하듯 메타버스가 등장하면서 탈 종교시 대가 꽤 앞 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학이 종교를 이겨가는 시대라는 것 다름 아니다.
법륜스님이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강의를 지양하고, 온라인 강의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을 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시대가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추모공원 조성, 자신의 아바타를 활용한 예배, 참배 등을 위한 콘텐츠 개발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등 선진 외국에서 일요일에 예배 공간을 종교 간에 시간을 나눠서 활용하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 일이다. 종교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 다름 아니다.
거기에 교회에 오지 않게 되자 야외로 신자들을 찾아가는 교회가 등장했다는 소식 또한 오래전 일이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종교학자들이 '탈 종교 시대'를 걱정하며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들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현상을 감안할 때 우리가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아끼듯이 한국의 토착 종교인 무속 신앙을 무조건 배척만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예를 들어, 망자의 한을 풀고 극락왕생을 축원하는 '씻김굿'은 단순히 주술적인 의미만 있는 게 아니고, 문화예술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그걸 두고 누가 감히 무속이라며 내칠 수 있을까 싶다. 특히 무형문화재로 국가에서 지정했는데 말이다.
'부처'께서도 "관상, 사주, 신점을 보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하는데, 왜 사람들이 신년이면 또는 어떤 상황에 닥치면 부질없게 신당에 찾아가는 걸까? 인간의 나약함 증표 다름 아닐까 싶다.
따라서 각 나라마다 자기네 무속 신앙을 숭배하듯이 우리도 무속을 전통문화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소화하면 어떨까 싶다.